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자 말뭉치의 구축과 활용연구

그 동안 한국어교육계에서 대규모 학습자 자료에 기반한 실제적 연구 결과를 얻는 일은 오래된 과제였다. 한국어 모어 화자의 자료는 세종 말뭉치라는 이름으로 구축되어 연구와 교육에 활발히 이용되고 있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의 자료를 구축한 대규모 말뭉치가 없어 학습자의 언어 습득의 다양한 양상을 살피기는 쉽지 않았다.
『학습자 말뭉치의 구축과 활용연구』는 제2언어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학습자에 의해 생산된 음성, 글 등을 체계적으로 수집, 정리, 가공한 언어 자료를 의미하는데, 언어 발달 과정에 있는 학습자의 불완전한 언어 발달 과정을 포함하고 있어 오류 말뭉치라는 용어로도 불린다.

교사들은 『학습자 말뭉치의 구축과 활용연구』를 통해 학습자들이 어떤 내용을 비교적 쉽게 학습할 수 있고 어떤 부분에서 많은 오류를 반복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됨으로써 가르칠 내용을 어떻게 조직하여 어떤 순서로 가르칠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다. 또한 학습자 말뭉치는 제2언어 습득에서의 운용 어휘 및 문법 항목의 습득 과정 분석, 한국어 교육의 효과적인 교수 방안 개발, 한국어 교재 개발을 위한 교수요목 선정, 학습사전 편찬의 기초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그간의 학습자 말뭉치 연구는 주로 영어 학습자에게 제한되어 왔으나,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증가하는 한국어 학습자의 규모와 다양성을 고려할 때, 한국어 학습자 말뭉치의 구축도 필수적인 시점이다.
본서는 보다 효과적인 한국어 학습자 말뭉치를 설계하기 위해, 학습자 말뭉치 구축에 대한 선행 연구와 앞서 외국어 교육 분야에서 활용된 국외의 학습자 말뭉치들을 살펴보면서 구축된 말뭉치가 한국어교육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들을 정리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