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마을에 비가 내리지 않아 걱정이에요. 농부들도 아이들도 연못가의 동물들도 고생이 너무 심했어요. 비가 내리기를 바라는 모두의 마음이 하늘로 올라갔어요. 그런데 그 간절한 소리를 누가 들었냐고요? 구름 요정이 아닌 바람 요정이 들었지 뭐예요? 바람 요정은 구름 요정을 찾아갔지만 구름 요정은 노느라 정신이 없어 아무 말도 듣지 못했지요. 결국 바람 요정이 입김을 후~ 불었어요. 작은 구름들이 모여 큰 구름이 되고 마침내 이글거리던 태양을 가리더니 반가운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요. 농부도 아이들도, 두더지도 달팽이도, 자라도, 꽃뱀도 모두 나와 비를 맞으며 기뻐했답니다. 그 모습을 본 바람 요정이요? 흐뭇하게 웃으며 원래 있던 산꼭대기로 휘파람을 불며 돌아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