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무엇인가? 라는 문제는 철학의 근본명제이다. 인간의 역사 속에 수많은 설자說者가 인생에 대해 제 나름의 주장을 하였으나, 인생의 근원을 조관照觀하여 드밝게 드러낸 이는 공자, 석가, 노자라 하겠다. 대개의 학자들은 정념情念 속에서 인생을 분석하였으나, 공자, 석가, 노자는 정념情念을 가짜 즉 몽환夢幻이라 하고 심성心性이 참나 즉 진아眞我라 설파說破하였다. 범부의 소견所見으로는 믿고 이해하기 어려운 바이다. 그러나 공자, 석가, 노자의 말씀은 만고불변의 진리일 것이다. 성인은 심성心性의 일심一心이나 범부는 심성과 정념의 두 마음으로 이해한다. 뒷사람이 의심하고 연구하며 정관正觀하여 앞 성인의 지혜에 합하는 때가 있기를 기대한다. 누가 공자의 참마음을 보았는가(육경촬요六經撮要)는 공자의 상어上語를 추초抽草하였다.
논어의 상어上語가 드러나면 나머지 말씀을 가름할 수 있는 것이다. 논어의 상어가 공자의 본지本旨이다. 계사繫辭에 정情을 위僞라 하였고, 성性을 적연부동寂然不動이라 함이 본지本旨의 내용이다.
뒷사람의 설說이 공자孔子와 다르면 외설外說이다. 전성미발처前聖未發處라 하여 공자가 밝히지 못한 도리道理를 밝혔다고 하는 망언妄言이 지난 천년千年을 어둡게 하였다. 어두움을 걷어내어 공자를 바로 배우자는 것이 누가 공자의 참마음을 보았는가(육경촬요六經撮要)의 취지趣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