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번역은 이질적인 사회·문화에 속하는 인간들을 연결짓는 인간활동이기 때문에 인문학의 대상이다. 오랜 시간 무수한 번역 실천과 연구과정에서 번역가와 학자들은 통번역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많은 원칙과 이론을 제안했다. 키케로와 히에로니무스를 시작으로 그 이후의 학자들에 의해 재생산되는 ‘단어 대 단어가 아닌, 의미 대 의미’라는 성구는 번역의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형식적인 표현과 실질적인 의미의 대립으로 집약할 수 있는 이 성구는 이후의 번역과 관련된 수많은 논쟁들의 출발점이다. 직역과 의역, 원천주의자와 목표주의자 등 번역을 중심으로 등장한 이분법적 대립은 결국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의 이동에서 표현과 의미를 어떻게 적절하게 조화시킬 것인가에관한 문제일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번역이란 무엇인가?’라는 정의적 문제는 ‘어떻게 번역을 할 것인가?’라는 실천적 질문으로 이어졌다. 번역의 본질에 대한 문답은 곧 번역을 올바르게 바라보기 위한 것이며, 이를 통해서 번역 실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적인 원칙에 질문을 던졌다. 번역(학)사 전체에 걸쳐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이자 쟁점이다. 원문과 번역문사이에서 방황하는 시각은 수많은 논의를 불러일으켰으며 여전히 진행중인 문제이다.
번역의 정의와 번역의 이론적 쟁점에 대해서 우스티노프는 총 6개의 장을 통해서 이를 설명하고 있다. 각 장을 구성하는 주제들이 하나의 거대한 담론이 될 수도 있지만, 우스티노프는 가장 핵심적인 개념들을 많은 사례와 함께 풀어나가고 있다.
Contents
제1장 언어의 다양성, 번역의 보편성
I. 바벨탑 그리고 언어의 다양성
II. 언어와 세계관
III. 번역, 언어의 기본 작용
제2장 번역의 역사
I. 정신과 문자
II. 불충한 미녀
III. 현대 시대
제3장 번역 이론
I. 원천론자와 목표론자
II. 언어학과 번역
III. 번역의 시학
IV. 번역 비평
제4장 번역 작용
I. 번역과 재현
II. 전이와 변조
III. 번역 혹은 변형?
IV. 글쓰기의 이개어 병용과 자가번역
제5장 번역과 통역
I. 문어에서 구어로
II. 번역과 복원
III. “자동” 번역
제6장 번역의 기호들
I. 하나의 기호 체계에서 다른 기호 체계로
II. 번역과 세계화
III. 번역의 기호학
IV. 언어 서비스로서 번역
Author
미카엘 우스티노프,조준형
파리10대학에서 〈Bilinguisme d’ecriture et autotraduction. Julien Green, Samuel Beckett, Vladimir Nabokov〉(1996)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Nice Sophia Antipolis 대학 교수. Traduction et mondialisation(2011), Traduire et communiquer a l’heure de la mondialisation(2011) 등을 비롯한 다수의 논문과 저서가 있음.
파리10대학에서 〈Bilinguisme d’ecriture et autotraduction. Julien Green, Samuel Beckett, Vladimir Nabokov〉(1996)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Nice Sophia Antipolis 대학 교수. Traduction et mondialisation(2011), Traduire et communiquer a l’heure de la mondialisation(2011) 등을 비롯한 다수의 논문과 저서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