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누군가는 그런다. 대단한 아들의 어머니로, 역사 속에 찬란히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재능으로 이름을 알린 조선의 여인은 ‘허난설헌’뿐이라고. 불행한 삶을 살았지만 특출한 재능으로 명나라와 일본에서 국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유일무이한 여인이라고 칭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른다. 담 안에 갇힌 채 서서히 죽어 가던 허난설헌의 실체를.” _본문 중에서
‘옥혜’라는 별칭과 ‘난설헌’이라는 호, ‘경번’이라는 자를 지닌 허초희. 1563년부터 1589년까지 스물일곱 살까지의 삶을 산 그는 타고난 시인, 화가, 문장가였고,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누나였으며, 김성립의 아내였다. 그의 사후에 일어난 일이지만 일본과 중국에서 출간된 허난설헌 시집은 지금으로 보자면 팬덤이라 할 수 있을 집단적인 사랑과 추앙을 받았다.
하지만 여성으로서 16세기의 허난설헌은 그리 행복한 삶을 살지 못했다. 혹독한 시집살이를 견뎌야 했고 아이를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특히 시어머니에게는 아들보다 문장 실력이 뛰어난 며느리 허난설헌이 눈엣가시였다. 남편 김성립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했다. 당시 삼국을 시로 사로잡았던 허난설헌이 21세기에 살았다면 과연 그의 삶은 어땠을까? 《우아한 유령》은 바로 그 상상에서 비롯한 역사 판타지 소설이다.
Contents
프롤로그
1. 어여쁜 너를 잃고 울다
2. 꽃등 켠 밤, 홀로 울다
3. 매화, 도착하다
4. 벚꽃처럼 지다
5. 꽃이 붉다고 한들
6. 21세기 그대
7. 꽃등 연서
8. 안녕, 보이저 1호
에필로그
Author
유춘강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신중초등학교, 은광여중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 후 카피라이터로 일하다 1995년 29살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29세』로 등단했다. 작품으로 『노랑나비』, 『러브 레터』, 〈사랑에 관한 솔직한 검색』, 『란제리클럽』, 『피스타치오 나무 아래서 잠들다』, 『쇼윈도우 패밀리』, 『옥춘』, 『꽃이 붉다 한들』, 『레몬』 등이 있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신중초등학교, 은광여중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 후 카피라이터로 일하다 1995년 29살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29세』로 등단했다. 작품으로 『노랑나비』, 『러브 레터』, 〈사랑에 관한 솔직한 검색』, 『란제리클럽』, 『피스타치오 나무 아래서 잠들다』, 『쇼윈도우 패밀리』, 『옥춘』, 『꽃이 붉다 한들』, 『레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