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철학인가?
반만년 역사를 이어온 한국인의 역사, 삶의 궤적에서 한국인이 주체가 되어 사유하고 실천한 철학이 곧 한국철학이다. 이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통찰력을 얻고 한국인의 독창성을 발견할 수 있다. 철학은 궁극적으로 철학하는 주체로 환원되어야 비로소 의미를 충족시킨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한국철학은 우리에게 철학적 종착점이다
우리에게 한국철학은 무엇인가?
한국철학의 연원은 단군신화를 중심으로 상징화된 동이문화의 원형들에서 발견된다. 그 원형들은, 대륙과의 문화 전래와 수용의 관계를 통해서 후세에 유교와 불교 및 도교로 전승되었다. 지리적으로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 해가 돋는 자리에 위치한 한국은 그런 의미에서 태양 문명의 발상지로서 시만물(始萬物)의 땅이다. 그리고 그 문명은 서쪽으로 뻗어가서 대서양을 건너 태평양을 돌아 이제 그 원형의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종만물(終萬物)의 땅이기도 하다.
한국철학은 우리에게만 의미가 있는가?
한국철학에는 동아시아 철학의 핵심이 들어있어서 이제 동서 문명이 결합하는 먼 옛날 문화의 창시자들의 기획이 이루어지는 이 시점에 밀알의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21세기, 글로벌 시대가 활짝 열린 시점에서 한국철학은 단순히 한국인만의 사상이 아니라 미래 인류와 호흡하는 새로운 길을 열어 놓을 창조적 핵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왜 ‘씬 스틸러’인가?
이 책의 기본 개념은 한국철학의 “씬 스틸러”, 즉 주연이 아닌 조연이다. 그 속에는 한국철학을 보다 가깝고 보다 넓은 지평에서 발굴하여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글쓴이들의 소망이 담겨 있다.
Contents
서문
제1부 한결 더 좋은 세상
개혁과 혁명의 갈림길
개혁의 본질을 묻다
실학의 첫 걸음
변하지 않는 도덕주체를 찾아서
제2부 한 뼘 더 튼튼한 몸과 마음
내 몸이 곧 우주
생명의 원동력 되살리기
몸을 치유하는 것도 선비의 일
제3부 한층 더 넓은 지평
한국 사상의 시원을 찾아서
동물도 도덕이 있다
서양과학은 동양과학의 변용일 뿐
모두가 세상의 중심
제4부 한 길 더 깊은 사유
풍류의 사상
생생한 태극과 리
격물을 하면 이치에 관통하게 될까
함께 걷는 진리의 길
스승으로서의 군주가 되겠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