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유학이 어떠한 기능을 지닐 수 있는지를 소통과 융합을 중심으로 논의하였다. 서구의 민주주의는 한순간에 동양의 전제주의 정치를 무너뜨렸다. 그래서 동양정치사에서 서구의 민주주의를 부정할 수는 없다. 전제주의 유교가 역사적 뒤안길로 사라졌다고 해서 유학까지도 사라져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동양전통사회에서 유학이 전제주의 정치를 무너뜨릴 수는 없었지만 그 사상적 가치는 오히려 민주주의 토대에서 실현될 수 있다. 한국의 현대사회에서 유학은 동양 전통 사회의 집단적 문화와 서구 민주주의 한계를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사상적 자원이 될 수 있다. 본서에서는 이러한 사상적 자원을 유학의 소통과 융합에서 찾고자 한다.
본서에서는 유학의 정체성을 소통과 융합에 있음을 논의하고자 하였다. 유학의 정체성을 도덕철학으로만 규정짓는 것에는 반대하면서, 유학의 도덕철학은 소통이라는 문화적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전통사회의 유학자들은 소통을 내연으로 하면서 그 소통적 이념을 다양한 학문 영역에서 적용시키고자 하였다. 이는 유학의 ‘내성외왕(內聖外王)’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유학에서 내성과 외왕의 관계는 오늘날 철학과 사회과학의 결합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리고 오늘날 다문화사회에서 유학과 얼문화, 이슬람, 기독교와의 융합의 관점에서 논의하였고, 마지막으로 유학과 현대과학과의 관련성에 관해서 논의하고자 하였다.
Contents
전통과 현실의 사이에서
제1부 유학과 현대의 소통
제1장 근대, 탈현대 그리고 유학
1. 유교문화의 이중적 의미
2. 천명(天命)에서 개인주체로
3. 획일성에서 차이성으로
4. 차이성에서 소통이성으로ㅇ
5. 유학의 보편성은 소통이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