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문장은 황소걸음 같은 면이 있다. 뜬금없이 한마디 던져놓고 저만큼 간다. 큰 걸음으로 걸어가 틈새가 많고 비어 있다. 비어 있는 것을 채우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노자를 만나는 것은 솟아나는 맑은 샘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 지식의 세계에서 최초의 지동설과 같다. 지동설을 주장하는 순간 지구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 인간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위대한 착각은 인간의 존엄성을 끌어올리려는 방법이었지만 무너진다. 하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새로운 세상의 발견은 지금 가지고 있는 안정을 버려야 하기에 위기지만 다가가면 또 다른 세계와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노자가 그렇다. 우리가 그토록 신봉해 왔던 사회가 가진 신분과 위계, 그리고 관계에 의한 제도를 일시에 파괴한다. 노자는 위험하지만 흡인력이 강한 철학이고, 사상이다.
Contents
PROLOGUE 오늘은 노자다
01 도(道)편
1 도는 스스로 존재하지만 정의되어지지 않는 존재다 2 근원으로 들어가면 모두 먼지와 같이 하나가 된다 3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이긴다 4 넘치는 것보다는 모자라기 날카로운 것보다는 둔탁하기 5 맞으려 해도 머리를 볼 수 없고 따르려 해도 꼬리를 볼 수 없다 6 내가 가진 만큼 누군가는 가난하다 7 겨울이 끝나는 곳에 새싹이 돋는다 8 사람에게 지혜가 생겨 오히려 거짓이 생겼다 9 발을 크게 벌려 걸으면 오래 걸을 수 없다 10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 11 전쟁을 치른 후에는 반드시 흉년이 든다 12 싸워서 이기더라도 미화해서는 안 된다 13 있음과 없음, 이분법에 불과하다 14 느껴지는 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15 도는 사람의 지각으로서는 판단할 수 없는 세계다 16 가운데를 비워야 그릇으로 쓸 수 있다 17 도를 보려고 분석하면 도는 보이지 않는다 18 손해가 이익이 되고 이익이 손해가 된다 19 화는 만족을 모르는 데서 오고 허물은 욕심을 부리는 데서 온다 20 분주한 사람은 생각할 시간이 없고 게으른 사람이 생각에 잠길 수 있다 21 학문을 할수록 보태고 도는 할수록 덜어낸다 22 구하지 않아도 얻고 죄가 있어도 용서 받다 23 자애로우므로 용감할 수 있고 검소하므로 널리 베풀 수 있다 24 싸우지 않고도 이기고 말하지 않아도 따르다
25 남는 것은 덜어내고 모자란 것은 보탠다 26 천하를 알기 전에 자신을 알고 천하를 얻기보다 자신을 얻다
02 덕(德)편
1 행하고도 결과를 믿지 않고, 이어가되 지배하지 않는다 2 도를 설명하고 있음에도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다 3 회오리바람은 아침 내내 불지 않고, 소나기는 하루 종일 내리지 않는다4 공자는 아버지의 철학, 노자는 어머니의 철학 5 도를 잃은 뒤에 덕을 찾게 되고, 덕을 잃은 뒤에 인을 찾게 된다 6 다투지 않고 만나며 다투지 않고 나뉜다 7 차지하지 않으니 사라지지 않는다 8 잘 세운 것은 뽑히지 않고, 잘 품은 것은 벗어나지 않는다 9 덕을 품은 사람은 어린 아이 같다 10 끝을 알지 못할 정도면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 11 치우치지 않고 모자라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고 비워지지도 않고 12 자족한 자는 즐길 줄 알고 위치를 깨달았으니 승자다 13 하늘은 친한 것을 두지 않고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한다
03 무위(無爲)편
1 마음이 흐르는 대로 몸이 따라가는 대로 2 행하지 않지만 이루어지는 것 3 무위가 유익하다는 것을 말로 가르쳐 줄 수 없다 4 학문은 지식의 세계, 도는 직관의 세계다 5 천하의 큰 일은 작은 일에서 생긴다 6 일은 생기기 전에 처리하고 어지러워지기 전에 정리한다
04 민(民)편
1 인자함을 끊어버리고 의로움을 버리면 백성들은 효도와 사랑으로 돌아간다 2 좋고 옳은 것이라도 우열을 가리면 경쟁하게 된다 3 곧으면서 방자하지 않고 빛나면서 눈부시지 않다 4 지식으로 다스리면 나라에 해가 된다 5 법령이 늘어날수록 도적이 들끓는다 6 앞이 아니고 뒤이고 위가 아니고 아래다 7 권위를 가진 통치자를 백성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8 죽음을 두렵게 만들려면 사람들을 먹이고 입혀라 9 삶에 집착이 없는 사람이 삶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10 나라는 작고 백성은 적은 나라
05 천(天)편
1 누구를 더 사랑하고 덜 사랑하지는 않는다 2 수컷보다 생명을 잉태하는 암컷이 봉우리보다 물이 모이는 골짜기가 3 물러서는 것이 오히려 돋보인다 4 몸이 없어지면 근심이 있을까 5 움푹 패인 것은 채우기 위함이고 낡은 것은 새로워지기 위함이다 6 무거운 것은 가벼움의 뿌리, 고요한 것은 조급함의 주인 7 성공과 실패는 다르지 않은 길 8 귀한 것은 천한 것을 근본으로, 높아지려면 낮은 것을 기본으로 9 수선스레 움직이면 추위를 이기고, 고요히 있으면 더위를 잊을 수 있다 10 작은 것을 보고 부드러움을 지킨다 11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12 암컷은 고요함으로 수컷을 이긴다 13 말에는 근원이 있고, 일에는 주재자가 있다 14 최고의 도는 물과 같다
06 인(人)편
1 사냥을 하면 마음이 미치고, 재화를 탐내면 행동이 그릇된다 2 배우지 않으면 근심도 없다 3 잘 가는 자는 자취를 남기지 않고, 잘 하는 말은 흠을 남기지 않는다 4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자고, 힘써 행하는 사람은 뜻이 있다 5 없애버리려면 먼저 일으키고, 빼앗으려면 먼저 주어야 한다 6 육지를 여행해도 들소를 만나지 않고, 군대에 들어가도 적과 싸울 일이 없다 7 병을 병으로 알면 병이 되지 않는다 8 지나치게 강하면 이기지 못한다
07 지(之)편
1 빈 곳이 있어야 방으로 쓸 수 있다 2 믿음이 부족하면 불신이 생긴다 3 지나치게 아끼면 손해 보고, 많이 쌓아두면 잃게 된다 4 한 치를 나아가기 위해 한 자를 물러난다
08 노자의 생애와 사상
1. 노자의 생애
2. 노자의 사상
노자 사상의 근원, 道 | 도의 실천방법, 無爲 | 도의 실천원리, 無爲自然 | 도의 실천자, 陰의 성질을 가진 것
3. 공자와 노자, 유가와 도가
약자옹호의 철학 | 자연주의 | 국가관 | 평화주의자
*부록: 도덕경道德經
상上권 도道편 | 하下권 덕德편
Author
신광철
시인이자, 작가. 한국학연구소 소장. 한국, 한국인, 한민족의 근원과 문화유산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살아있음이 축제라고 주장하는 사람, 나무가 생애 전체를 온 몸으로 일어서는 것을 경이라고 하고, 사람에게 영혼의 직립을 말한다. 신으로부터의 인간 독립을 주장하기도 한다. 나무는 죽는 순간까지 성장하는 존재임을 부각시키며 살아있을 때 살라고 자신에게 주문한다. 그리고 산 것처럼 살라고 자신을 다그친다.
한국인의 정신과 한옥, 한국문화 분야의 한국의 문화유산에 대한 저술을 했다. 한국인의 심성과 기질 그리고 한국문화의 인문학적 연구와 철학 그리고 한국적인 미학을 찾아내서 한국인의 근원에 접근하려 한다. 한국인의 경영도 한국인의 정신이 들어가야 완성된다고 주장한다. 현재 300여 회원이 가입되어 있는 책글쓰기 주임교수로 있다. 40여 권의 인문학 서적을 출간한 인문학 작가다. 최근에는 「긍정이와 웃음이의 마음공부 여행」을 두 권으로 묶어냈다. 1권 『꿈은 이루어서 자신에게 선물하는 거야』, 2권 『인연은 사람을 선물 받는 거야』를 발표했다. 소설 『환난고기』를 펴냈다.
시인이자, 작가. 한국학연구소 소장. 한국, 한국인, 한민족의 근원과 문화유산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살아있음이 축제라고 주장하는 사람, 나무가 생애 전체를 온 몸으로 일어서는 것을 경이라고 하고, 사람에게 영혼의 직립을 말한다. 신으로부터의 인간 독립을 주장하기도 한다. 나무는 죽는 순간까지 성장하는 존재임을 부각시키며 살아있을 때 살라고 자신에게 주문한다. 그리고 산 것처럼 살라고 자신을 다그친다.
한국인의 정신과 한옥, 한국문화 분야의 한국의 문화유산에 대한 저술을 했다. 한국인의 심성과 기질 그리고 한국문화의 인문학적 연구와 철학 그리고 한국적인 미학을 찾아내서 한국인의 근원에 접근하려 한다. 한국인의 경영도 한국인의 정신이 들어가야 완성된다고 주장한다. 현재 300여 회원이 가입되어 있는 책글쓰기 주임교수로 있다. 40여 권의 인문학 서적을 출간한 인문학 작가다. 최근에는 「긍정이와 웃음이의 마음공부 여행」을 두 권으로 묶어냈다. 1권 『꿈은 이루어서 자신에게 선물하는 거야』, 2권 『인연은 사람을 선물 받는 거야』를 발표했다. 소설 『환난고기』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