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현(瞑眩)이란 용어는 의학서적이 아니라 사서삼경 중 하나인[書痙]의 ‘약불명현 궐질불추(藥佛名眩 厥疾拂추)’라는 구절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말을 직역하면 “약이 어지러울 정도로 독하지 않으면 병이 낫지 않는다”는 뜻이지만, 사실은 신하가 임금에게 강하게 직간해야 함을 비유한 것이다. 명현이란 용어가 의학서적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더 놀라운 점은 우리나라나 중국의 전통의서에 명현이라는 말이 나오긴 해도 그 자세한 설명은 없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이것은 명현이 그다지 중요한 개념은 아니라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명현반응’이 우리나라나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라 일본 한방 분야에서 개발한 용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양의학의 관점에서 이 개념은 분명하게 인정받기 어려우며 한의학에서조차 의견이 분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현반응’이란 용어가 널리 쓰이고 또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건강보조식품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관련이 있지 않나 싶다. 건강보조식품은 대체의학의 한 부분으로 날이 갈수록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효과를 과대 선전하는 건강보조식품도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심지어 이들은 건강보조식품의 부작용을 명현반응으로 오도해 병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결국 건강보조식품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려면 스스로 명현반응과 부작용을 잘 구분해서 대응해야 한다.
질병의 주체가 자기 자신이듯 오랫동안 발전해온 서양의학이나 한의학과 함께 건강보조식품을 올바르게 활용해야하는 존재도 자기 자신임을 기억해야 한다.
Contents
머리말 08
CHAPTER 01 호전반응 제대로 이해하기 14
호전반응이란? 15
호전반응과 부작용의 차이 19
이종요법과 동종요법 24
서양의학의 한계와 대체의학 29
호전반응의 법칙 37
호전반응의 종류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