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의 대부분이 지방관 생활과 유배 생활로 점철된 소식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은 오대시안(烏臺詩案)을 분기점으로 삼아 전기와 후기로 나눌 수 있다. 정적들의 모함을 받아 사형에 처해질 빤한 위기를 간신히 넘기고 황주로 유배되어 온갖 고난을 다 겪었으니 그의 인생관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소동파 후기 명시》는 오대시안이 발생하기 이전의 소식 시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 86수를 선정하여 상세하게 해설하고 평이하게 번역한 책이다.
Contents
머리말
일러두기
내가 일로 인하여 어사대 감옥에 수감되어 있을 때 간수들이 나를 좀 괴롭혔는데 스스로 생각해 보니 견디지 못하고 옥중에서 죽으면 자유와 작별인사도 못할 것이기에 시 두 수를 지어 간수 양성에게 주어서 자유에게 전해 달라고 했다 ● 22
予以事繫御史臺獄, 獄吏稍見侵, 自度不能堪, 死獄中, 不得一別子由, 故作二詩授獄卒梁成, 以遺子由, 二首
12월 28일 은혜를 입어 검교수부원외랑황주단련부사에 제수되었기에 다시 앞의 운을 사용하여
十二月二十八日, 蒙恩責授檢校水部員外郎黃州團練副使, 復用前韻二首
진계상이 소장한 [주진촌가취도]
陳季常所蓄[朱陳村嫁娶圖]二首
막 황주에 도착하여
初到黃州
우거하는 집인 정혜원의 동쪽에 갖가지 꽃이 온 산에 가득한데 그 속에 해당화 한 그루가 있건만 본토인들이 귀한 줄을 몰라서
寓居定惠院之東, 雜花滿山, 有海棠一株, 土人不知貴也
비가 갠 뒤에 사망정 밑의 물고기 기르는 연못까지 걸어갔다가 마침내 건명사 앞의 동쪽 언덕 위에서 돌아와
雨晴後, 步至四望亭下魚池上, 遂自乾明寺前東岡上歸, 二首
정월 스무날에 기정으로 가려고 하니 고을 사람인 반씨·고씨·곽씨 등 세 사람이 나를 여왕성 동쪽의 선장원까지 배웅하기에
正月二十日, 往岐亭, 郡人潘古郭三人送余於女王城東禪莊院
동파를 읊은 여덟 수(제1·2·5·8수)
東坡八首(其一·二·五·八)
정월 스무날에 반생·곽생 두 사람과 교외로 나가 봄놀이를 하자니 문득 작년 이날 함께 여왕성에 가서 시를 지은 일이 기억나 이전의 시에 화운한다
正月二十日與潘郭二生出郊尋春, 忽記去年是日同至女王城作詩, 乃和前韻
홍매(제1수)
紅梅三首(其一)
한식날의 비
寒食雨二首
어부
魚蠻子
남당(제5수)
南堂五首(其五)
심군의 거문고에 부쳐
題沈君琴
세아회 날 장난삼아
洗兒戱作
동파
東坡
매화를 읊은 진태허의 시에 화답하여
和秦太虛梅花
해당화
海棠
황주와 작별하며
別黃州
이공택의 백석산방에 쓴 시
書李公擇白石山房
서림사의 벽에 쓴 시
題西林壁
곽상정의 집에서 술에 취해 벽에다 대나무와 바위를 그렸더니 곽씨가 시를 지어서 감사하고 또 옛날 동검을 두 자루 주어서
郭祥正家, 醉?竹石壁上, 郭作詩爲謝, 且遺二古銅劍
작년 9월 27일 황주에서 아들 둔이를 낳아 아명을 간아라고 했거니와 헌걸차고 영특했는데 금년 7월 28일 금릉에서 병사했기에 시를 두 수 지어서 통곡한다
去歲九月二十七日, 在黃州, 生子遯, 小名幹兒, ?然穎異, 至今年七月二十八日, 病亡於金陵, 作二詩哭之
고우 진직궁 처사의 기러기 그림
高郵陳直躬處士?雁二首
임포 시 뒤에 쓴 시
書林逋詩後
의흥으로 돌아가며 죽서사에 남긴다
歸宜興, 留題竹西寺三首
양걸을 전송하며
送楊傑
원풍 7년(1084)에 경동로와 회남로에 고려관을 지으라는 어명이 내리자 밀주와 해주의 두 고을에는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 도망하는 사람이 있었거니와 이듬해(1085)에
내가 그곳을 지나가다가 그것의 장려함에 탄복하여 절구 한 수를 남긴다
元?七年, 有詔京東·淮南築高麗亭館, 密·海二州, 騷然有逃亡者. 明年, 軾過之, 歎其壯麗, 留一絶云
등주의 신기루
登州海市
혜숭의 [춘강만경도]
惠崇[春江晩景]二首
두개가 물고기를 보냈기에
杜介送魚
조보지가 소장한 문여가의 대나무 그림에 쓴 시
書晁補之所藏與可?竹三首
이세남이 그린 가을 풍경 그림에 쓴 시
書李世南所?秋景二首
언릉 왕 주부가 그린 절지도에 쓴 시(제1수)
書?陵王主簿所?折枝二首(其一)
고려의 소나무 부채를 노래한 장뢰의 시에 화답하여
和張?高麗松扇
왕정국이 소장하고 있는 [연강첩장도]에 쓴 시
書王定國所藏[烟江疊?圖]
왕진경이 자신이 우거하던 은퇴한 태부 장씨의 저택에 심었던 꽃모종을 보내 주면서 지은 시에 차운하여
次韻王晉卿惠花栽, 栽所寓張退傅第中
과거 급제 동기 막씨와 빗속에 호수에서 술 마시며
與莫同年雨中飮湖上
사신이 되어 거란으로 가는 자유를 전송하며
送子由使契丹
유경문에게
贈劉景文
영하에 배 띄우고
泛潁
조열지의 [고목도] 뒤에 쓴 시
書晁說之[考牧圖]後
동부에서 빗속에 자유와 작별하며
東府雨中別子由
학을 보고 하는 탄식
鶴歎
자호협에서 바람에 길이 막혀(제1·2·3·5수)
慈湖夾阻風五首(其一·二·三·五)
8월 7일에 막 감강으로 들어와 황공탄을 지나며
八月七日, 初入?, 過惶恐灘
11월 26일 송풍정 아래에 매화가 무성하게 피어서
十一月二十六日, 松風亭下, 梅花盛開
4월 11일에 처음으로 여지를 먹으며
四月十一日初食?支
여지를 보고 하는 탄식
?支歎
장질부가 술 여섯 병을 보냈는데 편지만 오고 술은 오지 않아서 장난삼아 짧은 시를 지어 묻는다
章質夫送酒六壺, 書至而酒不達, ?作小詩問之
여지를 먹으며(제2수)
食?支二首(其二)
채소를 캐어 먹고
?菜
쌀을 사서 밥 짓고
?米
바둑 구경
觀棋
술에 취한 채 혼자 걸어서 자운·위·휘·선각 등 여씨 친구 네 명의 집을 두루 찾아갔다가(제1·2수)
被酒獨行, 遍至子雲·威·徽·先覺四黎之舍, 三首(其一·二)
고단한 밤
倦夜
붓 가는 대로
縱筆三首
경진년 인일에 황하가 이미 북쪽 물길을 회복했다는 소문을 들었으니 이 늙은 신하가 옛날에 여러 차례 주장한 말
이 이제야 실증된 것이다(제1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