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여덟 명의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이 직접 쓴 폭력 현장의 기록이다. 한국여성의전화 부설기관인 ‘쉼터’로 탈출해온 여성들이 열두 번의 글쓰기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글로 썼다. 1987년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처음 개설한 ‘쉼터’는 여성폭력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자 여성들의 방공호다. 이 책은 쉼터가 세워진 지 3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하는 책이기도 하다. 쉼터에서 토해내듯 쓴 피해 여성들의 글을 보면 남편의 폭력, 아이들과의 생이별, 가정폭력에 무지한 사회 시스템 등을 그들의 언어로 생생히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정확히는 몰랐던 가정폭력의 현장은 책 한 장을 넘기기 힘들 정도로 처참하고 끔찍하다. 하지만 되려 필자들은 “나는 아름다운 생존자”라고 외치며 과거의 끔찍한 경험과 지금 그려나가는 희망찬 삶을 글로 만들어냈다. 우리는 또다시 폭력을 경험하는 듯한 고통을 이겨내고 글을 쓴 필자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귀 기울여야 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쩌면 외면하고 싶었을지도 모를 가정폭력이란 문제가 ‘사소’하지 않고 ‘중요’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하여 앞으로 가정폭력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제도와 정책이 바뀌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Contents
들어가는 글 강남역 사건과 가정폭력 사이 | 정희진
하나 내가 만든 다른 세상 | 붉은 노을
탈출, 그 이후.
둘 다시, 빛을 향해 서다 | 에스더
탈출, 그 이후..
셋 아름다운 생존자 | 해나
탈출, 그 이후..
넷 행복한 홀로서기 | 마린
탈출, 그 이후..
다섯 마당 안에 희망을 심다 | 잎싹
탈출, 그 이후..
여섯 잃어버린 시간 | 순영
탈출, 그 이후..
일곱 내일을 꿈꿀 가능성 | 마리아
탈출, 그 이후..
여덟 우리, 열심히 행복해지자 | 사랑
탈출, 그 이후..
나가는 글 당신의 용감한 이야기 | 송란희
쉼터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