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말이 역사가 되도록
당신의 역사가 말이 되도록,
치열한 삶의 간절함을 기록해온 이들이 안내하는 구술기록의 세계
말할 수 없이 큰 고통을 가진 이를 마주하고 어떻게 그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할까. 더없이 큰 슬픔을 관통하고 있는 이가 힘겹게 꺼낸 이야기는 어떻게 기록으로 남겨야 할까. 아무리 소리 내어 외쳐도 들어주지 않는 삶의 곡절은 어떻게 해야 세상과 공명할 수 있을까. 여느 글쓰기가 자기 자신과 대면해 그 안의 것을 끄집어내는 일이라면 구술 쓰기는 타인의 말을 길어 올려 글로 엮는 일이다. 그렇기에 각별한 감수성이 필요하다. 듣고 쓰는 과정 또한 다른 방법을 요구한다. 누군가의 말을 옮겨 적는 일은 쉬워 보이나, 들은 대로 쓰기만 해서도 안 되고 듣지 않은 걸 써서도 안 되기에 더 섬세한 배려와 숙고가 필요하다.
『당신의 말이 역사가 되도록』은 ‘구술을 어떻게 듣고, 기록할 것인가’라는 부제처럼 구술기록을 기획하고 인터뷰하고 쓰는 방법을 안내한다. 또 인권기록활동이라는 이름으로 국가폭력, 재난참사 피해자, 또 우리 사회의 소수자, 약자를 만나 이들의 삶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을 전한다. 그리고 나아가 타자와 만난다는 것, 경청한다는 것, 글을 쓴다는 것이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인지 그 의의를 되짚는다.
Contents
서문
1부 기록의 시작, 기획
우리는 인권기록활동가입니다
인권기록활동을 구성하는 3원칙
사람의 서사를 기록한다는 것의 의미
기록의 문 두드리기
시점: 왜 지금 기록해야 하는가
초점: 누구에게 무엇을 말할 것인가
관점: 어떤 의도로 기록하고 전달하는가
일정 잡기와 예산 짜기
기획은 기록 이후까지를 포함한다
2부 인터뷰, 사회적 대화의 문 열기
그 수많은 질문이 말하는 것
사전조사, 잘 듣고 잘 묻는 몸 만들기
공적인 친밀함과 신뢰, 라포 만들기
말하기는 치유일까
바라는 것은 서로의 힘 기르기
잘 묻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잘 듣기 위한 몇 가지 태도
정적도, 몸짓도, 그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두 시간 곱하기 두 번의 비밀
만남의 장소는 구술자에게도 기록자에게도 중요하다
3부 기록, 어떻게 쓸까
듣는 일과 쓰는 일
대화의 기록, 녹취록
구술자의 삶이 품은 맥락을 발견하기
기록의 형식: 대화식 구성, 일인칭 서술
여러 사람 이야기를 한 권에 담을 때
기록자의 견해를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
말을 어디까지 고칠 수 있을까
마지막까지 확인해야 할 것들
주석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Author
이호연,유해정,박희정
청소년 인권, 빈곤, 돌봄, 그리고 재난참사에 대한 기록과 연구를 한다. 서교인문사회연구실에서 활동하고 있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그런 자립은 없다》 《나는 숨지 않는다》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 《당신의 말이 역사가 되도록》 등을 함께 썼다.
청소년 인권, 빈곤, 돌봄, 그리고 재난참사에 대한 기록과 연구를 한다. 서교인문사회연구실에서 활동하고 있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그런 자립은 없다》 《나는 숨지 않는다》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 《당신의 말이 역사가 되도록》 등을 함께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