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는 골목 안쪽에서 민들레 버스 준비가 한창입니다. 민들레 버스는 모두에게 봄을 알리러 달려갈 거예요. 한참을 달려 세상에 나온 민들레 버스는 노란색에서 하얀색으로 바뀌었습니다. 봄 소식을 알릴 씨앗이 한가득입니다.
축구공이 굴러다니는 학교, 길가에 서 있는 가로수,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따뜻한 햇볕에 말라가는 빨래, 조용히 자고 있는 화분에게 봄을 뿌리고 지나갑니다. 키가 큰 나무와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새싹에게도 봄을 뿌립니다. 나무에 매달린 빨간 열매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새들에게도요. 봄을 다 뿌린 민들레 버스는 텅텅 비었지만 다시 노란 봄을 가져올 거예요.
Author
어인선
내가 그린 행복이 책을 보는 이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나를 맞이해 주는 아침 햇살부터 늦은 밤 이불 속에서 하루를 마치는 순간까지, 내가 만나는 모든 이들, 혹은 모두가 만나는 모든 것에게 행복을 전합니다.
내가 그린 행복이 책을 보는 이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나를 맞이해 주는 아침 햇살부터 늦은 밤 이불 속에서 하루를 마치는 순간까지, 내가 만나는 모든 이들, 혹은 모두가 만나는 모든 것에게 행복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