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와 초다양성의 시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 위한 비전 제시
‘모든 차이의 양상들’에 대한 미래 개념, 문화공동체들 간의 상호작용, ‘상호문화주의’를 제안
‘문화 항해의 기술(cultural navigation skills)’을 통해 새로운 세계시민 정체성을 습득
『상호문화주의』는 『공동체 결속: 인종과 결속을 위한 새로운 틀』(2005, Palgrave Macmillan; 2008, 개정판)의 후속 작업으로, 이전 책에서 확립한 다수의 개념들을 바탕으로 상호문화주의에 관한 이론과 정책을 정리하고 있다. 이전 작업에서는 특히 인종과 공동체 관계에 대한 역사적 관점, 공동체 결속의 배경과 발전, 관련된 과거와 현재의 정책과 실천을 자세히 다루었다. 이에서 나아가 『상호문화주의』에서는 세계화와 초다양성의 시대의 ‘모든 차이의 양상들’에 대한 새로운 미래 개념들을 발전시키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긴밀히 상호간에 연결되어 가고 있으며 세계화의 진행이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네트워크들이 더욱 밀접하게 관련되어 가며 상호의존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러한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쉽지만은 않다. 많은 문화, 신앙, 가치 체계, 글로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그룹들이 상호작용하며 서로에게 적응하는 과정에서 긴장과 갈등 역시 피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도기에서의 어려움과 문제들을 최소화시키고 동시에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일이 시급하다.
세계화는 세계―거의 모든 국가―를 보다 더 다문화적으로 만든다. 각 국가들은 갈수록 더욱 다양한 국적, 문화, 신앙, 민족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로 구성되어 가고 있다. 노동 및 금융 시장의 개방과 함께 여행의 용이성은 세계화의 불가피함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여러 나라의 정부들이 변화를 중재하기 위해 사용해 왔던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 정책이 더 이상 적절하지 않고,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데에 실패하는 중이다.
만일 한 사회가 보다 더 결속력을 다지면서 서로 다른 문화 및 구분들에 의해 분열되는 상황을 피하고자 한다면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이에 이 책에서는 공동체들 간의 긍정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고자 확장된 결속(cohesion)과 통합(integration) 프로그램을 지지하고 있는 ‘상호문화주의(interculturalism)’를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한다.
지금까지는 당대의 현실을 인지해가며 긍정적인 미래를 구상해 나가기보다는 변화의 물결을 저지하는데 애쓰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워했다. 이는 공동체와 그 안의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하고 있는 방식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에 책에서는 새로운 ‘문화 항해의 기술(cultural navigation skills)’을 통해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개방성과 참여성을 고취하고, 나아가 우리 자신과 우리의 정체성을 다른 방식으로 사유해보고자 한다.
사람들은 점점 더 국경을 넘나들고 서로 다른 그룹 간 결혼을 하며, 새로운 가상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차원에서 실제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개인의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지만, 그들의 공동체와 집단정체성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두려워하고 있다. 또한 정체성 정치는 새롭게 상호 연결되어 가고 있는 세계를 지지하고 고무시키기보다는 오히려 그 반대로의 역행을 조장하고 있다. 이에 책에서는 개념적이고 정책적인 체계로서 ‘상호문화주의’를 제안하며, 이는 ‘다문화주의’를 대체하고, 결속된 공동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긍정적 모델로 제시된다. 세계화되고 초다양성(super diversity)화되어 가는 세계에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 위한 새로운 비전 역시 제시한다.
Contents
1장 서문
2장 세계화와 ‘초다양성’
세계화의 차원
결속과 연대 - ‘다양성의 역설’
세계화와 정체성
부족 친밀성에서 국제적 친밀성으로
3장 정체성 개념의 개혁
정체성에 대해 변화하는 국가적 맥락
‘혼합 인종’ - 인종 구성의 전승
무슬림 공동체와 축소
다양하고 역동적이며 선택에 기초한 정체성
개념적이고 실천적인 발전
결속과 상호작용
결속에 대한 책무와 공간에 대한 새로운 서사의 발전
6장 분리와 통합 - 이것은 왜 중요한가
분리와 통합의 영역
공간적 분리와 통합
사회적·문화적 분리와 통합
기능적 분리와 통합
가치와 분리와 통합
7장 상호문화주의: 개념화
상호문화주의의 개념
상호문화성과 상호문화대화
상호문화주의의 관점
상호문화주의와 개방성
상호문화주의와 차이
상호문화주의를 향하여
8장 상호문화주의: 정책과 실천
리더십과 비전
정체성의 정치
다신앙 사회에서의 세속주의와 거버넌스
분리와 통합에 대한 대응
문화 항해의 기술과 상호문화역량 개발
Author
테드 캔틀,홍종열,김성수,김윤재,김정흔
테드 캔틀(Ted Cantle)은 2001년 영국에서 발생한 인종 소요사태 후 발간된 캔틀 보고서(Cantle Report)를 시작으로 공동체 결속(Community Cohesion) 이론과 실천의 선구자로 여겨지고 있다. 그는 5년간 영국 정부의 공동체 결속 정책 자문단을 이끌어 왔으며, 이후 코벤트리 대학교에 공동체 결속 연구소를 설립한 후 소장을 역임했다. 지방 정부 개선 및 개발 기관의 부국장이자 노팅엄 비즈니스 스쿨의 초빙 교수로 있다. 그는 『공동체 결속: 인종과 결속을 위한 새로운 틀』 의 저자이기도 하다.
테드 캔틀(Ted Cantle)은 2001년 영국에서 발생한 인종 소요사태 후 발간된 캔틀 보고서(Cantle Report)를 시작으로 공동체 결속(Community Cohesion) 이론과 실천의 선구자로 여겨지고 있다. 그는 5년간 영국 정부의 공동체 결속 정책 자문단을 이끌어 왔으며, 이후 코벤트리 대학교에 공동체 결속 연구소를 설립한 후 소장을 역임했다. 지방 정부 개선 및 개발 기관의 부국장이자 노팅엄 비즈니스 스쿨의 초빙 교수로 있다. 그는 『공동체 결속: 인종과 결속을 위한 새로운 틀』 의 저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