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의 세력에 맞서 빛의 자녀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 20세기를 빛낸 위대한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의 민주주의 진단!
라인홀드 니버는 명실상부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사회윤리학자, 신학자, 변증가로 손꼽힌다. 니버는 개인으로서는 도덕적인 사람들도 특정 집단에 속하게 되면 이기주의자로 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로 명성을 얻었다. 그후 구약성서와 신약성서, 고대철학과 근대철학, 19세기의 낭만주의, 마르크스의 유물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인간의 본성과 운명 I, II』을 내놓으면서 니버는 사상가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서게 된다. 기독교적 인간이해와 사회윤리를 정치체제와 구조적으로 연관시킨 마지막 저서 『인간의 본성과 공동체들』와 함께, 그의 책들은 오늘날 신학계에서는 필독서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론 『빛의 자녀들과 어둠의 자녀들』도 그의 천재성에 대한 증거로서 빠질 수 없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특히 기독교 현실주의자로서 그의 통찰력이 빛을 발한다. 니버는 『빛의 자녀들과 어둠의 자녀들』에서 1·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사회와 민주주의의 전망에 대해 기독교 윤리학을 토대로 냉철하게 분석한다. 책의 제목인 『빛의 자녀들과 어둠의 자녀들』은 누가복음 16:8 “이 세상의 자녀들이 자기네끼리 거래하는 데는 빛의 자녀들보다 더 슬기롭다”라는 문구에서 따온 것으로, 니버는 자신의 이익보다 더 큰 척도와 권위를 따르는 자들을 “빛의 자녀들”로, 자신의 이익 외에는 그 어떤 기준도 인정하지 않는 자들을 “어둠의 자녀들”로 규정한다.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이 “어둠의 자녀들” 때문이지만, 동시에 이러한 “어둠의 자녀들”처럼 슬기롭게 자신들의 이상을 제도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구조화하고 보편화하는 데에 실패한 “빛의 자녀들”의 어리석음 때문이기도 하다. “빛의 자녀들”은 보편적인 가치와 공동의 이익을 위해 이기심을 통제하거나 포기할 의도를 갖추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러한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이기심의 충동적인 힘을 과소평가하거나 이성의 통제력을 과대평가하는 등 순진한 낙관주의에 자주 빠지게 된다. 물론 민주주의는 “빛의 자녀들”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 분명하다. 그러나 “어둠의 자녀들”은 민주주의 체제와 제도와 문화 내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일 없이 자신들의 이기적인 욕구를 은밀하게 채우며 치명적 해악에 대한 가능성을 언제나 남겨두었다. 그리고 점차 “어둠의 자녀들”의 자기이익이 민주주의 체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구조화될 때, 민주주의는 그 근간부터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니버는 반세기도 더 전에 예견했다.
니버가 “어둠의 자녀들”의 예로 드는 도덕적 냉소주의는 오늘날 이미 너무 자연스러운 경향이어서 니버의 통찰력에 새삼 감탄할 수밖에 없게 된다. 국가의 입장에서 볼 때 국가의 이익보다 상위의 기준이나 권위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물론 니버는 도덕적 냉소주의의 경향이 “빛의 자녀들”에게도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이란 불가능하고, ‘모든 역사란 결국 타협’이라고 말한다. 즉, “빛의 자녀들은 어둠의 자녀들이 가진 지혜로 무장해야 한다. 하지만 어둠의 자녀들이 가진 악의(惡意)로부터는 자유롭게 남아있어야 한다.”오늘날 우리 사회의 위기에 대해 고심하는 모든 이들이라면, 끝까지 현실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잃지 않고 민주주의를 위한 교두보들을 마련해간 니버가 우리 “빛의 자녀들”에게 어떤 통찰들과 해결책들을 제시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아야 할 것이다.
Contents
2판 서문
1판 서문
추천서(임성빈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
1장. 빛의 자녀들들과 어둠의 자녀들들
2장. 개인과 공동체
3장. 공동체와 재산
4장. 민주주의적 관용과 공동체의 단체들
5장. 세계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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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라인홀드 니버,오성현
윤리학자이자 신학자이며 정치철학자인 니버는 1892년 미주리 주(州)의 라이트(Wright) 시에서 태어났으며, 에덴 신학교와 예일 신학교에서 공부한 후 디트로이트에서 13년 동안 목회활동을 했다. 1928년에는 뉴욕의 유니온 신학교에 기독교 윤리학 교수로 부임하여 1960년에 은퇴할 때까지 머물렀다. 옥스퍼드,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등 여러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1939년에 미국인으로서는 5번째로 에든버러대학(Edinburgh University)의 기포드 강연(Gifford Lectures)의 강단에 섰다. 그의 신학은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를 비롯하여 후대의 수많은 신학자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윤리학자이자 신학자이며 정치철학자인 니버는 1892년 미주리 주(州)의 라이트(Wright) 시에서 태어났으며, 에덴 신학교와 예일 신학교에서 공부한 후 디트로이트에서 13년 동안 목회활동을 했다. 1928년에는 뉴욕의 유니온 신학교에 기독교 윤리학 교수로 부임하여 1960년에 은퇴할 때까지 머물렀다. 옥스퍼드,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등 여러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1939년에 미국인으로서는 5번째로 에든버러대학(Edinburgh University)의 기포드 강연(Gifford Lectures)의 강단에 섰다. 그의 신학은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를 비롯하여 후대의 수많은 신학자들에게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