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한자와 한의학

“이 책은 대학생들의 생활한자와 한의학 전공자들의 기초한자 능력을 다지기 위해 만들었다. 대학에서 한문을 강의하다 보면, 학생들에게 왜 한자학습이 필요하며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답을 주어야 할 때가 있다. 이에 대한 모범답안을 찾을 수 있다면, 강의에 대한 많은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은 중언부언 설명만 많을 뿐이다. 그러나 한 가지 명확한 사실은, 한문은 과거 한자문화권의 공통 글말로서 해당 국가들의 역사와 문화, 철학을 담고 있는 언어라는 것이다. 이 글말에 대한 학습은 단순히 의사전달 수단으로서의 옛 문자를 공부하는 것이 아닌, 고왕금래 인류의 생활과 사상을 배우고 이해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본서에는 가급적 많은 정보보다는 기초학습에 필요한 내용만을 충실히 담고자 하였다. 먼저 제1부에서는 한자의 기원과 함께 육서와 부수 등의 조자(造字) 원리 및 문법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 제2부인 생활한자 편에서는, 사람의 ‘얼굴’(귀ㆍ눈ㆍ코ㆍ입ㆍ머리)에 관련된 어휘와 함께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의복ㆍ음식ㆍ주거ㆍ관례ㆍ혼례ㆍ상례ㆍ제례), 그리고 주변 ‘자연’(춘하추동ㆍ금수충어ㆍ초목ㆍ강산ㆍ방위)에 대한 어휘들을 정리하였다.
제3부인 한의학 한자 편에서는, 한의학의 ‘체질’(한의학ㆍ사상체질ㆍ음양오행ㆍ오장육부)을 설명하는 용어들과 더불어 신체적 ‘질병’(신체ㆍ경락ㆍ경혈ㆍ생로병사ㆍ병환ㆍ병인)과 ‘치료’(진단ㆍ맥진ㆍ한약ㆍ치료ㆍ침구ㆍ부항ㆍ추나ㆍ기공)의 방법ㆍ과정 등 대한 관련 어휘들을 정리하였다. 제4부인 생활ㆍ한의학 한자쓰기에서는, 제2부와 제3부에서 다루었던 주요 어휘 100단어를 선별하여 학습자가 직접 따라 쓰게 함으로써 정확한 낱글자를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