“말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절실함”
두 아이의 엄마이자 워킹맘, 마흔 넘어 페미니즘 공부를 시작한 후
답답하고 절박하던 삶이 바뀌다
“사유는 어떻게 시작하나요?”
“이별을 겪을 때, 폭력적인 장면을 목격했을 때, 시간의 단조로움을 갑작스럽게 의식하게 되었을 때.”
한 대담에서 방송인 필립 네모가 묻자 철학자 레비나스가 한 대답이다. 그는 여기에 덧붙여, 암중모색을 위한 사유는 독서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말한다. 『여자 공부하는 여자』의 작가는 자신이 언제 페미니즘에 대한 사유를 시작했는지에 대해 세 가지를 꼽는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그 때문에 3년간 전업주부로 지내던 때, 사업체를 차린 지 5~6년 차가 되었을 때. 아이를 낳고 주부로 지내며 평범하던 일상이 전복되었고, 워킹맘으로 살면서는 매 순간이 투쟁이었다. 수시로 찾아드는 답답함과 울컥함의 원인을 알 수 없어 더욱 힘겨웠던 시간들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작가는 페미니즘 책을 접하고는 제대로 공부를 시작하며 꼬박 3년간 페미니즘 책들을 읽었다. 제 삶의 고민과 의문과 바람을 설명해줄 언어가 페미니즘에 있음을 직감해서였다. 삶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앎에 있었다. 상처와 고통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것, 그것만이 치유의 길이었다. 자신의 마음을 말할 수 있는 언어를 찾고 나서야 비로소 죽을 것 같은 절실함에서 벗어났다.
Contents
프롤로그
나는 왜 마흔이 넘어 페미니즘을 공부하기로 했나
1장. 도대체 페미니즘이 뭐길래
나는 왜 읽는가
_ 『빨래하는 페미니즘』,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나에게 식자우환은 정희진의 책을 읽는 것이다
_『아주 친밀한 폭력』『정희진처럼 읽기』
여가가 있는 엄마를 찾습니다
_『돈 잘 버는 여자 밥 잘하는 남자』, 『타임푸어』,
『아내가뭄』
왜 명화에는 벗은 여자들이 많을까
_『다른 방식으로 보기』
내 안의 콤플렉스를 고발합니다
_『7가지 여성 콤플렉스』
‘착한 남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_『맨박스』
나쁜 권력의 연대
_『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여성 혐오 3종 세트
_『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2장. 페미니즘 고전을 다시 읽다
나는 왜 쓰는가
_『자기만의 방』, 『나혜석, 글쓰는 여자의 탄생』
가부장제를 고발합니다
_『가부장제의 창조』
나는야 세컨드
_『제2의 성』
급진적인 아니 근본적인
_『성의 변증법』
당신은 몇 등 피해자입니까
_『흑인 페미니즘 사상』
좋은 성, 나쁜 성, 이상한 성
_『성을 사유하기』
복잡한 것을 복잡하게 보기
_『젠더』, 『페미니즘의 위대한 역사』
여성과 남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_『여성의 남성성』『젠더 트러블』
3장. 페미니즘의 틀로 나를 보다
맘충의 정치경제학
_『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
가사와 육아는 노동인가, 사랑인가
_『젠더와 경제학』『잠깐, 애덤 스미스씨~』
육아는 본성이라는 굴레
_『보이지 않는 가슴』
‘아내’를 둘러싼 대연정
_『자본주의, 가부장제, 성별분업』
나는 주부다
_『혁명의 영점』
과학이라는 함정
_『누구의 과학이며 누구의 지식인가』
나는 너를 모른다
_『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생각법
_『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
에필로그
행복에 대한 규율에서 벗어나기
Author
민혜영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이화여대 여성학과 석사과정에 다니며 컨텐츠를 제작하는 작은 회사를 운영한다. 대학과 직장 생활 내내 ‘명예남성’으로 살아왔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사회가 나에게 지정해놓은 ‘지정좌석’이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깨닫게 되었다. 그 좌석이 버거워 방황하며 내 삶의 고민과 의문과 바람을 설명해줄 언어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페미니즘 책을 읽으며 나의 경험과 상처를 해석하고 재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여자 공부하는 여자』는 그렇게 읽은 책들 중 읽어버렸고, 다시 읽을 수밖에 없었고, 내 이야기로 쓸 수밖에 없었던 책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제까지 살아온 날들을 페미니즘의 언어로 이해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페미니즘에 기대어 찾고자 한다. 지은 책으로는 『글 쓰는 여자는 위험하다』(공저)가 있다.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이화여대 여성학과 석사과정에 다니며 컨텐츠를 제작하는 작은 회사를 운영한다. 대학과 직장 생활 내내 ‘명예남성’으로 살아왔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사회가 나에게 지정해놓은 ‘지정좌석’이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깨닫게 되었다. 그 좌석이 버거워 방황하며 내 삶의 고민과 의문과 바람을 설명해줄 언어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페미니즘 책을 읽으며 나의 경험과 상처를 해석하고 재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여자 공부하는 여자』는 그렇게 읽은 책들 중 읽어버렸고, 다시 읽을 수밖에 없었고, 내 이야기로 쓸 수밖에 없었던 책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제까지 살아온 날들을 페미니즘의 언어로 이해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페미니즘에 기대어 찾고자 한다. 지은 책으로는 『글 쓰는 여자는 위험하다』(공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