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 길 없는 대지

길 위에서 마주친 루쉰의 삶, 루쉰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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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7/04/18
Pages/Weight/Size 150*220*30mm
ISBN 9791186851548
Categories 인문 > 독서/비평
Description
공부공동체인 남산의 ‘감이당’과 ‘남산강학원’, 혜화동의 ‘규문’ 그리고 경기도 용인의 ‘문탁네트워크’에 속한 필자들이 “루쉰의 여정을 밟아 가는 새로운 평전을 써보자”는 프로젝트에 의기투합하여 탄생하게 된 새로운 형식의 평전.

각자의 공부 네트워크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루쉰을 오랫동안 공부해온, 고전평론가 고미숙을 비롯한 여섯 명의 필자들은 루쉰이 직접 살았던 장소들(태어난 곳인 사오싱부터 시작해 난징, 일본의 도쿄와 센다이를 거쳐 다시 중국의 베이징, 샤먼, 광저우, 상하이에 이르는)을 방문해 각 시기별 루쉰의 삶과 사상의 흔적을 좇았다. 루쉰이 머물렀던 곳, 공부했던 곳, 일하던 장소, 글을 쓰던 곳 등등을 누비며 그 시기 그 장소에서 루쉰이 맞닥뜨렸던 삶과 고민, 그리고 그의 글쓰기를 불러온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는 루쉰에 대한 특별한 평전을 가지게 되었다.

1부에서는 여행의 여정과 그 여정지에서 만난 루쉰의 삶과 사상을, 2부에서는 루쉰의 주요 저작들을 일별하여 루쉰의 ‘글쓰기’에 대한 새로운 서평들을 담아낸 이 책은, 루쉰의 생애와 글쓰기를 가장 입체적으로 보여 주는 새로운 평전 쓰기인 동시에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은 ‘루쉰 입문서’이며, 독자들이 자신만의 ‘루쉰-로드’ 만들기에 나설 것을 청하는 초대장이다.
Contents
머리말
지도와 함께 보는 루쉰 연대기


1부. 루쉰 온 더 로드

프롤로그. 도주의 달인 루쉰 (고미숙)
‘희망’은 창녀다! /역사는 ‘식인’, 민중은 ‘또라이’ /혁명, 지옥의 판타지 /먼지처럼 흩어지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쉰 온 더 로드 /영원한 도망자, 루쉰

1장. 샤오싱~난징 시절 : 몰락과 도주 (고미숙)
고전과 첨단의 공존, 항저우 /루쉰과 기차 /루쉰과 마오쩌둥 /『아침 꽃 저녁에 줍다』와 『루쉰과 저우쭤런』 /몰락의 연대기 /『산해경』과 한의학 /『천연론』과 신세계 /에필로그 ― 뒷담화 하나

2장. 도쿄 시절 : 구경꾼으로 머물 것인가, 혁명적으로 살 것인가 (채운)
몰락하는 자에게 길이 있나니 /습속의 저주 ― 변발이야기 /‘센다이’라는 입구 혹은 출구 /내 기꺼이 악마가 되겠노라 /그리고, 루쉰과 니체

3장. 도쿄~센다이 시절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한다 (채운)
루쉰, 도쿄에서 보낸 한 철 /스승을 만난다는 것 : 센다이, 루쉰, 그리고 후지노 선생 /소세키의 ‘자기본위’ vs 루쉰의 ‘자기해부’ /다중(多重)의 근대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루쉰을 읽는다는 것

4장. 베이징 시절·1 : ‘루쉰’(魯迅)의 탄생 ― 위대한 몰락 혹은 계몽의 혁명 (문성환)
intro_북경, 연경, 베이징 /문학이란 ‘무엇’인가 /루쉰의 적막 / 철방으로부터의 외침 ― 루쉰의 탄생 /위대한 몰락, 계몽의 혁명 /outro_길 위에서

5장. 베이징 시절·2 : ‘고독한 전사’의 끈질긴 싸움 (길진숙)
두 차례의 베이징 여행 /루쉰과 항저우의 뇌봉탑 /베이징, 적막한 전장/동생과의 결별, 루쉰의 방황 /방황하는 지식인들 /무엇을 할 것인가? : 생존하라, 생계를 해결하라, 전진하라! /2016년 8월의 베이징여자사범대학 또는 루쉰중학교

6장. 베이징~샤먼 시절 : 아름답지 않은 삶을 쓰다 (신근영)
민국 이래 가장 어두운 날, 쓰다 /부드러운 칼을 든 요괴들 /잡문, 그리고 길 위의 전사 /‘호랑이꼬리’를 떠나다 /죽은 불이 깨어나다 /천당에서 삶으로

7장. 광저우~상하이 시절 : 혁명은 어디에 있을까 (이희경)
1926년, 지나가고 있는 중 /혁명이란 무엇인가?/붉은 도시 광저우는 붉지 않다 /문화위초(文化圍剿) ― 혁명문학논쟁 /‘루쉰’이라는 어떤 삶 /나는 루쉰을 만났을까?

에필로그. 아무도 용서하지 않는 자의 죽음 (고미숙)
상하이, 루쉰 로드의 종점 /죽기 일 년 전(1935년) ― Back to the future! / 에로스 ― 창조의 유희 /복수는 운명이다! /혁명 ― 모두에게 모든 것을, 우리에겐 아무것도! /“단 한 명도 용서하지 않겠다!” /죽기 열흘 전 /“나는 죽음을 열망한다!”



2부. 라이팅 온 더 로드

루쉰 저작 연대기

1. 계몽에 반反하는 계몽 : 루쉰의 『무덤』 (채운)
“앞? 앞쪽은, 무덤이오” /문예, 저항의 소리 /계몽에 반하는 계몽

2. 차가운 공기를 가르는 뜨거운 외침 : 루쉰의 『열풍』 (채운)
『열풍』과 『외침』, 잡문과 소설 사이 /아들과 아버지 : 중간물로서의 존재 / ‘국수’(國粹)라는 사상적 질병과 ‘예외적 개인’의 도래

3. 적막 한가운데서 소설을 외치다 : 루쉰의 『외침』 (문성환)
외침은 읽는 게 아니라 들어야 한다 /광인과 철방 : 내 안에 너 있다 /‘아Q와 혁명’에서 ‘아Q의 혁명’으로 /작은 사건 : 희망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라지만

4. 생활의 반란, 습속의 배반 : 루쉰의 『방황』 (길진숙)
이념화된 루쉰을 넘어! /문제는 생활과 습속이다! /지금도 틀리고 그때도 틀리다! /해부의 달인, 루쉰

5. 무(無)를 통해 생(生)에 이르다 : 루쉰의 『들풀』 (채운)
먼지바람 속에서 /쓸 수 없다 그러므로 쓴다 /무지(無地), 생(生)의 긍정을 위한 대지 /함께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6. 눈앞을 가리는 허위를 벗겨내다 : 루쉰의 『화개집』, 『화개집속편』 (신근영)
화개운을 만나다 /화개의 속임수 /적의 화살로 적을 쏘다 /대의명분 뒤에 숨긴 마음 /꽃이 없는 장미

7. 도망자=루쉰이 ‘옛일’을 대하는 특별한 품격 : 루쉰의 『아침 꽃 저녁에 줍다』 (문성환)
1926년, 베이징, 샤먼 /24효도 그림 : 내가 이랬다구? /아버지의 병환 :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아침 꽃을 저녁에 줍는 이유는

8. 그러할 뿐이다 : 루쉰의 『이이집』 (이희경)
1927년, 변곡점 /대의(大義)는 딱 질색이다 /문학은 무력하다 /적, 깃발 그리고 에워싸는 자

9. 혁명문학논쟁을 중계한다 : 루쉰의 『삼한집』 (이희경)
상하이 ― 심란한 출발 /혁명문학 ― 애매하고 모호하다 /논쟁 ― 단칼에 피를 보다 /잡문 ― 하찮은 것의 정치학

10. 옛 이야기의 복원과 생성 : 루쉰의 『중국소설사략』 (길진숙)
흥미진진한 『중국소설사략』 /루쉰은 왜 소설을 정리했을까? /루쉰이 공감한 소설 /중국인이 중국 작품을 말하라

11. 루쉰의 ‘고전사용설명서’―‘거룩한’ 신화가 ‘비루한’ 일상을 만나면? : 루쉰의 『새로 쓴 옛날이야기』 (고미숙)
고전이라는 ‘참호’ ― 도피가 아닌 도주! /‘시간여행’의 미학 ― 반전과 해체 / 생명과 일상 ― 급진적인, 너무나 급진적인!


Author
고미숙,길진숙,문성환,신근영,이희경,채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