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한글 전용정책으로 말미암아 대부분의 학생들이 일상용어 중에서 무려 75%에 이르는 한자 어휘를 읽고 해석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자의 조기 학습으로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2007년에 초학 이동용으로 근역천자문을 간행한 바 있으나, 우리나라의 천문과 자연 및 사회 문화와 역사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친 어휘를 표현해 내기에는 한계가 있었음을 시사한 바 있었다.
그리하여 이번에 상용한자 위주로 4,000자를 발췌하여 1,000개의 사자 성구로 이루어진 이야기로 천구문이라 명명하여 근역천자문 정정본과 함께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이 천구문의 학습으로 대부분의 고등교육 이수자는 물론 전문가 영역에까지 그 효용범위는 확대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감히 예측컨대, 머지않아 미래의 언어는 지구상 6,000여종의 언어 중에서 소통과 기록 양면에 있어서 우수한 몇 개의 언어만이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어문체계는 교착어로서, 그 특징적 강점은 뜻글자와 소리글자의 병용 체계라는 데 있으며, 소통성과 기록성의 강점을 함께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의 언어로서는 가히 독보적 가치를 지닌다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국한문 병용정책을 주장하는 까닭이다. 학생들의 분발을 기대해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