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필요 없는 세상? 웃기고 있네~”……라구요?
네, 정말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행복해서 진짜 웃음이 나는 그런 이야기 한번 해보려고요.
변화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우리 믿음을 넘어선다는 것이고,
그 믿음을 넘어서자면 먼저 불가능한 것을 상상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니까요!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누가 이렇게 물었다. “여러분, 슈퍼마켓에서 우유를 살 때 여러분은 유통 기간이 하루밖에 안 남은 걸 고르나요, 아니면 여러 날 남은 걸 고르나요?” 거의 모든 사람이 ‘당연하게도!’ 유통 기간이 길게 남은 걸 고른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여러분 집에 있는 냉장고에 유통 기간이 하루 남은 우유와 여러 날 남은 우유가 있을 때에는 어느 것부터 드세요?” 그러자 여기저기서 웃는 소리가 났다. 대답은 듣지 않아도 뻔할 것이다. 다들 유통 기간이 얼마 안 남은 우유부터 마실 게 분명하니까!
바로 여기에 ‘돈’의 비밀이, 아니 위력이 있다. 무슨 말일까? 만약 ‘돈’이란 게 없다면 어떨까? 마치 내 집에 있는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먹듯 슈퍼마켓에서도 언제든지, 우유를 꺼내 먹을 수 있다면? 물론 공짜로 말이다! 그래도 유통 기간이 많이 남은 우유부터 꺼내 먹을까? 세상 모든 것이 다 우리의 것이고, 공짜로 쓸 수 있다면 우리는 오히려 그것들을 함부로 쓰지 않고 아끼게 될 것이다. 모두 우리의 것이니까!
돈이란 게 없으면, 소비 행태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먹거리를 포함해 모든 물건을 만드는 태도나 방식도 달라질 것이다. 물건을 더 이상 ‘팔아먹기’ 위해 만들 필요가 없어진다. 내가, 우리 모두가 유용하게 쓰기 위해서나 혹은 누군가에게 선물하려고 만들 것이기 때문에, 더 정성을 다해서 만들 것이다.
돈이 필요 없는 세상, 상상만으로도 즐겁지 않은가? 대학을 가기 위한 공부도, 취직을 위한 스펙 쌓기도, 배경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려는 것도,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매일 출근하는 것도, 보험을 들고 노후대비를 하는 것도 결국은 모두 ‘돈’ 때문인데, 이 모든 것이 그럴 ‘필요’가 없어지니 말이다.
돈이 필요 없는 세상을 상상하는 것은, 결코 쓸데없는 공상이나 망상이 아니다. 어쩌면 한창 논의되고 있는 ‘기본 소득’에서 몇 발 더 나아간 개념이 될 수도 있겠다. 더욱이 그것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우리가 어떤 존재일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까지 하게 해준다. 그것은, 먹고살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남들을 더 행복하고 더 가치 있게 만드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세상, 어려서부터 자기 안의 창조성이 온전히 실현되도록 도와주는 교육을 받고 맘껏 실험도 해볼 수 있는 세상, 규율과 관습, 제도에 얽매임 없이 자유롭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관계들을 맺고 함께 발전하는 세상, 그런 성숙한 세상을 꿈꾸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 당신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안다. 그렇게 되면 누가 일을 하려고 들겠느냐고? 그 문제라면, 이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해 보길 바란다.
Contents
서문
제1장 돈이 필요 없는 나라의 사회
제2장 돈이 필요 없는 나라의 결혼과 가족
제3장 돈이 필요 없는 나라의 병원
제4장 돈이 필요 없는 나라의 학교와 교육
부록 1 (노래) 돈이 필요 없는 나라
부록 2 돈이 필요 없는 나라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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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Author
나가시마 류진,최성현
1958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무사시노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2003년, 돈이 필요 없는 나라お金のいらない?를 출판했으며, 그 뒤 같은 내용의 연극과 노래, 강연 등으로 돈이 필요 없는 이상 사회의 실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
1958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무사시노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2003년, 돈이 필요 없는 나라お金のいらない?를 출판했으며, 그 뒤 같은 내용의 연극과 노래, 강연 등으로 돈이 필요 없는 이상 사회의 실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