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경영의 이론과 실제

경영이라고 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을 통해 수행하고자 하는 어떤 일을 완수해 내는 것(doing something through people)이라고 한다면, 도서관 경영은 이러한 성격에 더해 영리 조직들이 갖는 이윤 추구라는 목적과는 거리를 두고 비영리적 성격을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또 하나의 과제를 더 안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일반 경영 이론에 이러한 도서관적 관점을 잘 접목시켜 독자들에게 적절한 예들과 함께 어려운 이론들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아울러 오늘날의 경영 이론들이 경영자들이 수행하는 기능들을 중심으로 기획(planning)과 실행(doing), 통제(controlling)의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이러한 방식에 따라, 먼저 오늘날의 도서관의 경영의 상황과 경영 이론의 발전 과정, 변화에 따른 혁신 등에 대해 개괄적으로 분석하고, 핵심적인 부분을 기획과 조직화, 인적 자원, 지휘, 조정 등의 순서로 그 내용을 구성하여 살펴본 후, 차세대를 위한 경영상의 조언을 제시하면서 마무리하고 있다. 이러한 전반적인 내용과 함께, 이 최신판에서는 특히 전략적 기획에 관련된 내용은 물론 도서관 시설에 대한 상세한 고찰과 정보 서비스의 마케팅에 대한 분석, 조직의 리더십과 전문직 윤리, 직원 임파워먼트, 도서관의 기금 조성(fund-raising) 등에 대해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각 장의 구성에서도, 맨 앞부분에 “이 장의 요점”을 제시하여 해당 장에서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들을 명확히 안내하고, “현장의 경영 사례”를 통해 해당 장에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이해하고자 노력해야 하는지를 보여 주고 있으며, 맨 뒷부분에는 “학습 내용 연습하기”와 “토론용 질문”을 마련하여 해당 장을 통해 파악해야 할 내용들을 실제 상황과 관련하여 충분히 연습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도서관 현장 적응을 위한 준비를 갖추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본문 안에는 다양한 형태의 도표들을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이야기 해보기”와 “스킬 연습하기”를 마련하여, 실제 상황과 유사한 사례들에 대비한 일종의 시뮬레이션과 토론이 가능하도록 해 주고 있다.

도서관 경영이라는 분야 자체가 어느 면에서는 문헌정보학 영역에서 가장 종합적인 분야의 하나이기도 하고, 일반 경영학의 이론과 실제의 전반적인 내용은 물론 도서관과 정보 센터가 갖는 특수성을 함께 이해하고 적용해야 하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이 분야의 연구가 결코 용이하지 않고, 아울러 훌륭한 책이 나오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이 분야에서 거의 반세기 동안이나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구가해 온 명저이다. 역자 본인은 도서관 경영 분야의 어려움을 실감하고, 문헌정보학을 연구하면서도, 일반 경영학의 학부 과정과 대학원 과정에서 실제 학습과정을 거쳤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의 학술지를 통해 일반 경영학의 이론과 도서관 현장의 실제 상황을 접목한 연구 성과들을 발표하고자 나름대로 노력해 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번역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이 사실이다. 상당히 많은 용어들은 경영학 분야에서조차도 아직 충분히 정착되어 일반화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원본에도 간혹 비문(非文)들이 섞여 있어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이 책을 번역하는 거의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본인의 부족한 능력을 다시 한 번 통감하는 시간이 되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