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사 연구자 김영민 교수가 국내 첫 학술서 『중국정치사상사』를 출간했다. 이 책은 저자가 2017년 집필한 영어판 A History of Chinese Political Thought를 저본으로 하고 있으나, 국내 독자를 염두에 두고 영어판과 다른 문체로 다듬고 큰 폭으로 수정 집필한 새로운 중국정치사상사이다. 한국어판 중국정치사상사는 그 분량만 해도 영어판의 두 배 이상에 달한다. 이 책은 한국인에 의해 쓰인 첫 중국정치사상사로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무지막지한 단순화나 본질주의의 언명”에 호소하지 않고 미시적인 분석과 거시적인 서사를 유려하게 결합함으로써 ‘중국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답하는 이 책은 중국 사상의 역사적, 정치적 맥락을 훌륭히 복원한다. 중국, 일본, 한국, 서양 학계의 다양하고 방대한 연구 문헌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분과 학문의 경계를 자유롭게 횡단하는 융통성 있는 방법론을 통해 기존 학계의 관습에 도전하는 새로운 해석과 중국정치사상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들려준다. 전작 『공부란 무엇인가』에서 주장한 ‘눈앞의 효용에 연연하지 않은 공부’를 시도한 결과물이기도 한 이 책은, 저자의 공부 이야기에 공감한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연구 방법론과 학문적 글쓰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ontents
책을 펴내며
중국의 시대 구분
일러두기
1. 서론 Introduction
중국이란 무엇인가 | 중국성에 대한 접근법들 | 전제적인 통치 형태 | 유교 | 유형학적 접근법 대 행위자 기반의 접근법 | 서사성 | 이야기 꿰미들
2. 계몽된 관습 공동체 Enlightened Customary Community
공자와 전통 | 공자의 전통관에 대한 기존 견해 | ‘재현’ 개념과 공자의 비전 | 역사적 맥락 | 상나라 이데올로기와 그 해체 | 주나라의 천명 개념 | 서주 정치질서의 해체 | 신정정치 조직에서 계몽된 관습 공동체로 | 미시성의 정치 | 미셸 푸코의 미시성 | 미셸 드 세르토의 미시성 | 제임스 스콧의 미시성 | 예의 미시적 차원 | 무위와 미시성의 정치 | 해석 공동체와 예술적 차원 | 예와 인식 주체 | 술이부작의 재검토 |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 예와 정서 주체 | 정치 엘리트 | 권과 시중 | 작은 국가
3. 정치 사회 Political Society
정치 사회의 개념 | 경쟁하는 비전들 | 묵자 | 순자 | 노자 | 한비자 | 양주 | 맹자 | 장자
4. 국가 The State
제국의 형성과 궤적 | 한·당 제국 | 명·청 제국 | 후기 국가 성격과 지배층 | 사회경제사적 접근 | 지방사회론적 접근 | 국가론과 정치사상 | 대외 관계 | 흉노와 중국의 정체성 | 상앙의 개혁론 | 가의의 대안 | 황로 사상 | 염철론
5. 귀족 사회 Aristocratic Society 새로운 역사적 조건들 | 당나라 질서 | 코즈모폴리턴 중국성 | 초월적 황제 | 종교적 관용 | 개방적 관료제 | 법적 체제 | 국가와 귀족의 공생 | 당나라 질서의 쇠퇴 | 정치 이데올로기로서 수동적 순응성 | 무위의 이상 | 귀족 | 불교 | 한유와 고문운동 | 『앵앵전』 | 사람 대 자아
6. 형이상학 공화국 The Metaphysical Republic
북송의 성립과 새로운 정치적 환경 | 북송 엘리트의 등장 | 왕안석의 신법 | 왕안석의 반대편에 선 소식 | 「적벽부」의 독해 | 소식 사상에서 주체의 의미 | 남송의 성립과 중국 정체성 | 남송 엘리트의 등장 | 도학의 자아관 | 부분과 전체 | 도학자의 「불인인지심」 장 해석 | 담약수와 증패의 대화 | 형이상학 공화국 | 도학적 집단행동의 논리
7. 혼일천하 The Greater Integrated World
조공체제 | 몽골 지배에 대한 여러 반응 | 야율초재의 제안 | 조창운과 조맹부 | 마치원의 중화질서 재해석 | 왕소군 이야기 | 『한궁추』에 담긴 정치사상
8. 독재 Autocracy
중국사 속의 황제권 | 명나라 전제주의에 대한 접근법 | 대안적인 접근 | 『근사록』의 해석 | 왕정상의 군주론 | 왕정상의 「불인인지심」 장 해석
9. 시민사회 혹은 정체? Civil Society or Body Politic?
영어권 학계의 중국 시민사회 논쟁 | 중국 시민사회론의 반론들 | 결사체에서 친족 조직으로 | 팔조목에 대한 접근법들 | 정치 언어와 도식으로서 팔조목 | 군주를 위한 귀감서 | 보통 사람을 위한 귀감서: 왕양명의 정치사상 | 왕양명의 ‘외부 세계’ 재정의 | 지행합일 | 왕양명의 양지론 | 왕양명의 행위 이론 | 왕양명 사상과 전제국가론의 관계
10. 제국 Empire
청나라 전제국가론 재고 | 청나라 통치자들의 정치적 정체성 | 옹정제의 비공식 초상화 | 건륭제의 비공식 초상화 | 청나라의 통일성 | 청대 지적 운동, 고증학 | 좋은 통치와 지방의 독자성 | 중국 맥락에서의 서양화 | 중체서용론 | 장지동 중체서용론의 논리 | 옌푸의 비판 | 담사동의 도기론 | 도기론의 역사적 이해 | 담사동 도기론의 논리 | 담사동 도기론의 기존 질서 비판 | 마오쩌둥주의
11. 보다 넓은 맥락에서의 중국 China in Larger Contexts
조기 근대 동아시아: 쟁점화된 중심성 | 조선 중화주의 담론 | 중화의 국적성과 종족성에 대한 기존 입장 | 중화의 초국적성/초종족성 | 픽션으로서의 중화 | 근대성에 대하여 | 파워 이론 | 국가 전략으로서의 중화 | 근대 동아시아의 중화 | 대한제국과 일본
글을 마치며: 현대 세계의 중화
본문의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Author
김영민
사상사 연구자,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하버드대학교에서 동아시아 사상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브린모어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동아시아 정치사상사, 비교정치사상사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으며, 그 연장선에서 중국정치사상사 연구를 폭넓게 정리한 A History of Chinese Political Thought(2017)와 이 책을 저본 삼아 국내 독자를 위해 내용을 크게 확장하고 새로운 문체로 다듬은 『중국정치사상사』(2021)를 출간했다. 산문집으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2018),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2019), 『공부란 무엇인가』(2020)를 비롯해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2021)를 펴냈다.
사상사 연구자,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하버드대학교에서 동아시아 사상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브린모어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동아시아 정치사상사, 비교정치사상사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으며, 그 연장선에서 중국정치사상사 연구를 폭넓게 정리한 A History of Chinese Political Thought(2017)와 이 책을 저본 삼아 국내 독자를 위해 내용을 크게 확장하고 새로운 문체로 다듬은 『중국정치사상사』(2021)를 출간했다. 산문집으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2018),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2019), 『공부란 무엇인가』(2020)를 비롯해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2021)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