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하느님이 새들에게 말했어요. 가장 화려하고 멋진 새를 새들의 왕으로 뽑겠노라고. 새들은 분주하게 털을 치장하며 외모를 가꾸기 시작했지요. 이야기의 주인공, 우리 까마귀만 빼고 말이에요. 까마귀는 머리도 깜장, 날개도 깜장, 가슴도 깜장, 부리도 깜장, 온통 까만 자신의 모습이 너무 싫었어요. 각양각색의 깃털들로 차 있는 다른 새들을 보니, 도통 자신의 모습으로는 왕이 될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왜 내 깃털은 이렇게 초라할까. 색 하나도 없이, 검댕 묻은 듯이 검기만 할까.’ 그래서 까마귀는 다른 새들의 깃털을 모아 자신의 몸에 붙이기로 했어요. 하늘하늘 공작새의 깃털도 하나, 노랑 노랑 꾀꼬리의 깃털도 하나, 이렇게 하나씩하나씩 다른 새들의 깃털을 붙여 까마귀는 자신의 모습을 치장하기 시작합니다. 알록달록 화려한 모습으로 나타나면 하느님도 까마귀를 귀하다, 멋지다 여겨 주실 것만 같았지요. 그런데 어라, 다른 새들이 까마귀를 향해 다가오네요? 오지 마······! 까마귀가 움츠러들어요. 도대체 까마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Author
이향숙,원아영
산이 깊은 용문산 자락 예쁜 동네 양평에서 태어나 어릴 때 할머니와 아버지에게 옛이야기를 무척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옛이야기가 좋아서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했고 어린이도서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옛이야기 책 《입말로 들려주는 우리 겨레 옛이야기》 5권을 썼습니다. 요즘은 옛이야기 연구 모임인 ‘팥죽 할머니’에서 활동하며,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어린 독자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산이 깊은 용문산 자락 예쁜 동네 양평에서 태어나 어릴 때 할머니와 아버지에게 옛이야기를 무척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옛이야기가 좋아서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했고 어린이도서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옛이야기 책 《입말로 들려주는 우리 겨레 옛이야기》 5권을 썼습니다. 요즘은 옛이야기 연구 모임인 ‘팥죽 할머니’에서 활동하며,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어린 독자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