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한 세계에 대응하는 소설의 중력을 느낀다.
돌이 되어서야 행복한 웃음을 짓고,
운명처럼 아버지의 지게를 물려받고,
고작 우연히 주운 연필 한 자루가 자기 재능의 전부이며
무관심을 양식 삼아 나비로 탈바꿈하는 존재들 이야기.
우주나무 청소년문학 첫권. 《연필 한 자루가 있었다》는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동화를 써 온 하모 작가의 첫 번째 청소년 소설집이다. 네 편의 짧은 소설은 분량에 비해 질량이 커서 강한 중력으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작가는 건조하고 담담한 문체로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서 세상의 아픈 정곡을 찔러 진자운동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파열음을 낸다. 네 편의 이야기는 네 가지 삶의 양식과 그에 겹친 네 가지 죽음을 다룬다. 자본주의의 최전선에서 잘나가던 자산운용사 대표는 몸이 돌로 변하고, 아들에게 지게를 넘긴 아버지는 홀연히 사라진다. 우연히 주운 연필로 소설을 써 유명해진 작가는 연필의 수명이 다하면서 작가의 능력을 잃고, 무관심 속에 방치된 아이는 나비가 되어 세상을 뜬다. 이 작품집은 이 무정한 세계에서 삶의 온기를 어떻게 유지하고 나눌지 묻는 작가의 질문지와 같다.
Contents
돌이 된 남자의 웃음 -7
아버지 지게를 지고 -25
연필 한 자루로 쓴 이야기 -37
나비 소녀는 어디로 갔을까? -49
Author
하모
마음의 깊이와 넓이를 탐색하며 바다를 건너는 나비처럼 글을 씁니다. 어린이들의 생기에서 삶을 긍정하는 법을 배우고 경계를 허무는 상상력에 감탄하며 온몸이 달아오르는 놀이의 감각을 부러워합니다. 검붉은 사막 너머 평화를 꿈꾸며, 어린이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작가이고 싶습니다. 작품으로 《알아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의 깊이와 넓이를 탐색하며 바다를 건너는 나비처럼 글을 씁니다. 어린이들의 생기에서 삶을 긍정하는 법을 배우고 경계를 허무는 상상력에 감탄하며 온몸이 달아오르는 놀이의 감각을 부러워합니다. 검붉은 사막 너머 평화를 꿈꾸며, 어린이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작가이고 싶습니다. 작품으로 《알아주는 사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