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상프로방스의 눈부신 태양 아래,
오직 사랑만이 전부였던 그해 여름 우리
그리고 돌아온 뉴욕에서 맞이한 차가운 이별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 수키에게는 애써 잊으려고 해도 자꾸만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다. 몇 년 전, 보라카이에서 만난 프랑스인 커플 필립과 모나의 초대로 처음 찾았던 엑상프로방스. 그곳에서 만난 남자, 리버. 자연스럽게 쓸어 넘긴 머리칼과 잘생긴 이마, 소매를 걷어 올린 남색 셔츠를 입고 팔을 자동차 문 밖으로 뻗은 채 휘파람을 불고 있던 사람. 노란색이 섞인 푸르스름하고 맑은 눈동자를 가진 그가 내민 손이 다시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그런 날이 있었다. 잘 지내다가도 문득 그 사람 생각에 사무쳐 잠 못 이루던 밤.”
하지만 이제 모두 추억일 뿐. 그와 이별한 지금, 수키의 곁에는 그녀만 바라보는 케빈이 있다. 너무나 다정한 사람. 하지만 그 다정함에 항상 희미한 짜증이 나는 건 왜일까. 그러던 어느 날 필립과 모나가 전해온 결혼 소식. 리버도 불렀을까? 그곳에 가면 그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수키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망설임 끝에 수키는 뉴욕에서의 잔잔한 일상을 뒤로한 채 동생 르네와 함께 오직 사랑만이 전부였던 그해 여름날의 남프랑스로, 광활한 하늘 아래 보랏빛 라벤더를 활기차게 품고 있는 엑상프로방스로 향하기로 하는데…….
Contents
브릴리언트 블루|11
Author
함지성
1996년 출생.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졸업 후 서경대학교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했다. 새로운 경험을 위해 떠난 낯선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We All Sustain Ourselves in Different Ways : 우리를 살게 하는 저마다의 방법》(2020)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출간했다. 《브릴리언트 블루(Brilliant Blue)》는 뉴욕과 보라카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며, 현재는 다음 소설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1996년 출생.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졸업 후 서경대학교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했다. 새로운 경험을 위해 떠난 낯선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We All Sustain Ourselves in Different Ways : 우리를 살게 하는 저마다의 방법》(2020)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출간했다. 《브릴리언트 블루(Brilliant Blue)》는 뉴욕과 보라카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며, 현재는 다음 소설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