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한국철학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심설논쟁아카이브 작업의 부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이항로와 화서학파 학인들의 학문 사상에 대해서는 학계의 연구가 상당수 집적되었다. 이 책은 그동안 발표되었던 논문 가운데 수작(秀作)이라고 할 만한 것, 연구사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 것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항로(李恒老, 1792~1868)는 그가 처한 시대를 대결국(大結局)의 시기로 판단하였다. 한 때의 환국(換局)이 아니라 문명과 야만 사이에서 이전과 다르게 판이 뒤바뀔 수 있는 상황으로 보았다. 그는 상황 타개의 해법으로 척사위정을 제시하였고, 더 구체적인 방법으로 존화양이(尊華攘夷)의 기치를 내걸었다. 『춘추(春秋)』에서 말하는 대의(大義)가 수십 가지이지만 그 가운데 존양대의가 첫 번째라고 하였다. 여기에다 성리학에서의 주리론(主理論)까지 이끌어 이념적 뒷받침과 무장을 튼튼하게 하였다. 춘추의 존양론과 성리학의 주리론은 화서학(華西學)의 양대 근간이라 할 수 있다.
화서학파의 주리론은 19세기라는 시대 배경 속에서 나온 것으로서, 시대를 초월하여 보편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여기서 우리는 조선의 성리학이 시대에 따라 이론과 논리를 개발하거나 보강하여 시대정신을 이끌어가려 했음을 엿볼 수 있다.
전남대학교 철학과 졸업, 동대학원 철학과 졸업(철학박사)하였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학술교수이다. 저서로 『조선의 유학자들 켄타우로수를 상상하며 리와 기를 논하다』, 『인지유학의 철걸음』 등이 있다. 논문으로 「‘인승마(人乘馬)’ 은유의 형성과 변형」, 「이발설(理發說)과 은유: 체험주의적 분석의 필요성」 등이 있다.
전남대학교 철학과 졸업, 동대학원 철학과 졸업(철학박사)하였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학술교수이다. 저서로 『조선의 유학자들 켄타우로수를 상상하며 리와 기를 논하다』, 『인지유학의 철걸음』 등이 있다. 논문으로 「‘인승마(人乘馬)’ 은유의 형성과 변형」, 「이발설(理發說)과 은유: 체험주의적 분석의 필요성」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