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공동체인 남산의 ‘감이당’과 ‘남산강학원’, 혜화동의 ‘규문’ 그리고 경기도 용인의 ‘문탁네트워크’에 속한 필자들이 “루쉰의 여정을 밟아 가는 새로운 평전을 써보자”는 프로젝트에 의기투합하여 탄생하게 된 새로운 형식의 평전.
각자의 공부 네트워크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루쉰을 오랫동안 공부해온, 고전평론가 고미숙을 비롯한 여섯 명의 필자들은 루쉰이 직접 살았던 장소들(태어난 곳인 사오싱부터 시작해 난징, 일본의 도쿄와 센다이를 거쳐 다시 중국의 베이징, 샤먼, 광저우, 상하이에 이르는)을 방문해 각 시기별 루쉰의 삶과 사상의 흔적을 좇았다. 루쉰이 머물렀던 곳, 공부했던 곳, 일하던 장소, 글을 쓰던 곳 등등을 누비며 그 시기 그 장소에서 루쉰이 맞닥뜨렸던 삶과 고민, 그리고 그의 글쓰기를 불러온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는 루쉰에 대한 특별한 평전을 가지게 되었다.
1부에서는 여행의 여정과 그 여정지에서 만난 루쉰의 삶과 사상을, 2부에서는 루쉰의 주요 저작들을 일별하여 루쉰의 ‘글쓰기’에 대한 새로운 서평들을 담아낸 이 책은, 루쉰의 생애와 글쓰기를 가장 입체적으로 보여 주는 새로운 평전 쓰기인 동시에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은 ‘루쉰 입문서’이며, 독자들이 자신만의 ‘루쉰-로드’ 만들기에 나설 것을 청하는 초대장이다.
Contents
머리말
지도와 함께 보는 루쉰 연대기
1부. 루쉰 온 더 로드
프롤로그. 도주의 달인 루쉰 (고미숙)
‘희망’은 창녀다! /역사는 ‘식인’, 민중은 ‘또라이’ /혁명, 지옥의 판타지 /먼지처럼 흩어지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쉰 온 더 로드 /영원한 도망자, 루쉰
2장. 도쿄 시절 : 구경꾼으로 머물 것인가, 혁명적으로 살 것인가 (채운)
몰락하는 자에게 길이 있나니 /습속의 저주 ― 변발이야기 /‘센다이’라는 입구 혹은 출구 /내 기꺼이 악마가 되겠노라 /그리고, 루쉰과 니체
3장. 도쿄~센다이 시절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한다 (채운)
루쉰, 도쿄에서 보낸 한 철 /스승을 만난다는 것 : 센다이, 루쉰, 그리고 후지노 선생 /소세키의 ‘자기본위’ vs 루쉰의 ‘자기해부’ /다중(多重)의 근대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루쉰을 읽는다는 것
4장. 베이징 시절·1 : ‘루쉰’(魯迅)의 탄생 ― 위대한 몰락 혹은 계몽의 혁명 (문성환)
intro_북경, 연경, 베이징 /문학이란 ‘무엇’인가 /루쉰의 적막 / 철방으로부터의 외침 ― 루쉰의 탄생 /위대한 몰락, 계몽의 혁명 /outro_길 위에서
5장. 베이징 시절·2 : ‘고독한 전사’의 끈질긴 싸움 (길진숙)
두 차례의 베이징 여행 /루쉰과 항저우의 뇌봉탑 /베이징, 적막한 전장/동생과의 결별, 루쉰의 방황 /방황하는 지식인들 /무엇을 할 것인가? : 생존하라, 생계를 해결하라, 전진하라! /2016년 8월의 베이징여자사범대학 또는 루쉰중학교
6장. 베이징~샤먼 시절 : 아름답지 않은 삶을 쓰다 (신근영)
민국 이래 가장 어두운 날, 쓰다 /부드러운 칼을 든 요괴들 /잡문, 그리고 길 위의 전사 /‘호랑이꼬리’를 떠나다 /죽은 불이 깨어나다 /천당에서 삶으로
7장. 광저우~상하이 시절 : 혁명은 어디에 있을까 (이희경)
1926년, 지나가고 있는 중 /혁명이란 무엇인가?/붉은 도시 광저우는 붉지 않다 /문화위초(文化圍剿) ― 혁명문학논쟁 /‘루쉰’이라는 어떤 삶 /나는 루쉰을 만났을까?
에필로그. 아무도 용서하지 않는 자의 죽음 (고미숙)
상하이, 루쉰 로드의 종점 /죽기 일 년 전(1935년) ― Back to the future! / 에로스 ― 창조의 유희 /복수는 운명이다! /혁명 ― 모두에게 모든 것을, 우리에겐 아무것도! /“단 한 명도 용서하지 않겠다!” /죽기 열흘 전 /“나는 죽음을 열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