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는 잠들고(山河入夢)』는 1950~60년대의 중국 강남을 배경으로, 『복사꽃 그대 얼굴(人面桃花)』과 이어진다. 루슈미의 아들 탄궁다는 신 중국에서 메이청 현의 현장(縣長)이 되어 ‘사회주의 신농촌’에서 ‘도화원’의 이상을 꿈꾼다. 탄궁다의 웅대한 포부는 좌절을 겪고 탄궁다 의 어린 비서 야오페이페이는 강간을 피하다 살인자가 되어 도망가지만 보이지 않는 끈에 묶인 듯 원을 그리듯 제자리로 돌아온다. 탄궁다는 ‘화자서(花家舍)’로 좌천당한 후 자신이 수년간 오매불망 꿈꿔 왔던 ‘무릉도원’이 이미 그곳에서 실현되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러나 이상향에 사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표정도 없고 웃음도 없다.
『산하는 잠들고』는 루슈미가 감옥에서 낳은 아들 탄궁다의 개인사이다. 하지만 20세기 50~60년대 중국 대륙에서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 특히 건국 후 사회주의 건설을 목적으로 1958년부터 1960년 사이에 중국 공산당이 전개한 농공업 증산 정책인 대약진 운동과 무관하지 않다. 이른바 ‘과도기총노선’이라는 정책을 제시한 공산당은 1953년부터 1968년까지 세 차례에 걸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농업, 공업, 상업 등의 분야를 완전히 사회주의로 개조하고자 했다. 메이청의 현장으로 부임한 탄궁다는 이에 발맞춰 메이청에서 사회주의 유토피아를 건설하고자 했다. 그래서 자신의 고향인 푸지에 댐을 건설하고 메이청에는 대운하를 건설하겠다는 원대한 포부에 들떴다. 그것은 자신의 어머니가 하지 못했던 새로운 이상향에 대한 도전이었다.
Contents
제1장 | 현장의 결혼식 - 07
제2장 | 복사꽃 한창이니 배꽃도 무성하네 - 141
제3장 | 국화 지고 가지에 서리 내리고 - 283
제4장 | 햇살 아래 자운영 - 421
Author
거페이,유소영
1964년 중국 장쑤성(江蘇省) 단투현(丹徒縣) 출생. 화둥(華東)사범대학에서 중국문학을 전공하고, 1998년 같은 학교 교수가 되었다. 2000년부터는 중국 최고 명문 칭화대(淸華大) 중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거페이는 위화(余華), 쑤퉁(蘇童) 등과 함께 1980년대 초 중국 문단에 등장하여 문학의 순수성, 자주성을 지향하며 문학과 역사, 문학과 현실의 관계를 돌아보는 작품을 발표해온 대표적 선봉(先鋒)작가로 평가받는다. 중국 고전소설적인 전통과 현대적인 형식을 동시에 갖추고 있으면서도 현란한 언어로 완성한 서정미는 당대 최고 작가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6년 『우유 선생을 추억하며』로 등단한 뒤 1987년 발표한 『흔들리는 배』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거페이는 주요 부분을 비워둠으로써 독자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공백의 서술방식’으로 선봉작가의 반열에 들었다. 그는 학계에 몸담은 채 소설의 사상성과 구조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감행했으며, 2011년에는 ‘강남 삼부작’(江南三部作)으로 널리 알려진 『인면도화』(人面桃花)?『산하입몽』(山河入夢)?『춘진강남』(春盡江南) 등 세 권의 장편소설을 십여 년 만에 완성했다. 소박하고 정적이며 섬세한 필치로 삶을 탐색한 ‘강남 삼부작’은 뛰어난 예술성과 강렬한 서사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과 함께 2015년 제9회 마오둔문학상을 수상했다.
2016년에 발표한 『봄바람을 기다리며』는 거페이의 최신 장편소설로, 그해 중국 우수도서상과 제18회 <당대문학> 최우수 장편소설에 선정되었다. 또한 2017년에는 제1회 징둥(京東)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1964년 중국 장쑤성(江蘇省) 단투현(丹徒縣) 출생. 화둥(華東)사범대학에서 중국문학을 전공하고, 1998년 같은 학교 교수가 되었다. 2000년부터는 중국 최고 명문 칭화대(淸華大) 중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거페이는 위화(余華), 쑤퉁(蘇童) 등과 함께 1980년대 초 중국 문단에 등장하여 문학의 순수성, 자주성을 지향하며 문학과 역사, 문학과 현실의 관계를 돌아보는 작품을 발표해온 대표적 선봉(先鋒)작가로 평가받는다. 중국 고전소설적인 전통과 현대적인 형식을 동시에 갖추고 있으면서도 현란한 언어로 완성한 서정미는 당대 최고 작가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6년 『우유 선생을 추억하며』로 등단한 뒤 1987년 발표한 『흔들리는 배』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거페이는 주요 부분을 비워둠으로써 독자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공백의 서술방식’으로 선봉작가의 반열에 들었다. 그는 학계에 몸담은 채 소설의 사상성과 구조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감행했으며, 2011년에는 ‘강남 삼부작’(江南三部作)으로 널리 알려진 『인면도화』(人面桃花)?『산하입몽』(山河入夢)?『춘진강남』(春盡江南) 등 세 권의 장편소설을 십여 년 만에 완성했다. 소박하고 정적이며 섬세한 필치로 삶을 탐색한 ‘강남 삼부작’은 뛰어난 예술성과 강렬한 서사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과 함께 2015년 제9회 마오둔문학상을 수상했다.
2016년에 발표한 『봄바람을 기다리며』는 거페이의 최신 장편소설로, 그해 중국 우수도서상과 제18회 <당대문학> 최우수 장편소설에 선정되었다. 또한 2017년에는 제1회 징둥(京東)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