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余華)와 함께 중국 현대 소설을 이끌고 있는 둥시(東西)가 중국에서 2015년 출판한 장편소설 『운명 바꾸기(纂改的命)』가 6년 만에 한국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이영구 명예교수와 이민숙 교수가 공동 번역한 한국어판은 『녹색모자 좀 벗겨줘』로 원작의 제목을 바꾸고 ‘농민공 왕창츠의 파란만장 운명 탈출기’라는 부제를 달았다.
한국어판의 제목을 ‘녹색모자 좀 벗겨줘’로 바꾼 것은 ‘녹색모자’가 중의적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다. 고대 중국에서 녹색은 낮은 계급, 하층민을 뜻하는 색으로 인식돼왔고, 중국에서 “따이 뤼 마오쯔(戴?帽子, 녹색모자를 쓰다)”라고 하는 말은 “당신의 아내가 바람피우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중국에서 녹색과 녹색모자 착용을 터부시하는 이유다. 소설을 읽어보면 왜 한국어판 제목이 ‘녹색모자 좀 벗겨줘’인지 금방 알게 된다.
소설은 왕창츠와 그의 부인 허샤오원을 주인공으로 하여 이야기를 끌고 가지만, 왕화이(왕창츠의 아버지)-왕창츠-왕다즈(왕창츠의 아들)에 걸친 ‘농민공 계급’이라는 밑바닥 인생 탈출기를 그리고 있다.
Contents
추천사_생기발랄한 핍박과 생동감 넘치는 저항_위화(余華)
한국 독자들에게_위로 올라가는 글쓰기의 힘은 아래로 내려가는 글쓰기를 통해 얻어진다
프롤로그
제1장. 집착
제2장. 밑바닥
제3장. 아랫도리
제4장. 광분
제5장. 운명 바꾸기
제6장. 아버지의 힘
제7장. 환생
후기
Author
둥시,이영구,이민숙
1966년 광시(廣西) 톈어(天峨) 현에서 태어나 허츠(河池)사범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학생들을 가르치며 창작활동을 병행해왔다. 현재는 광시(廣西)민족학원 상주작가와 광시작가협회 부주석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에서 1960년대 이후 출생하여 1990년대에 등단한 작가군단을 일컫는 ‘신생대(新生代) 작가’ 그룹의 대표작가로 중국 언론과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필명인 ‘둥시’는 중국에서 하찮은 것을 가리키는 별 의미 없는 단어지만 역설적으로 많은 함의를 담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 지은 것이다.
2002년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최고예술공헌상’을 수상한 영화 〈천상의 연인〉의 원작이기도 한 『언어 없는 생활』로 중국 제1회 노신문학상(중편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따귀소리』 역시 영화 〈누나의 사전〉과 드라마 〈소리〉로 제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 『언어 없는 생활』, 『그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너는 몰라』, 『내게 묻지 마세요』, 『추측』 등이 있다.
그리고 국내에는 두 번째로 소개되는 그의 장편소설인 『미스터 후회남』은 설익은 의협심과 순간의 말실수로 끊임없이 사고를 치는 주인공 광셴의 후회스러운 인생을 그리고 있다. 우아한 언어적 품격, 파격적인 형식, 개성 강한 캐릭터가 전달하는 해학과 유머로 읽는 내내 쾌감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근래 중국소설 중 보기 드문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966년 광시(廣西) 톈어(天峨) 현에서 태어나 허츠(河池)사범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학생들을 가르치며 창작활동을 병행해왔다. 현재는 광시(廣西)민족학원 상주작가와 광시작가협회 부주석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에서 1960년대 이후 출생하여 1990년대에 등단한 작가군단을 일컫는 ‘신생대(新生代) 작가’ 그룹의 대표작가로 중국 언론과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필명인 ‘둥시’는 중국에서 하찮은 것을 가리키는 별 의미 없는 단어지만 역설적으로 많은 함의를 담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 지은 것이다.
2002년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최고예술공헌상’을 수상한 영화 〈천상의 연인〉의 원작이기도 한 『언어 없는 생활』로 중국 제1회 노신문학상(중편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따귀소리』 역시 영화 〈누나의 사전〉과 드라마 〈소리〉로 제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 『언어 없는 생활』, 『그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너는 몰라』, 『내게 묻지 마세요』, 『추측』 등이 있다.
그리고 국내에는 두 번째로 소개되는 그의 장편소설인 『미스터 후회남』은 설익은 의협심과 순간의 말실수로 끊임없이 사고를 치는 주인공 광셴의 후회스러운 인생을 그리고 있다. 우아한 언어적 품격, 파격적인 형식, 개성 강한 캐릭터가 전달하는 해학과 유머로 읽는 내내 쾌감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근래 중국소설 중 보기 드문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