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人文)의 무능을 인문(人紋)의 축복으로 전복하는, 인문좌파적 실천 연대를 꿈꾸는 모든 이들을 위한 위안과 지침의 서. 그 진가가 알려지자마자 절판되어 많은 이들의 애를 태웠던 전설의 책. 이 땅에서 이 땅의 언어로 고군분투하며, 부지런한 글쓰기를 통해 끊임없이 스스로의 사유를 담금질해온 철학자 김영민의 역작 『동무론 _인문연대의 미래형식』의 신판이 최측의농간의 첫 번째 철학서로 출간된다.
‘동무’라는 새로운 관계/관계형식에 대한 철학적 상상을 통해 우리의 물적/정신적 토대를 구성하는 체제의 내/외부를 성찰하고 전복하는, 실천하는 인문연대의 조건과 가능성에 관한 한 철학자의 치열한 사유 여로가 담긴 이 책 『동무론 _인문연대의 미래형식』은, [장미와 주판]이라는 이름의 인문학 공동체를 꾸린 바 있는 저자가 그곳에서 15년 이상 공부하고 실천하며 겪은 일을 토대로 집필한 기록이다.
최측의농간에서 초판 출간 10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신판을 통해 저자는 초판의 일부 오기와 구성을 바로잡고 초판에 대한 비판적 후기를 겸한 새로운 서문과 함께 초판 출간 이후 확장 및 심화된 사유의 한 기록으로서 ‘보론’에 해당하는 「존재의 개입과 신생의 윤리」를 수록했다.
Contents
동무론, 그 이후 5
초판 서문 9
1 반우(瘢?)
1 내가 내게 허락하는 행복 18
2 산문(散文)을 잃어버린 채 네 주변을 돈다. 19
3 변치않는 어리석음으로 20
4 환상적 의도의 잉여가치설일 뿐 21
5 단 한 번의 실수나 환멸도 영원하다. 22
6 기억의 순교자 23
7 자살, 없는 미래의 호출부호 24
8 제3의 소박 25 8-1 표현/전달 27
9 호의와 신뢰의 사이(1) 30
9-1 호의와 신뢰의 사이(2) 32
9-2 고백, ‘나도 알고 보면 착한 사람이야’ 37
9-3 호의와 신뢰의 사이(3) 40
9-4 호의와 신뢰의 사이(4) 45
9-5 호의와 신뢰의 사이(5) 49
9-6 친밀함, 혹은 호의와 신뢰의 사이(6) 54
9-7 이덕무와 박제가 60
9-8 토대의 진실 65
9-9 돌 속의 선의(善意) 69
9-10 세속은 세속으로써 75
9-11 타인의 고통 81
9-12 심연에의 감성, 혹은 호의와 신뢰의 사이(7) 86
9-13 동무, 심리와 기계 사이를 오늘도 지나간다 92
9-14 교태의 미래 94
9-15 인식이라는 홀로서기만으로 도와줄 수 없는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신뢰란 대체 무엇일까? 99
9-16 세속은, 탱자나무에서 홍매(紅梅)로 흐른다 103
9-17 내 글이 나의 타자가 되는 그 어려운 응답 속에서 내 글은 길게 돌아오는 나의 손님이 된다 107
9-18 텅 빈 살은 신뢰에 관한 한 아직 아무것도 아니며, 신뢰는 바로 그 한없는 조심스러움으로 엮어내는 허공의 집이다 111
9-19 약속이란 무엇인가?(1) 114 9-20 생각 속에는 신뢰가 없다 115
10 언덕을 넘어서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바람이 문제다 116
11 자화상(自畵像)은 어리석음의 절정에서 개화한다 118
11-1 약속이란 무엇인가?(2) 119
11-2 약속이란 무엇인가?(3) 120
11-3 약속이란 무엇인가?(4) 122
11-4 약속이란 무엇인가?(5) 130
11-5 약속이란 무엇인가?(6) 135
11-6 약속이란 무엇인가?(7) 137
11-7 약속이란 무엇인가?(8) 140
11-8 지식은 지식을 구원할 수 없다 144
11-9 현명한 외출의 길 153
11-10 없던 길, 잊혀진 길 159
2 세속이란 무엇인가?
1 세속의 슬픔 164
2 그림자 던지기 165
3 호의, 신뢰, 그리고 세속 166
4 만날 수 없는 어긋남의 표상 167
5 추억만으로는 바뀔 수 없는 물매의 길 168
6 외출하지 못하는 의도 169
7 세속은 반복 170
8 개인의 호의 앞에 무력한 관계의 구조 171
9 본질 없음이 바로 세속의 본질 172
10 어리석음으로 세속은 굴러간다 173
11 글쓰는 자가 거울 뒤로 사라져야 하는 까닭 174
12 폭군의 얼굴 없음 175
13 비인과적 인과의 수행성 176
14 연극 속에서 드러나는 본심, 혹은 애초에 연극적인 본성 178
15 물(物)-신(神)의 신비한 교착 179
16 당신‘이라는’ 부재 속에서 커가는 나라는 괴물 181
17 상처받은 사람은 걷는다 182
18 대중적 혐오감을 아름다움으로 순치시키는 세속의 힘 184
19 윤리와 도덕, 그리고 세속 186
20 알면서 모른 체하기 187
21 차이가 나는 반복을 통한 복수 188
22 어리석음이 실재로 변화하는 변신(變身)의 우화(寓話) 196
3 동무론(1): 연대, 혹은 인문적 삶의 방식
1 친구/동무, 혹은 기호의 안팎 201
2 친구/동무, 혹은 냉소의 안팎 204
3 친구/동무, 혹은 ‘듣기’의 전후 210
4 동무: 뫼르소와 로캉탱의 사이 216
5 친구/동무, 섭동(攝動)의 전후 219
4 동무론(2): 미래학으로서의 지식인 교우론
1 어떻게, 교우론은 미래학인가? 225
2 인정투쟁과 냉소의 사이 228
3 초월(超越), 혹은 ‘동무’가 아닌 것 232
4 권력, 혹은 ‘동무’가 아닌 것 235
5 연정(戀情), 혹은 ‘동무’가 아닌 것 238
6 친구, 혹은 ‘동무’가 아닌 것 242
5 동무론(3): 현명한 복종, 현명한 지배
손을 빌리고 빌려줌으로써 가능해지는 인문적 연대 246
6 연인과 타자
1 문턱: 연인과 친구의 사이 256
2 문제: 동무, 길 없는 길 261
3 배경과 현장: 세속(世俗) 263
4 호감/호의, 혹은 아무것도 아닌 것 269
5 연정 276
6 신뢰 285
7 사회성, 그리고 비평 287
8 타자 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