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발레리는 산문은 보행이고 시는 춤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우리 삶에 접목해 보면 생략과 압축을 허락하지 않는 촘촘한 일상은 산문이고, 낯선 세계를 자유롭게 떠돌면서 본연의 자아를 만날 수 있는 여행은 시에 비유할 만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토록 여행을 동경하고 또 낯선 곳으로 모험을 떠나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여행의 주체가 예술가라면 그 의미는 더욱 배가 될 수밖에 없겠지요. 예술가의 작업은 언제나 익숙한 세계에 대한 위반으로부터 시작되니까요.
여기 창문 너머의 세계를 그리워하는 화가가 있습니다. 그녀는 어느 날 여행을 떠납니다. 발음하기도 힘든 아름답고 낯선 도시로. 바로 그 순간, 지금껏 어느 곳에서도 본 적 없었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화가의 눈에 비친 오래된 건물, 낡은 간판, 마을 입구에서 만난 늙은 개,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놓아버린 검은 고양이, 그리고 잠시 스치듯 만났던 노인의 거친 손등……. 일상의 눈으로 본다면 이야기가 지워진 사소한 풍경에 머물고 말았을 그 장면들이 화가의 붓끝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납니다. 이 여행의 끝에서 화가는 무엇을 발견했을까요?
Author
최정인,휘민
2001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 시, 2011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어요. 시집『생일 꽃바구니』,『온전히 나일 수도 당신일 수도』가 있고, 동화집『할머니는 축구 선수』를 펴냈어요. 최정인 작가와 그림책『빨간 모자의 숲』,『라 벨라 치따』를 함께 작업했어요. 현재 동국대, 숭실사이버대, 한국교통대에서 시와 동화를 가르치고 있어요.
2001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 시, 2011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어요. 시집『생일 꽃바구니』,『온전히 나일 수도 당신일 수도』가 있고, 동화집『할머니는 축구 선수』를 펴냈어요. 최정인 작가와 그림책『빨간 모자의 숲』,『라 벨라 치따』를 함께 작업했어요. 현재 동국대, 숭실사이버대, 한국교통대에서 시와 동화를 가르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