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없는 문의 빗장’ 또는 ‘문이 없는 관문’이라는 뜻의 무문관無門關. 무문관 수행은 옛날 스님네들이 공부에 견처見處가 있을 때 생사를 걸고 용맹정진하기 위해 택했던 가장 치열한 공부 방법이다. 요즈음은 밖에서 문을 잠그는 정도로 무문관의 맥을 이어오고 있지만, 모든 경계를 끊고 공부하려는 의미는 결코 다르지 않다. 일단 무문관에 입방하고 나면 밖에서 문을 폐쇄해버리기 때문에 문이 없는 방이 된다. ‘문이 없는 문의 빗장’. 그래서 무문관은 그 자체가 화두이기도 하다.
이 책은 신비롭고 비밀스럽게만 여겨지는 스님들의 무문관 수행 일상을 일기형식으로 기록한 것으로, 오직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만이 존재하는 고독한 공간에서 화두와 싸우는 수행자의 치열한 구도 의지,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솔직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글이다.
Contents
새로이 펴내며
초판 서문
무문관 일기에 대한 변辯
무문관 가는 날
무문관 올라오는 길
하안거 결제일
무문관에서의 첫 공양
정진 시간표
혼자 마시는 차
보릿짚을 태우는 냄새
외눈박이 소나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무문관 정진
내가 무문관을 짓는다면
내가 꿈꾸는 수행처
다시 유월에
샘물과 지하수
뻐꾸기 이 못된 놈
밤낮으로 우는 새
절을 하면서
모든 건 때가 있다
철저히 살고 철저히 죽으라
글자들의 색깔
필기구 단상
새벽 종소리를 들으며
저녁 종소리를 들으며
의미 있는 삶
첫 삭발
비 오는 날에
창밖의 벌을 보며
무문 별장이여
무문 감옥이여
어둠 속에서
지금 이 순간이 내 삶이다
길들여진다는 것
무문관 문지기
정진 장애의 시작
무문관 3호실
문고리를 만지며
몸이 고생이다
최선의 선택
타성일편
혼자 있을 때 더 철저하라
바람을 그리며
노을을 그리며
바다는 바다로 그냥 두라
아, 청산도에 가고 싶다
보일러 고장
그대 지금 간절한가!
강진만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얼굴
고통의 밤
나한전에서 통곡하다
병원 입원
또 한 번 허물 벗은 날
병원 단상
퇴원하는 날
사형 사제
보길도 소풍
다시, 선방으로
첫 매미 소리
외식제연
앓고 난 후
밤에 꿈이 있는 자
비 그친 저녁에
업과 윤회에 대해
한가로운 오후
갈증
좌복에 앉아서
유월 보름
선열
무문관 팔경
지는 꽃에 대하여
모든 인연들에게
새벽 도량석 목탁 소리를 들으며
식은 밥을 먹으며
왜 무문관을 택하는가
댓돌과 신발이 없는 집
과적과 과로
사는 것과 살려지는 것
무엇이 소중한가
단주를 돌리며
모기 단상
발을 쳐놓고
면벽과 대좌
배려하는 마음
공부하다 죽어라!
내 탓이오
일종식과 장좌불와
이 뭣고
성성적적
죽도
갇혀 지내는 모든 것들에게
휴휴암주 좌선문
지나온 삶의 지혜
포구의 불빛
무문관 마지막 날
문 여는 날
걸망을 꾸리며
후기
Author
동은
오대산 월정사로 출가했다. 해인사 승가대학과 송광사 율원을 졸업하였으며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불교미술을 공부했다. 해인사, 봉암사, 통도사,불국사, 백련사 무문관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하였고, 〈월간 해인〉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월정사에서 6여 년간 교무국장과 단기출가학교 학교장 소임을 마치고 지금은 삼척 두타산 동쪽 천은사에서 살고 있다. 『무문관일기』와 『그대지금 간절한가』 등을 출간했다. 현재 불교신문 논설위원을 맡고 있다.
오대산 월정사로 출가했다. 해인사 승가대학과 송광사 율원을 졸업하였으며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불교미술을 공부했다. 해인사, 봉암사, 통도사,불국사, 백련사 무문관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하였고, 〈월간 해인〉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월정사에서 6여 년간 교무국장과 단기출가학교 학교장 소임을 마치고 지금은 삼척 두타산 동쪽 천은사에서 살고 있다. 『무문관일기』와 『그대지금 간절한가』 등을 출간했다. 현재 불교신문 논설위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