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무엇이 있고,
우리나라 전통 사찰의 건축적 특징은 무엇이며,
불상과 탑, 그리고 불전 사물의 상징적 의미는 무엇일까?
부처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거쳐 떠나는 진정한 사찰 순례의 길잡이
절에는 천 년이 넘게 이어져 온 우리의 전통 건축이 있고, 조각이 있고, 회화가 있으며, 이들이 바위, 나무, 풀, 흙과 어우러져 오케스트라를 연주한다. 절을 자주 찾는 불자라 해도 그저 대웅전에 들러 절하고 독경하고, 절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절에는 불법을 상징하는 많은 장치들이 있고, 이 중에는 국보는 물론이고 보물급 문화재들도 상당하다. 또한 시대와 지역에 따라 변화된 모습이 있고, 이를 만든 이들의 염원과 기도가 절절하게 서려 있다. 그뿐이 아니다. 중생들의 삶이 녹아 있고, 이에 따른 전설과 설화가 깃들어 있다.
저자는 우리가 절에서 만나게 되는 ‘일주문, 당간, 금강문, 불이문, 누각, 소맷돌, 꽃창살문, 대웅전, 극락전, 불단, 닫집, 불상, 탑, 석등’에 담겨 있는 조형 의도와 상징적 의미를 찬찬히 소개하며, 사찰을 이루고 있는 여러 요소들의 차이와 의미를 살피고 헤아려 볼 것을 권한다. 예를 들어, 불전마다 모셔 놓은 불상들이 왜 다른지를 알게 되면 사찰 순례의 깊이가 그만큼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통 사찰 입구에서부터 순서대로 만나게 되는 것들을, 특히 문화재를 중심으로 대표 사례와 함께 소개하여 이 책을 보면 우리나라 전통 사찰을 자연스럽게 순례한 느낌이 든다.
1장 ‘사찰 순례를 시작하며’에서는 사찰에 가는 이유, 사찰의 유래, 종류, 배치를 다루었고, 2장 ‘절로 가는 길’에서는 일주문에서 시작해서 절 입구에 있는 것들을 살펴보았다. 3장 ‘부처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에서는 금강문과 금강역사, 천왕문과 사천왕상의 상징적 의미를 설명하고 불이문이 갖는 종교적 의미를 짚었다. 4장 ‘부처의 세계로 진입’에서는 불전으로 들어가는 누각과 그 옆에 위치한 범종각과 불전 사물의 상징적 의미를 다루었다. 5장 ‘법당 밖을 장식하는 요소들’에서 법당 앞마당, 계단과 소맷돌, 축대와 기단, 꽃창살문, 기둥 등 눈에는 잘 안 띄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 사찰 건축의 아름다움과 종교적 상징성을 느낄 수 있는 요소를 설명하였다. 6장 ‘사찰의 중심자리 절집’에서는 부처와 보살 그리고 부처의 제자와 수호신을 모신 전각을 살펴보고 각 전각 중 문화재급인 대표적 전각과 불자로서 꼭 참배해야 할 곳을 나열하였다. 7장 ‘법당 안은 어떻게 꾸미나’에서는 법당 안으로 들어가서 봐야 할 불단, 불상, 후불탱화, 닫집, 천장의 장식과 벽화, 벽면에 설치된 영단과 신중단 및 탱화 등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이 중 수미단과 닫집에 대해서는 그 형식과 상징성 및 대표적 문화재를 소개하였다. 그리고 8장에서 ‘불상’, 9장에서 ‘부처의 무덤, 탑’, 10장에서 ‘승려의 무덤, 승탑’, 11장에서 ‘진리의 빛, 석등’에 대한 각각의 기원, 한국으로의 전래, 양식, 시대적 변화 양상을 대표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였다.
“누각에 앉아 쉬다 보면 마당을 건너 대웅전이 보이고 대웅전 너머 산봉우리와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한여름 이마에 흐르는 땀을 시원한 바람에 식히다 보면 대웅전 처마에 달려 있는 풍경 소리가 졸음을 쫓고, 스님의 낭랑한 독경 소리와 목탁 소리가 속세에 찌든 마음을 씻어 준다. 설사 불교 신자가 아니라도 좋다. 절은 오는 자를 막지 않고 가는 자를 잡지 않는다.”
Contents
1장. 사찰 순례를 시작하며
1. 사찰(절)에 가면
2. 사찰의 유래
3. 가람의 종류
4. 가람 배치
2장. 절로 가는 길
1. 문 없는 문, 일주문
2. 숲길 따라 계곡을 건너 피안의 세계로
3. 무지개다리를 건너서 부처의 나라로
4. 절 앞의 장승, 절 경계 표시 당간과 당간지주
3장. 부처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
1.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곳, 금강문과 금강역사
2. 불법 수호의 장, 천왕문과 사천왕상
3. 승과 속이 둘이 아닌 마지막 관문, 불이문
6장. 사찰의 중심자리 절집
1. 부처님이 계신 곳
2. 보살이 계신 곳
3. 부처의 제자, 수호신을 모신 곳
7장. 법당 안은 어떻게 꾸미나
1. 법당 안 살펴보기
2. 부처를 모신 불단
3. 닫집
8장. 불상
1. 불상의 기원
2. 불상의 형식
3. 불상의 재료
4. 보살상
5. 불상의 배치
9장. 부처의 무덤, 탑
1. 탑의 기원과 전래
2. 재료에 따른 한국 탑의 종류
3. 탑과 금당의 배치
4. 석탑의 구조 및 용어
5. 탑의 장엄
6. 시대별 한국의 석탑
10장. 승려의 무덤, 승탑
1. 승탑의 기원
2. 승탑의 양식
3. 시대별 대표적인 승탑
11장. 진리의 빛, 석등
1. 석등의 상징성, 한국 석등의 기원
2. 석등의 양식
3. 시대별 대표적인 석등
Author
조보연
고등학교 1학년 때, 재가 불자 신행단체인 사단법인 ‘룸비니’의 법주님을 우연히 만난 인연으로 불교에 입문했다. 종로 3가에 위치한 대각사 승방에서의 첫 법회 이후 불교에 빠져들어 틈만 나면 전국 사찰을 찾아다녔다. 처음에는 기도만이 목적이 아니라 여행과 등산도 겸해서 절을 찾았다. 그렇게 몇 년을 다니다 보니 절 안의 전각이며, 탑, 불상, 불화 등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책은 독실한 불교신자로서의 결과물이지만, 지은이는 의학계에서 갑상선학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1971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서울의대 내과 교수, 갑상선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중앙대학교병원 갑상선센터장을 맡고 있다. 또한 불자로서의 삶을 이끈 사단법인 룸비니의 이사장직도 맡아 단체를 이끌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재가 불자 신행단체인 사단법인 ‘룸비니’의 법주님을 우연히 만난 인연으로 불교에 입문했다. 종로 3가에 위치한 대각사 승방에서의 첫 법회 이후 불교에 빠져들어 틈만 나면 전국 사찰을 찾아다녔다. 처음에는 기도만이 목적이 아니라 여행과 등산도 겸해서 절을 찾았다. 그렇게 몇 년을 다니다 보니 절 안의 전각이며, 탑, 불상, 불화 등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책은 독실한 불교신자로서의 결과물이지만, 지은이는 의학계에서 갑상선학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1971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서울의대 내과 교수, 갑상선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중앙대학교병원 갑상선센터장을 맡고 있다. 또한 불자로서의 삶을 이끈 사단법인 룸비니의 이사장직도 맡아 단체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