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외국인》은 특별하지만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느끼고 확인하고 알아가는 평범한 이야기입니다. 조금 다른 것은 엄마가 ‘외국인’이라는 것뿐이지요. 이 책의 저자 영화배우 줄리안 무어의 어머니는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 온 스코틀랜드 사람입니다. 줄리안 무어는 외국인 엄마를 둔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통해, 낯선 엄마들 나라의 다양한 문화에 대해 들려줍니다. 다문화 가정에서 성장한 작가는 언어와 풍습, 먹는 음식까지 조금 이상해도 ‘엄마는 그냥 엄마’일 뿐 이라고 담담하게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다문화가족은 우리와 다른 민족, 또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된 가족을 말합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이 말에는 단일 민족 국가라는 민족주의, 순혈주의를 강조하는 우리 정서에 담긴 차별의 시선이 숨어 있습니다. 아이에게 엄마는 다른 엄마와 조금 다르게 행동할 뿐 그냥 엄마입니다. “엄마”라는 말도 독일의 무티, 이탈리아의 마마, 스코틀랜드의 마마, 프랑스의 마망처럼 엄마들의 다양한 국적, 인종만큼이나 다양합니다. 그렇지만 모든 아이들에게 엄마는 다 똑같습니다.
《우리 엄마는 외국인》은 외국인을 엄마로 둔, 그래서 자신의 반쪽은 늘 외국인이라고 생각하는 아이의 눈으로 그냥 ‘엄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이랍니다. 이제 우리도 외국에서 온 조금 다른 엄마들도 “다문화”로 구분 지을 것이 아니라 그냥 보통의 “엄마”로 부르는 것은 어떨까요? 참, 그림을 그린 메일로 소의 엄마도 홍콩에서 이민 온 ‘외국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