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의 평생 공력이 깃든 책을 한 권 꼽으라면, 저자는 주저 없이 이 책을 추천한다고 한다. 『대학』이 유학에서 지향하는 학문의 목적과 체계가 가장 잘 드러난 책이기 때문이다. 우리 문화의 주요한 기반이었던 유학의 관점에서 인성은 인간의 내면에 갖추어진 확고불변한 본성이었다. 그 길은 사람답게 살아가는 밑그림이자 세대를 거쳐도 변함없는 정신적 DNA로 간주되었던 것이다. 회피할 수 없는 그 길을 따라 사는 것이 사람다움의 실천을 위한 가장 중요한 가치였고, 그 길이 바로 인의예지(仁義禮智)라는 덕목으로 구체화된다.
주자가 제시한 길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모두 연결되어 있는데 그 통로는 우리 마음속에 내재된 도덕성이라는 것이다. 공감을 통한 소통은 하나됨으로 이어진다. 연인처럼 친밀한 사이에서 서로를 부를 때 ‘자기’라 하는 것은 상대방이 나의 확장이자 또 다른 나이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자기의 확대는 주변 모두를 자기로 만드는 과정이며, 사적인 자기를 잊고 세상과 하나됨을 추구한다.
수신제가, 격물치지, 성의 등 오늘날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말들은 『대학』에서 나온 것이다. 주자의 자기성찰과 타자배려라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을 향한 학문의 목적과 방법이 이 책에 가장 잘 제시되어 있다. 조선 지식인들은 주자의 해석인 『대학장구』를 애독하면서 자신들의 꿈을 현실화시키려 노력했다. 이 책은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필요한 인성회복이라는 관점에서 고전이 주는 힘을 확인하려는 것이다. 주자도 말했듯 수기치인은 하나의 틀에 불과하다. 그 내실을 채워나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자, 『대학』이 오래된 미래로서 주목받는 이유이다.
아울러 이 책은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현대인의 감각에 맞추어 저자가 직접 맥락을 고려하면서 내용을 읽어주고, 각 장별로 QR코드를 부착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든지 유튜브 [이천승 교수가 읽어주는 대학]에 쉽게 접속할 수 있게 하였다. 유튜브와 연계해 오디오북까지 제공하는 것은, 고전의 힘을 믿고 그 힘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이천승 교수가 읽어주는 맹자』에 이어 대학을 펴냈고, 앞으로 논어, 중용까지 계속 펴낼 것이다.
Contents
머리말
『대학장구』 서문
참고자료 _ 대학을 읽는 방법
경1장. 『대학』의 틀거리, 삼강령(三綱領) 팔조목(八條目)
제1절. 큰 사람이 되기 위한 세가지 강령綱領
참고자료 _ 주자학과 양명학
제2절. 지선至善에 이르는 과정
제3절. 『대학』의 공부 방법, 8조목八條目
참고자료 _ 경에 힘쓰는 방법
전1장. 덕으로 세상과 소통하라明明德
전2장. 나날이 새로워져라日新
전3장. 사람다움의 자리止於至善
전4장. 문제의 근본을 찾자知本
참고자료 _ 주자의 『대학장구』 구성
전5장. 격물치지格物致知
전6장. 선을 향한 마음의 출발지, 성의誠意
전7장. 올바른 마음正心에서 시작되는 수신修身
참고자료 _ 알묘조장?苗助長
전8장. 수신에서 출발하는 제가齊家
전9장. 제가에서 원리로 보는 치국治國
전10장. 천하를 평화롭게 하는 혈구지도?矩之道
제1절. 모두가 공평하게 마주하는 세상
제2절. 혈구지도와 경제적 정의
제3절. 혈구지도로 보는 정치의 공정함
부록 _ 『대학장구』 원문
Author
이천승
우리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오랜 가학의 영향을 받으며 전주에서 성장했다. 시대와 동행하지 못하는 전통에 답답함과 굴레를 느끼면서도 그 접점을 찾으려는 기대감으로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에 입학했다. 의식적으로 유학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오히려 유학의 중심에 깊숙이 들어서는 아이러니에 자주 봉착했다. 전통을 넘어 ‘정통’에 흥미를 느끼고 이에 대해 깊이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흥미의 연장선으로 대학 졸업 후에도 성균관대학교에서 계속 대학원 과정을 다니며 한국 유학을 공부했다. 그 과정에서 한문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 성균관의 한림원을 수료했고, 정통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향한 갈망은 태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에서 3년 동안의 한문연수로 이어졌다.
고전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현대적 소통을 위해 중국 사회과학원과 청화대학의 방문학자를 지내기도 하였다. 박사졸업 이후에는 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연구소에 근무하면서 유학에 대한 애착을 현대사회에 접목시키려 노력했다. 전북대학교 HK교수를 역임하면서 일상에 뿌리내린 우리네 전통문화의 맥박을 느낄 수 있었다. 조선 후기 유학계의 쟁점이었던 호락논변을 중심으로 한국 유학 전반에 걸친 5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박사학위논문을 출간한 『농암 김창협의 철학사상연구』는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에 재직하면서 교육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성균인성교육센터장으로 대학생들의 인성함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철학사연구회와 한국주자학회 회장을 지내면서 우리 학계의 학술발전을 위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성균관의 한림원에서 한문강의 및 전통문화의 확산에 힘쓰고 있다.
우리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오랜 가학의 영향을 받으며 전주에서 성장했다. 시대와 동행하지 못하는 전통에 답답함과 굴레를 느끼면서도 그 접점을 찾으려는 기대감으로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에 입학했다. 의식적으로 유학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오히려 유학의 중심에 깊숙이 들어서는 아이러니에 자주 봉착했다. 전통을 넘어 ‘정통’에 흥미를 느끼고 이에 대해 깊이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흥미의 연장선으로 대학 졸업 후에도 성균관대학교에서 계속 대학원 과정을 다니며 한국 유학을 공부했다. 그 과정에서 한문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 성균관의 한림원을 수료했고, 정통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향한 갈망은 태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에서 3년 동안의 한문연수로 이어졌다.
고전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현대적 소통을 위해 중국 사회과학원과 청화대학의 방문학자를 지내기도 하였다. 박사졸업 이후에는 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연구소에 근무하면서 유학에 대한 애착을 현대사회에 접목시키려 노력했다. 전북대학교 HK교수를 역임하면서 일상에 뿌리내린 우리네 전통문화의 맥박을 느낄 수 있었다. 조선 후기 유학계의 쟁점이었던 호락논변을 중심으로 한국 유학 전반에 걸친 5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박사학위논문을 출간한 『농암 김창협의 철학사상연구』는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에 재직하면서 교육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성균인성교육센터장으로 대학생들의 인성함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철학사연구회와 한국주자학회 회장을 지내면서 우리 학계의 학술발전을 위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성균관의 한림원에서 한문강의 및 전통문화의 확산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