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으로부터 일체 미진수의 선지식들에 이르기까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깨달음의 세계를 부득이 언어로서 표현해야 하는 소통의 한계를詩를 통해 극복하려 했듯이 승려시인들은 ‘詩’ 文學포교의 중흥을 책임져야 한다. 역대 조사들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했고 대망어(大妄語)의 바라이죄 앞에서도 지범개차(持犯開遮)의 도리를 들어 오도(悟道)를 노래하며, 민족문화의 융성을 이끌었다.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시인인 승려들은 그 시대의 언어로 세속과 소통해야 한다. 고려의 혜심, 일연, 보우 등이 그렇고, 조선의 함허, 보우(허응당), 서산, 사명, 지안, 경허 등이 그랬듯이 이 시대의 승려들이 그러해야 한다. 이것은 의무이자 사명이다.
色卽是空은 나와 우주만물의 실상의 표현으로서 空卽是色으로 피어나는 승려들의 詩, 一言一口는 진리의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현실은 이데아(진리)의 모방이요, 모방된 현실을 또다시 시의 형식으로 노래하는 것은 이성을 억누르고 감성(쾌락)을 자극하여 진리에서 멀어지게 함으로 이상적 국가건설을 위해 시인을 추방해야 한다’는 플라톤의 ‘시인 추방론’과는 근본을 달리한다. 따라서 我空法空의 실상을 노래하는 승려들의 詩에 대한 사상과 철학의 재조명을 통해 서세동점 이후 잃어버렸던 동양정신과 민족의 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
Contents
머리말 5 /
축하의 글 8 /
오현 스님편 17 /
내가 죽어보는 날 18 / 아득한 성자 19 /
취모검吹毛劒 날 끝에서 20 / 죄와 벌 21 /
아지랑이 22 / 무자화無字話-부처 23 / 사 랑 24 /
소현 스님편 253 /
入 定 26 / 十月의 나무 27 / 虛 心 28 /
경암 스님편 29 /
안팎이 허공虛空인 소식 30 / 외로 밝은 저 빛 자리 31 /
부처님 32 /
명안 스님편 35 /
메밀잠자리 36 / 어처구니 37 / 원추리 38 /
법산 스님편 39 /
행복은 40 / 아침 얼굴 41 / 학림사의 봄 42 /
참 부처 참모습 43 / 밀양 표충사 참배 44 /
오 후 45 / 매실을 보며 46 / 도리천 가는 길 47 /
집은 멀다 146 / 돌아설 때 147 / 다보탑 148 /
모 정 149 / 구 업 150 / 코고무신 151 /
4월의 노래 152 / 서리꽃 153 / 소나기 154 /
풍 설 155 /
수완 스님편 157 /
우담바라 158 / 금강반야바라밀경 160 /
납월 파일소식 162 / 타지마할에서 어머니를 만나다 163 /
가변차선 164 / 정취암 일출 165 /
길이 되어 흐르는 강 166 / 좌 선 167 / 마스크 168 /
인과응보 170 /
오심 스님편 171 /
영혼 결혼식 172 / 새벽문을 열어보니 173 /
이 명 174 / 월탄스님 추모시 175 /
천재 진원스님 추모시 176 / 아픔은 아픔인 째로 178 /
나이 들어 179 / 인생무상 180 / 수행자의 길 181 /
세월이 가니 182 / 뛰다가 죽으리 183 /
설악산의 큰 산 184 /
지우 스님편 185 /
집부처 186 / 神 만든 브라만, 神 위에 브라만 189 /
꿈과 독살 그리고 193 / 숲 196 / 똥 님 197 /
푸른 동백잎 199 /
지원 스님편 201 /
참 회 202 /
진관 스님편 205 /
서울 까마귀 206 / 나에게도 날개가 있다면 208 /
붉은 장미 210 / 금촌역에서 211 /
비둘기 사랑 212 / 풀벌레 우는 산골 213 /
해성 스님편 215 /
지금 이 순간 216 / 님의 손길 217 /
한강의 추억 218 / 마음의 그림자 219 /
박꽃에 누워 220 /
해인 스님편 221 /
시님도 마이 아프다 222 / 섬 224 / 입산전야 / 225 /
시 집 226 / 홍련암 227 / 시간의 유적지 228 /
시 인 229 / 약령시 230 /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한가? (3) 231 /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한가? (7) 232 /
나 홀로 공양 시간 233 / 김밥 천국 / 234 /
열무를 다듬다가 235 / 탐 심 / 236 /
현중 스님편 237 /
뿌리깊은 나무 238 / 해가 솟는길 239 /
하나로 이어진 길 240 / 자연으로 가는 길 242 /
바람이 다가 가는 길 243 / 기적이 보이는 길 2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