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아보카

4?3문학회 문집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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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4/03
Pages/Weight/Size 148*200*30mm
ISBN 9791190263252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표제어 “골아보카”는 “말해볼까”라는 뜻의 제주어입니다.

“76주기 제주4·3을 추모하며”

교묘하고 강퍅한 정치 세력이 피우는 법석에 의해 역사에 대한 망각을 강요당하는 오늘, 한국의 많은 시민들에게 “예전 사람들을 맴돌던 바람 한 줄기”를 다시 불러오는 일은 감지할 수 없을 만큼 미미한 움직임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일은 우리가 이루고자 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그 바람 한 줄기에 우리가 휩쓸림으로써 벌어지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제각기 70여 년 전 과거의 바람 한 줄기가 남긴 흔적일 뿐이지만, 그것이 참혹한 기억을 들추어내거나 잃어버린 어떤 신화를 복구하기보다는 머지않은 미래에 좀 더 분방한 상상력으로 피어날 씨앗이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제주4·3 76주기를 추념하며 감히 모아 내어놓습니다.

문집 첫머리에 놓인 문학회 회원 아홉 명의 4·3 체험을 풀어 놓은 특별기획 「제주4·3과 나」는 제각각 어떤 사연으로 제주4·3이라는 벅찬 역사적 사건을 마주 대할 결심을 하고 그것을 어떻게 자신들의 삶 속에 그려내고 있는지 진솔하게 보여 줍니다.

회원들의 창작품으로는 열한 편의 시와 단편동화, 그리고 에세이를 실었습니다. 시와 동화는 제주에 관한 아름답고 슬픈 추억, 제주4·3의 참혹한 진상과 그 여파를 간직하려는 안간힘을 보여 주며, 강요배 화백의 그림을 다룬 에세이는 제주에 관한 모든 기억의 배경을 이루는, 지울 수 없는 바람의 흔적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주4·3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역사 현장을 찾아 쓴 기행문은 감당하기 어려운 역사적 책무를 떠맡은 군인들의 실존적 선택에 관한 물음을 던집니다. 제주4·3뿐만 아니라 역사, 기억, 제주도, 트라우마 등을 다루는 픽션 및 논픽션 작품을 함께 읽으며 느낀 감상을 「북 리뷰」 섹션에 다섯 편의 독후감으로 실었습니다. 「독서 토론」 섹션에는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와 시바 료타로의 『탐라기행』을 읽고 회원들이 나눈 대화가 실려 있습니다. 정지아의 소설은 시대와 불화했던 빨치산 세대 부모의 삶을 돌아보는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과 발랄한 언어에 주목하게 하였고, 시바 료타로의 기행문은 일본 지식인의 눈으로 보는 한국의 역사와 제주의 문화에 대하여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을 던져 주었습니다.

「특별 인터뷰」 형식으로 장편 서사시 『한라산』의 작가 이산하 시인의 근황과 목소리를 전합니다. 「제주4.3과 사람들」 섹션에는 제주4·3 희생자 유족 문광호 선생이 들려주는 제주4·3의 상흔을 에세이 형식으로 기록하고, 재일 제주인들의 삶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를 통해 제주4·3의 진실을 기록으로 남긴 고(故) 고선휘 교수와 그녀의 유지를 잇고 있는 남동생 고휘창의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책의 말미에 덧붙인 두 편의 이야기는 2023년 11월 12일, 대학로 한예극장에서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주최하고 정준희, 주진오, 전우용 선생이 참여한 토크 콘서트 ‘4·3 역사 콘서트: 역사 부정과의 전쟁, 그리고 4·3’ 중 제주4·3과 역사 왜곡에 관한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하여 실었으며, 1993년 『신동아』 논픽션 공모 최우수작으로 제주4·3 시기 민족청년단(족청) 활동을 하다 우익 대동청년단과 경찰에게 고초를 당한 경험을 생생하게 기록한 고(故) 장동석 선생의 글 「수난의 족청 시절」을 유족의 허락을 받아 실었습니다.
Contents
권두언 『골아보카』를 펴내며 3

특별기획: 제주4·3과 나

김현희 | 잘, 살아야 한다 12
한경희 | 아픈 역사를 마주하다 16
양영심 | “속솜허라”가 남긴 것들 22
김권혜 | 귀한 인연  29
임삼숙 | 광주에서 제주로, 4·3에서 5·18로 33
현민종 | 4·3 유족과 앞날 39
김선아 | 제주4·3을 바라보며 44
정원기 | 오늘 내가 만나는 4·3, 그 역사의 격랑으로부터 생명이 움트길 49
김지민 | 온 마을이 키운 잉글랜드산 박사, 독터 킴 57

창작 시

이광용 | 동백이 찾아가다 잃어버린 봄/4·3에 되새기는 밥맛 72
김정주 | 메기의 추억 76
윤상희 | 굴거리/트멍 78
오대혁 | 레드 헌트(Red Hunt)/가시리 동백꽃 81
양경인 | 아기 업고 서방질/시왕맞이 굿 86
양태윤 | 담(潭)과 장(墻)/제주 밤바다 93

창작 동화

장성자 | 엄마가 올까요? 98

창작 에세이

양경인 | 강요배의 바람 112

기행문

이경자 | 문상길 중위와 손선호 하사의 진혼제를 다녀오다 120
양태윤 | 김익렬 장군 묘역 참배의 글 124

북 리뷰

이광용 | 제주 여성, 제주인의 삶을 푸는 열쇠: 이즈미 세이치의 『제주도 1935-1965)』를 읽고 130
임삼숙 | “내가 있잖아”: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141
양영심 | 나는 안중근을 영웅이라 부른다: 김훈의 『하얼빈』을 읽고 148
백경진 | 제주도의 자연을 다시 돌아본다: 『문경수의 제주 과학 탐험』을 읽고 155
김정주 | 미래에서 온 타자: 김석범의 『만덕유령기담』을 읽고 160

독서 토론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 172
시바 료타로의 『탐라기행』 193

특별 인터뷰

김정주 | 내가 만난 제주4·3-시인 이산하 222

제주4·3과 사람들: 4·3 이후

김동욱 | 너희들과 가장 친한 사람으로부터(문광호 유족) 232
오대혁 | 제주4·3의 비극이 만든 재일제주인들의 삶(고선휘, 고휘창 남매) 240

덧붙임

정준희, 주진오, 전우용의 4·3 역사 콘서트: 역사 부정과의 전쟁, 그리고 4·3 250
장동석 | 수난의 족청 시절 275

4·3문학회의 발자취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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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