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후반 사회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재정립한 인물이자, 레비스트로스와 더불어 인접 분야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미국의 인류학자. 1926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고, 안티오크 대학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공부한 뒤 하버드 대학 사회관계학과 대학원에 진학했다. 1952년부터 1954년까지 인도네시아 자바 섬의 모조쿠토에서 현지조사를 수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1956년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7년부터 1958년까지 인도네시아 발리 섬과 수마트라 섬에서, 1964년부터 1966년까지 모로코에서 현지조사를 진행했다. 여러 대학의 교수 및 특별연구원을 거쳐 1960년 시카고 대학 교수로 임명되었다. 1970년부터 프린스턴 대학에서 연구와 강의를 계속했고, 2000년 은퇴 후 명예교수가 되었다. 2006년 심장수술 후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주요 저서로 『자바의 종교』(1960), 『농업의 내향적 정교화』(1963), 『행상인들과 왕자들』(1963), 『문화의 해석』(1973), 『네가라』(1980), 『저자로서의 인류학자』(1988), 『사실 이후』(1995) 등이 있다.
기어츠는 언어철학과 문학적 분석이 사회과학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역설한 인물 중 하나다. 고전적인 민족지 문법에 충실한 저작들을 발표한 초기와 달리, 점차 전통적인 인류학 이론과 틈을 벌려나가면서 해석적인 방법론을 내세웠다. 그는 기존 인류학의 실증주의적 경향을 비판하며, 인류학은 과학이 아니라 현상 이면에 놓인 의미와 상징을 해석하는 인문학적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입장은 당시 사회과학을 주도하던 과학만능주의에 경종을 울리며, 인류학, 역사학, 문학비평, 정치학, 철학 등 광범한 분야에 반향을 일으켰다. 『저자로서의 인류학자』(1988)는 레비스트로스, 에번스프리처드, 말리노프스키, 베네딕트의 민족지에 나타난 상상력과 은유를 분석한 책으로, 인류학이 단 하나의 진리를 발견하는 과학이 아니라 다층적 해석을 이끄는 글쓰기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 책으로 그는 1989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문예비평부문)을 수상했다.
20세기 후반 사회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재정립한 인물이자, 레비스트로스와 더불어 인접 분야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미국의 인류학자. 1926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고, 안티오크 대학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공부한 뒤 하버드 대학 사회관계학과 대학원에 진학했다. 1952년부터 1954년까지 인도네시아 자바 섬의 모조쿠토에서 현지조사를 수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1956년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7년부터 1958년까지 인도네시아 발리 섬과 수마트라 섬에서, 1964년부터 1966년까지 모로코에서 현지조사를 진행했다. 여러 대학의 교수 및 특별연구원을 거쳐 1960년 시카고 대학 교수로 임명되었다. 1970년부터 프린스턴 대학에서 연구와 강의를 계속했고, 2000년 은퇴 후 명예교수가 되었다. 2006년 심장수술 후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주요 저서로 『자바의 종교』(1960), 『농업의 내향적 정교화』(1963), 『행상인들과 왕자들』(1963), 『문화의 해석』(1973), 『네가라』(1980), 『저자로서의 인류학자』(1988), 『사실 이후』(1995) 등이 있다.
기어츠는 언어철학과 문학적 분석이 사회과학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역설한 인물 중 하나다. 고전적인 민족지 문법에 충실한 저작들을 발표한 초기와 달리, 점차 전통적인 인류학 이론과 틈을 벌려나가면서 해석적인 방법론을 내세웠다. 그는 기존 인류학의 실증주의적 경향을 비판하며, 인류학은 과학이 아니라 현상 이면에 놓인 의미와 상징을 해석하는 인문학적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입장은 당시 사회과학을 주도하던 과학만능주의에 경종을 울리며, 인류학, 역사학, 문학비평, 정치학, 철학 등 광범한 분야에 반향을 일으켰다. 『저자로서의 인류학자』(1988)는 레비스트로스, 에번스프리처드, 말리노프스키, 베네딕트의 민족지에 나타난 상상력과 은유를 분석한 책으로, 인류학이 단 하나의 진리를 발견하는 과학이 아니라 다층적 해석을 이끄는 글쓰기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 책으로 그는 1989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문예비평부문)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