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7편의 논문을 1부와 2부로 나누어 싣고 있다. ‘1부 탈전후 사상의 연환과 계보’에서는 안보투쟁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한 탈전후 사상의 계보를 보여주고 있다. 일본 전후사상사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사상적 지분을 갖고 있는 요시모토 다카아키, 에토 준, 가토 노리히로, 오쓰카 에이지가 논의의 대상이다. 여기에 굳이 ‘연환’이라는 말을 사용한 이유는 1부의 모든 논의에서 에토 준의 전후비판론이 의식되고 있으면서 각각의 논의를 마치 고리처럼 연결시키고 있는 점을 나타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편 1부가 문예비평, 문화비평의 성격이 강하다면 ‘제2부 전후민주주의를 둘러싼 탈주의 상상력’에는 본격적인 사상사 연구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3편을 담았다. 각각은 ‘신좌익’, ‘신도론’, ‘신체정치’를 논의의 축으로 삼아 각각의 문제영역에서 전개되고 있는 ‘전후민주주의 비판’의 사상적, 역사적 의미를 분석하고 있다. 특히 2부의 논의들은 ‘전후파’ 사상에 조금은 무게가 실린 한국의 일본 전후사상 인식에 균형과 종합의 미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ontents
[서문] 탈전후 사상의 역사성과 중층성
[제1부] 탈전후 사상의 연환과 계보
Ⅰ. 어느 전공투세대의 민주주의론: 가토 노리히로의 전후론을 중심으로
1. 전후 일본과 ‘민주주의’
2. 가토 노리히로의 사상적 방법론
3. ‘신화적 민주주의’ 해체하기
4. 민주주의 구상의 회로들
5. 전후의 입문, 0년의 세계성
Ⅱ. ‘패배’의 사상과 대중의 발견: 60년 안보투쟁과 요시모토 다카아키
1. 1960년대와 생활 리얼리즘의 태동
2. ‘자기기만’이라는 사상
3. ‘대중=생활자’란 존재 혹은 ‘정치적 무관심’의 힘
4. ‘패배’라는 해방
Ⅲ. 문화보수주의의 ‘전후민주주의’ 비판과 ‘친미’를 둘러싼 딜레마: 에토 준의 전후사 인식을 중심으로
1. 에토 준의 전후사 인식과 ‘전향’
2. 전후, ‘상실’의 시대
3. ‘종속’에서 ‘소속’으로 : 친미내셔널리즘의 행방
4. ‘미국’과 ‘조선’의 사이에서-최종심급으로서의 ‘문화’
5. 에토 준의 ‘좌절’과 ‘유산’
Ⅳ. 서브컬처 비평담론과 ‘전후민주주의’: 오쓰카 에이지(大塚英志)를 중심으로
1. 서브컬처와 ‘전후민주주의’
2. ‘말의 민주주의’로서 ‘전후민주주의’
3. 에토 준의 ‘전후’인식에 대한 비판과 계승
4. ‘공민’의 발견과 ‘토인’, 그리고 ‘원숭이’로서의 일본인
[제2부] 전후민주주의를 둘러싼 탈주의 상상력
Ⅴ. 신도(神道)와 전후민주주의 -아시즈 우즈히코를 중심으로
1. 아시즈 우즈히코는 누구인가
2. 아시즈에게 신도란 무엇인가
3. [일본국헌법] 비판: 『천황·신도·헌법』(1954)을 중심으로
4. 전후민주주의 비판: 『근대민주주의의 종말』(1972)을 중심으로
5. 대안으로서의 신도적 정치론: 『근대정치와 양심문제』(1955)를 중심으로
6. 과제와 전망
Ⅵ. 신좌익의 전후민주주의 비판과 조반 운동: 마오이즘의 수용을 중심으로
1. 신좌익과 전공투, 폭력과 유희
2. ‘패배사’의 이로니
3. 전후민주주의 비판과 모순의 증식
4. 신좌익의 마오이즘과 전공투의 조반 운동
5. 신좌익의 그 후
Ⅶ. ‘(탈)전후’ 일본의 신체정치와 민주주의: 자폐와 분열증 사이에서
1. 병리학적 세계와 ‘정치적인 것’
2. 근대 일본이라는 ‘신체’와 인격분열의 기원
3. 새로운 신체 만들기로서의 (탈)전후
4. 주체 만들기와 가면(persona)
5. ‘비틀림’을 껴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