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적이고도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드로잉으로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아온 엄주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 『악몽수집가』가 출간되었다. 출판사 아침달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그림책이기도 한 『악몽수집가』는 사람들의 꿈에 살며시 다가가 악몽을 훔치고 수집하는 ‘악몽수집가’와 기묘한 능력을 가진 아이 ‘환희’가 만나 펼치는 여정을 담았다. 두 사람의 용기 있는 모험을 통해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다양한 악몽의 형태는 환상적이면서도, 현실과 교묘히 맞닿아 있는 시공간을 접점으로 펼쳐진다. 꿈과 꿈이 서로 얽혀 있는 실타래 속에서 두 사람의 교감은 서로의 어두운 민낯을 어루만진다.
1부에서 5부까지 이어지는 여정 속에는 악몽을 꾸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악몽을 시로 받아적는 시인, 괴롭힘 받는 중학생, 꿈에서도 할 일을 끝내지 못한 여자, 허리 통증을 심하게 앓는 남자 등 그들의 악몽을 만난 악몽수집가는 악몽에 대해 기묘한 능력을 부릴 수 있는 다섯 가지 사물로 그들을 구원한다. 이들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얼굴이자,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 혹은 나 자신이다. 허황된 이야기가 아닌 사실적인 꿈의 묘사는 엄주 작가의 섬세하고도 독특한 그림을 만나 더욱 선명해진다. 이 이야기에 몰입하는 순간, 우리는 잠깐 꿈을 꾸는 사람이 된다.
악몽을 기록하기로 결심한 수집가의 고백은 자신을 괴롭히는 현실과 싸우겠다는 한 사람의 용감함이다.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조용하게 자신을 억누르며 살아가던 아이 환희 이야기 역시 자신을 극복하려는 굳은 의지이며, 이 두 사람이 떠나는 여정은 결국 자기 내면을 정면으로 만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꿈이 살며시 보여주는 힌트를 손에 쥐고,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되는 것은 악몽수집가가 독자들에게 건네는 선물이 아닐까.
Contents
009 인물소개
011 서막
031 제1장 나는 악몽을 기록하기로 결심했단다
043 제2장 꿈에서는 몽땅 울고 오너라
061 제3장 이게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면요?
085 제4장 나도 악몽으로부터 누군가를 구할 수 있을까?
109 제5장 한바탕 악몽이 지나간 뒤
149 작가의 말
Author
엄주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남아서 살고 있다. 나이를 먹어도 그림 그리는 일이 제일 즐거워 남은 삶도 마저 그리며 사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남아서 살고 있다. 나이를 먹어도 그림 그리는 일이 제일 즐거워 남은 삶도 마저 그리며 사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