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적 노화를 겪는 어머니와의 돌봄 이야기
현실과 망상,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분열하는 엄마의 위태로운 노년
어느 날 엄마에게 들이닥친 조현증, 그로 인한 변화와 갈등으로 딸의 일상은 송두리째 흔들린다. 퇴행하는 엄마의 곁을 지키며 ‘엄마의 엄마’가 되어 가는 딸. 엄마의 나이듦을 오롯이 마주하고 껴안기 위한 몸부림의 기록이다. 저자는 조현증을 앓는 엄마를 돌보았던 혼란스럽고 두려웠던 시간을 다시 “천천히, 자세히, 때로는 아프게 파고들면서 (…) 읽어 내려”간다. 그리하여 저자는 철학적, 사회학적, 심리학적, 의학적 개념들을 넘나드는 치열한 사유 끝에 나이듦과 노년, 돌봄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길어 올린다. 이 책은 그렇게 쓰인, 노인 조현증을 다룬 국내 최초의 “생활 철학 인문서”이다. 우리 모두는 부모의 나이듦과 마주한다. 그리고 약해진 부모를 보살피며 ‘엄마의 엄마’가 되어 간다. 그러나 그 과정은 순탄치 않다. 불현듯 다가온 부모의 나이듦에 당혹스러워하고, 갈팡질팡한다. 저자는, 자신도 같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어머니를 돌본 경험 속에서 자기 자신을 읽어 내기 위해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놓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생태적지혜연구소에서의 노마드적 탐색을 돌봄과 유대의 실천으로 이어가고 있는 저자는, 자신이 ‘엄마의 엄마’가 된 과정을 한 권의 책으로 빚어냈다. 저자의 이야기와 성찰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부모의 나이듦을 응시하고 마주 볼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준다.
Contents
머리말 엄마와 함께한 글쓰기, 삶을 치유하다
제1장 미열처럼 계속되는 분열: 다시 찾아가는 흔들림의 자취
¶ 노화도 성장이다 ¶ 젊음 신화 시대의 이면 ¶ 노화에 저항하는 문화에 저항하기
제2장 엄마가 미친 것 같아: 일상을 뒤흔든 분열의 서막
¶ 치매가 전부가 아니다 ¶ 나이듦에 대한 공포와 분열적 반응 ¶ 부정성에 대한 은밀한 공조 ¶ 노년과 긍정성
제3장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 엄마: 풀리지 않는 암호 같은 증상
¶ 증상이 보내는 신호 ¶ 나에게 나를 가두기 ¶ 나이에 기대하는 것들 ¶ 시기가 따로 없는 성장통
제4장 잃어버려야 찾을 수 있는 것들: 자기부정의 자기방어라는 모순
¶ 흔들리는 노년의 좌표 ¶ 사회가 정해 놓은 인간상 ¶ 길을 잃어야 보이는 것들
제5장 나는 나를 모른다: 억눌린 정서, 왜곡된 기억
¶ 이기적인 기억과 집착 ¶ 마음이 흐르는 경로 ¶ 사건은 해석일 뿐
제6장 가깝고도 오랜 외로움: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
¶ 위험한 정체성 ¶ 원래 그런 것은 없다 ¶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제7장 혹시 나 때문은 아닌지: 단절과 자책을 넘어
¶ 분열증과 마음의 호소 ¶ 순수한 감정은 없다 ¶ 원인과 결과의 사잇길
제8장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나를 찾아가는 여행
¶ 분열의 시공간적 속성 ¶ 개념적 언어의 탈주 ¶ 삶과 죽음의 역설
제9장 엄마의 엄마가 되다: 돌봄의 순환 고리
¶ 대상을 찾아 나선 감정 ¶ 치유를 꿈꾸는 상처 ¶ 존재가 곧 차이다
제10장 그에게서 내 모습을 보다: 네 안의 나, 내 안의 너
¶ 노년은 삶에 부여된 기회 ¶ 응시하는 힘, 마주보는 용기 ¶ 평범함과 특별함 ¶ 목적이냐 관계냐
제11장 유한하고 소중한 삶: 불안을 딛고 나아가기
¶ 불안에 대처하는 자세 ¶ 변화를 위한 작은 움직임 ¶ 마음을 정리하는 지혜 ¶ 생성과 소멸의 사유
Author
유혜진
20개가 넘는 명함을 부끄러워하며 프리랜서에서 대기업까지 다양한 직종을 경험하고 탐색했다. 10개가 넘는 도서관증을 부담스러워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책을 섭렵했다. 그리고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영등포 지역공동체 생태적지혜연구소에서 사람들과 배우고 소통하고 때로는 가르치면서 노마드적 탐색을 돌봄과 유대의 실천으로 이어가고 있다.
20개가 넘는 명함을 부끄러워하며 프리랜서에서 대기업까지 다양한 직종을 경험하고 탐색했다. 10개가 넘는 도서관증을 부담스러워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책을 섭렵했다. 그리고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영등포 지역공동체 생태적지혜연구소에서 사람들과 배우고 소통하고 때로는 가르치면서 노마드적 탐색을 돌봄과 유대의 실천으로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