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기독교 중국화”가 직면하고 있는 역사적 난제는 바로 서양전교사에 의해 전해진 천주교와 중국문화, 중국민족, 중국사회와의 모순 충돌에서 기인하니 이 역사적 난제가 바로 “기독교 중국화”를 실현해야 하는 근본 원인임을 표명한다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독교전통 중심론과 그 배타적 사유 경향이 기독교가 중국문화에 뿌리를 내리고 중국의 주류 사회에 융합되고 진정으로 현지 토착화(indigenization), 상황화(contextualization), 중국화를 실현하는데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호교론적 “기독교의 보편성”과 유불도 학설의 정수를 수용한 중국고전철학전통을 논할 때 어째서 서양전교사가 전해온 기독교 신앙은 중국문화, 중국민족, 중국사회와 첨예한 모순 충돌을 발생시켰는지? 어찌하여 이런 논쟁이 지금에 와서도 중국종교사, 중서문화교류사 등 영역에서 끊이지 않는 화제가 되는지? 에 대한 근본적 원인을 찾고 해결하는데 있어 본서가 실마리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본서를 통하여 우리는 “기독교로 중국인을 귀화시키고 더 나아가 전체 유교문화권에 영향을 주려한” 프란치스코 사비에르 신부 및 그 뒤를 이어 “정신수렵(精神狩獵)”의 사명으로 중국에 들어오기 시작한 예수회전교사들의 전교 역정을 되돌아보고, 천주교가 전래되던 우리 조선조시대의 실정에 비해 더욱 치열하였던 명대 사대부들과 예수회전교사 간의 윤리, 예의에 관한 논쟁에서 풍부한 그들의 옛 자료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본서에 비록 기독교 중국화 혹은 본토화(本土化) 문제에 대한 전문적 언급은 없을지라도 실제로 본서의 주된 관심사가 바로 중요한 이 문제임도 보게 될 것이다.
Contents
옮긴이의 말
일러두기
서론
상편 : 마테오리치 연구
머리글
1장 마테오리치의 전교 책략
1. 사대부의 동정 쟁취하기
2. 마테오리치 규구
3. 학술 전교
부록 : 『변학유독』 작자 연구
2장 해석과 조화
1. 마테오리치의 유학관
부록 : 마테오리치의 중국문화관이 유럽에 끼친 영향
2. 조화와 부회
3장 유학에 대한 비판
1. 태극은 만물의 본원이 될 수 없다
2. 천하 만물을 한 몸으로 삼을 수 없다
3. 삼교합일
4. 입세와 출세
5. 대륜과 오륜
하편 : 명말 사대부의 ‘천학’에 대한 이해와 반응
머리글
4장 사대부와 전교사의 교유
1. “모두 그와 왕래하라”
2. 종교적 결합
3. 괴이한 것의 관용
5장 이해, 수용과 융합(상)
1. 종합과 경쟁
2. 과학진리로부터 ‘계시진리’로
3. 경건한 신자의 집착
6장 이해, 수용과 융합(하)
1. 인애와 성애의 융합
2. 중서의 대소 전통을 하나의 화로 안에 용해시키다
7장 배척과 비판
1. “설령 교묘하더라도 어찌 심신에 이롭겠는가?”
2. “오랑캐로서 중국을 변화시킨다”
3. “윤리에 반하고” “본성을 갈라놓음”
4. “하늘을 곡해함”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