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주의 철학자이자 페미니스트 사상가 시몬 드 보부아르의
삶과 사상을 총체적으로 다룬 탁월한 전기!
우리는 시몬 드 보부아르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나에게는 환상이 아니라 꿈이 있었다. 아주 담대한 꿈.
다행히도 내 힘으로 내 삶을 성취했다.”
- 시몬 드 보부아르
관습적인 결혼을 꿈꿨던 부르주아 출신의 명석한 소녀가 어떻게 20세기 페미니즘의 선구자가 되었을까? 페미니스트가 아니었던 무명의 철학 교사가 어떻게 전 세계 여성의 삶에 변혁을 일으킨 ‘페미니즘 성서’를 쓸 수 있었을까?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다.” 이 유명한 말로 시몬 드 보부아르는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대표작 『제2의 성』은 프랑스 가부장 사회에 떨어진 시한폭탄이었다. 이 책은 격렬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알베르 카뮈, 프랑수아 모리아크 등 남성 지식인들은 보부아르의 철학적, 문학적 자질을 의심하며 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은 금기시되었던 여성의 솔직한 경험을 다룬 전례 없는 저작으로 받아들였다. 케이트 밀릿,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베티 프리던 등 후대 페미니스트들은 이 책에 힘입어 1960년대 성 혁명을 일으켰다. 보부아르는 20세기 여성의 목소리였고, 여성이 아내나 어머니로 살지 않고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상징이었다.
보부아르와 장폴 사르트르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파격적인 관계를 형성했다. 그들은 서로를 가장 중요한 상대로 여기되 자유로운 연애를 허용하는 계약을 맺었고, 51년 동안 삶과 사유의 동지로서 함께했다. 하지만 보부아르에게는 계약의 대가가 따랐다. 커플의 대외적 이미지는 보부아르의 사상과 도덕성을 깎아내리는 데 이용되었다. 20세기 내내, 심지어 오늘날까지 보부아르는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사상을 전파한 독창성 없는 철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 전기는 보부아르와 사르트르의 관계를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정의한다. 저자는 최근 새롭게 공개된 보부아르의 일기, 편지, 논평, 인터뷰를 바탕 삼아 보부아르가 자기만의 독자적인 사상을 꾸준히 전개해 왔음을 보여준다.
Contents
ㆍ들어가는 글 -
우리는 보부아르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1장 부르주아 집안의 맏딸 1908~1915년
“나의 어린 시절은 끝없는 분쟁이었다.”
2장 결혼을 거부한 철학 교사 1916~1928년
“내가 선택한 것은 얼마나 적고,
삶이 나에게 강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가.”
3장 신을 사랑하는가, 인간을 사랑하는가? 1927~1929년
“온갖 모순을 떠안은 창조주보다
창조주 없는 세계를 사유하는 편이 더 쉽다.”
4장 비버와 고등사범학교 친구들 1929년
“사르트르는 나를 이해하고,
내다보고, 사로잡았다.”
5장 사랑의 철학적 실험 1929년
“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그가 유일한 것처럼
사랑할 테다. 누가 날 책망할 수 있을까?”
6장 자기만의 방 1929~1935년
“나의 저작이 생생한 현실을 표현하기를 원한다.”
7장 보부아르 ‘패밀리’ 1934~1939년
“사랑은 단번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
영원한 갱신 속에서 창조되어야 한다.”
8장 파리의 레지스탕스 1939~1943년
“전쟁이 역사의 힘을 깨닫게 해주었다.”
9장 윤리적 실존주의의 탄생 1943~1945년
“나는 실존주의에서 윤리학을 끄집어내려 했다.”
10장 문학과 철학의 경계에서 1945~1946년
“철학자들은 ‘인간/남성’에 대해서 썼다.
‘여성’에 대해서는 무엇을 썼나?”
11장 미국으로 간 파리지앵 1947~1948년
“영원한 여성성만큼 짜증스럽고 거짓된 신화는 없다.”
12장 《제2의 성》 스캔들 1949년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다.”
13장 가톨릭 금서, 《레 망다랭》 1950~1958년
“나의 글쓰기가 독자들의 자유에 호소하기를,
그들에게 새로운 상상의 가능성을 열어주기를.”
14장 국가 폭력의 저항자 1958~1970년
“모든 프랑스인은 공범이다.
이게 프랑스의 가치에서 나온 행동인가?”
15장 여성 해방 운동의 선봉자 1970~1980년
“1976년에도 결혼과 모성은
여전히 여성에게 함정과 같다.”
16장 보부아르의 유산 1980~1986년
“다행히도 내 힘으로 내 삶을 성취했다.
나에게 성취는 곧 일을 의미했다.”
ㆍ맺는 글 -
보부아르는 마침내 자기 자신이 되었는가?
ㆍ감사의 말
ㆍ주석
ㆍ참고 문헌
ㆍ시몬 드 보부아르 연보
ㆍ찾아보기
Author
케이트 커크패트릭,이세진
영국 옥스퍼드대학 리젠트파크 칼리지 철학, 윤리학 교수. 옥스퍼드대학에서 신학 석사,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런던 킹스 칼리지, 하트퍼드셔대학, 옥스퍼드 세인트피터 칼리지 철학 교수로 재직했다. 영국 사르트르학회를 이끌며 20세기 프랑스 현상학, 실존주의, 페미니즘을 연구한다. 영국 왕립예술학회와 고등교육아카데미(HEA) 정회원이다. 『보부아르, 여성의 탄생(Becoming Beauvoir)』은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페미니즘 사상가인 보부아르의 삶과 사상을 총체적으로 밝힌 탁월한 전기라는 평을 받았다. 그 밖의 저서로 『Sartre and Theology』, 『The Mystical Sources of Existentialist Thought』, 『Sartre on Sin』이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리젠트파크 칼리지 철학, 윤리학 교수. 옥스퍼드대학에서 신학 석사,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런던 킹스 칼리지, 하트퍼드셔대학, 옥스퍼드 세인트피터 칼리지 철학 교수로 재직했다. 영국 사르트르학회를 이끌며 20세기 프랑스 현상학, 실존주의, 페미니즘을 연구한다. 영국 왕립예술학회와 고등교육아카데미(HEA) 정회원이다. 『보부아르, 여성의 탄생(Becoming Beauvoir)』은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페미니즘 사상가인 보부아르의 삶과 사상을 총체적으로 밝힌 탁월한 전기라는 평을 받았다. 그 밖의 저서로 『Sartre and Theology』, 『The Mystical Sources of Existentialist Thought』, 『Sartre on Sin』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