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더비가 사랑한 책들

소더비 경매에서 찾은 11편의 책과 고문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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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1/30
Pages/Weight/Size 135*205*22mm
ISBN 9791188949441
Categories 인문 > 독서/비평
Description
책과 고문서 경매의 대명사 소더비
300년 가까운 역사에서 찾아낸 11편의 흥미로운 경매 이야기

『소더비가 사랑한 책들』은 세계 최고의 경매 회사로 손꼽히는 소더비(Sotheby’s)에서 거래된 책과 고문서에 얽힌 이야기를 추적한다. 소더비는 크리스티와 함께 세계 경매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소더비는 미술품, 크리스티는 보석류가 유명하다. 특히 소더비는 경매 역사에 남을 마케팅을 통해 최고의 미술품 경매 회사로 거듭났다. 지금 우리가 고가의 미술품 경매에 대해 떠올리는 이미지는 모두 소더비가 만들어 낸 것이다.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은 명사들이 이브닝 파티를 즐기며 경매에 참여하는 모습들이다. 하지만 소더비의 근본이자 진가는 책과 고문서 경매에 있다. 1744년에 설립된 소더비는 원래 책 경매에서 시작한 회사다. 그래서 책과 고문서에 관한 이름난 경매들은 대부분 소더비의 몫이었다. 서구에서 고서적이나 문서 경매의 대명사는 소더비였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소더비의 역사를 장식한 책과 고문서 경매들 중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굴해 내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소더비가 사랑한 책들』은 소더비의 역사와 지금의 이미지가 만들어진 과정을 소개하는 글로 시작해, 크게 세 파트로 소더비의 역사를 장식한 경매들을 소개한다. 첫 번째 파트는 희소성이 만들어지는 서사에 관한 내용이다. 황제 나폴레옹의 메모를 찾아 경매에 뛰어든 영국인의 이야기, 보티첼리가 『신곡』에 그린 그림을 두고 영국과 독일이 벌인 자존심 싸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유일무이한 원본에 숨겨진 비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희소성이 부여되는 서사와 가치가 책정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두 번째 파트는 유럽에서 기독교 문화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책과 문서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희대의 간통 사건에서 시작된 막장 드라마가 프랑스의 여왕이 될 뻔했던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 주는 『잔 드 나바르의 기도서』, 신의 소명을 받아 미국으로 인쇄기를 들고 건너가 최초의 책을 찍어 낸 일화를 다룬 『베이 시편집』, 과학자 뉴턴이 아닌 연금술사이자 신학자의 면모를 밝혀낸 뉴턴의 불에 탄 노트, 구텐베르크가 찍어 낸 〈면죄부〉가 종교 개혁까지 이어졌음을 추적하는 구텐베르크 편은 종교와 신앙이 역사에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 준다.

세 번째 파트는 세상을 바꾼 문서들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문서들이 실제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준다. 영국의 보물이어야 할 〈마그나카르타〉를 영국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미국, 2021년 소더비 경매에서 4,317만 3,000달러(약 500억 원)의 경매가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문서가 된 미국의 〈헌법〉 사본, 〈노예 해방 선언문〉에 대한 링컨의 진의는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에 마오쩌둥이 영국 노동당 당수에게 보낸 편지의 수수께끼를 끈질기게 추척해 풀어내는 부분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다. 소더비가 주목한 11개의 경매는 인류가 만들어 낸 기록 문화가 어떻게 세상과 연결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놀라운 가치가 어찌 부여되는지 보여 준다. 책과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소더비를 통해 텍스트와 텍스트의 역사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Contents
·프롤로그: 소더비 런던의 세크메트 앞에서
·경매 회사 소더비의 뿌리, 책과 고문서

PART I. 희소성이라는 보물

황제 나폴레옹의 마지막 흔적이 담긴 책을 찾아서
-1823년 소더비 런던, 세인트헬레나섬에서 온 나폴레옹의 서재

‘문화 전쟁’을 야기한, 단테가 쓰고 보티첼리가 그린 《신곡》
-1882년 소더비 런던, 해밀턴 궁전 컬렉션
★ BOX | 단테와 보티첼리의 평행 이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928년 소더비 런던, 《땅속 나라의 앨리스》

PART II. 신에게 바치다

프랑스 왕국의 첫 여왕이 될 뻔한 여인의 책, 《잔 드 나바르의 기도서》
-1919년 소더비 런던, 헨리 예이츠 톰슨 컬렉션

신의 소명으로 완성한 미국 최초의 인쇄물, 《베이 시편집》
-2013년 소더비 뉴욕, 《베이 시편집》

‘마지막 연금술사’ 아이작 뉴턴의 노트
-2020년 소더비 런던, 뉴턴의 불에 그을린 노트

구텐베르크의 사업가적 집념이 담긴 《성경》과 〈면죄부〉
-2015년 소더비 뉴욕, 구텐베르크 《성경》

PART III. 세상을 바꾸다

영국 왕실의 흑역사가 미국의 보물이 된 사연, 〈마그나카르타〉
-2007년 소더비 뉴욕, 〈마그나카르타〉
★ BOX |〈귀족들의 문서〉가 〈마그나카르타〉가 되기까지

미국 〈헌법〉이 묻습니다, “헌법은 누구의 것인가요?”
2021년 소더비 뉴욕, 미국 〈헌법〉 사본

〈노예 해방 선언문〉에 가려진 링컨의 비밀 프로젝트
-2016년 소더비 뉴욕, 〈노예 해방 선언문〉 인쇄본

마오쩌둥이 애틀리에게 보낸 편지의 수수께끼
-2015년 소더비 런던, 마오쩌둥의 비밀 편지

·참고 문헌
Author
김유석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1960년대 미국 서남부 치카노 운동의 성격’을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네이버에 ‘뜻밖의 세계사’라는 이름으로 역사 칼럼을 연재했고, 현재는 영국에 머물며 일상 속 역사적 소재를 찾아 헤매고 있다. 누구나 쉽게 읽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역사 이야기를 쓰는 게 목표다. 저서로는 《국기에 그려진 세계사》(2017), 《Q&A 세계사: 서양사편》(2010)이 있다.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1960년대 미국 서남부 치카노 운동의 성격’을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네이버에 ‘뜻밖의 세계사’라는 이름으로 역사 칼럼을 연재했고, 현재는 영국에 머물며 일상 속 역사적 소재를 찾아 헤매고 있다. 누구나 쉽게 읽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역사 이야기를 쓰는 게 목표다. 저서로는 《국기에 그려진 세계사》(2017), 《Q&A 세계사: 서양사편》(2010)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