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란 본래 요가를 의미한다. 이는 요가 수행자들 중에서 불교를 믿었던 사람들로, 이들은 요가를 통해 마음의 깊은 곳을 탐구하였다. 이들이 수행을 통해서 얻은 마음의 지식을 유식이라고 한다. 수능엄경은 유식불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여래장을 기반으로 하는 경전이다. 그렇기에 심인이란 여래장을 의미한다. 유가심인은 요가 수행을 통해서 찾은 마음 깊은 곳의 숨겨진 여래를 찾는 것이다.
본래 선도와 불교는 뿌리가 다르다. 하지만 추구하는 경지가 하나라고 보는 견해가 선도 계통에서 나왔다. 이는 주로 전진도 용문파 계열에서 나온 것으로 처음에는 불교와 대립하였으나 후에 불교의 여러 가지 세계관과 수행관을 선도가 받아들이면서 선불동도(선도와 불교는 하나의 길)라는 사상이 일어나게 되었다. 역사적으로는 선도와 불교가 무관하고 실질적인 교리도 같지 않지만, 과거 당시에는 많은 이들이 두 가지를 같다고 여겼다.
선도와 불교가 같은 길이라는 것은 모두가 마음의 본원을 닦는 것이라는 부분이다. 마음의 본원을 닦는 데 있어서 선도와 밀교는 동일하게 기(氣)라는 매개를 사용한다. 선불진수란 기를 매개로 본원을 닦는 것이다. 많은 경우 밀법을 비밀의 가르침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중국 남화밀교에서는 밀법이란 엄밀한 가르침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능엄밀법이란 능엄경에 숨겨진 가르침이 아니라 능엄경에 대한 엄밀한 가르침이 된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