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 죽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릅니다

자살 사별자,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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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8660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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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11/25
Pages/Weight/Size 120*205*10mm
ISBN 9791186602911
Categories 인문 > 주제로 읽는 인문학
Description
“우리는 잃어버린 사람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오빠의 갑작스러운 자살 이후 2년에 걸쳐 기록한 애도 일지


은퇴 기념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떠난 산티아고 순롓길에서 오빠의 부고를 듣고, 저자는 자살 사별자가 되었다. 오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책임감을 느끼고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자책감에 자살 유가족 에세이를 쓰기로 결심했다. 『아직 이 죽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릅니다』는 오빠가 자살을 한 후 저자가 2년에 걸쳐 기록한 애도 일지이다. 저자는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을 때 일기장에 쓴 자신의 이야기가 누구보다도 스스로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고 말하며, 본인처럼 막막한 여정에 있는 이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자신만의 애도의 길을 걷는 데 조그마한 디딤돌이 되면 좋겠다고 말한다.

고립되기 쉬운 자살 유가족의 아픔은 개인을 뛰어넘은 사회적 아픔이다. 사회적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선 사회적 공감과 주변의 도움이 동반되어야 한다. 『아직 이 죽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릅니다』는 자살 유가족의 심정과 아픔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싶을 만큼 힘든 이에겐 남겨질 이를 떠올려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Contents
들어가며

1부 부고

2019년 3월 5일 | 입관 | 장례 | 발인 | 유서 | 자살 생존자 | 마지막 자리 | 유품 정리 | 애도 작업 | 일상 |

2부 엄마의 편지

우리 모두 이별에 서툴다 | 어제 너의 장례를 치렀다 | 그날은 정말 슬플 것 같다 | 아직도 네가 | 미안하다 | 아쉽고 아프고 아리다 | 너였다면 | 겁이 난다 | 억지로 잊지 않을게 | 서른 번째 생일

3부 아빠의 변화

나는 강해 | 내 탓이다 | 내가 지킬 거야 | 떠날 거야

4부 나의 질문

왜 떠났을까 | 그때 나는 알지 못했다 | 비겁해지고 싶지 않아 | 너무 빨리 포기했나 | 나는 여전히 의문이다

5부 오빠 곁에서

괜찮지 않아 | 기억 | 행복 | 만약 | 어떤 존재 | 인사 | 프로필
Author
김설
어머니를 모시고 떠난 산티아고 순롓길에서 오빠의 부고를 들었다. 그렇게 자살 유가족이 되었다. 오빠의 죽음에 책임감을 느끼고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자책감에 글을 썼다.

혼자 쓰던 애도 일기를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올린 글에 간간이 댓글이 달렸다. ‘읽고 또 읽으며 참 많이 울었다’, ‘위로가 된다’, ‘나도 이제야 내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 것 같다’ 등 나와 비슷한 아픔을 가진 자살 유가족들이 하나둘 자신의 이야기를 남겨주었다. 그들의 말은 특별하지 않아도 나에게 빠르게 와닿았다. 또 한 생명이 갔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워지면서도 누군가에게도 비슷한 아픔이 있다는 사실에 덜 외로워지곤 했다.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을 때 일기장에 쓴 내 이야기가 누구보다도 나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혹은 나같이 막막한 여정에 있는 이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자신만의 애도의 길을 걷는 데 조그마한 디딤돌이 되면 좋겠다.
어머니를 모시고 떠난 산티아고 순롓길에서 오빠의 부고를 들었다. 그렇게 자살 유가족이 되었다. 오빠의 죽음에 책임감을 느끼고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자책감에 글을 썼다.

혼자 쓰던 애도 일기를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올린 글에 간간이 댓글이 달렸다. ‘읽고 또 읽으며 참 많이 울었다’, ‘위로가 된다’, ‘나도 이제야 내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 것 같다’ 등 나와 비슷한 아픔을 가진 자살 유가족들이 하나둘 자신의 이야기를 남겨주었다. 그들의 말은 특별하지 않아도 나에게 빠르게 와닿았다. 또 한 생명이 갔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워지면서도 누군가에게도 비슷한 아픔이 있다는 사실에 덜 외로워지곤 했다.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을 때 일기장에 쓴 내 이야기가 누구보다도 나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혹은 나같이 막막한 여정에 있는 이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자신만의 애도의 길을 걷는 데 조그마한 디딤돌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