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재미난 걸음걸음이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수 놓인, 바느질 그림책 『걸었어』의 우지현, 이정덕 작가가 펴낸 두 번째 바느질 그림책이에요. 『내가 태어난 숲』 역시 그림작가인 딸이 그리고 어머니께서 한 땀 한 땀 수놓아 완성되었지요. 『걸었어』에서 세상을 향해 내딛는 걸음걸음을 그리고 있다면, 『내가 태어난 숲』에서는 그렇게 걸어 들어가 만난 세상, 숲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숲에서는 데구루루 톡! 작은 열매도 태어나고 지즐지즐 지지배배 분홍 새도 태어나고 후드득 비가 오는 날엔 퐁퐁퐁 비밀의 옹달샘도 태어납니다. 우지현 작가의 기발하고 상상 가득한 그림이 금세라도 만져질 듯한 따뜻한 촉감의 실로 수놓아져 엄마 아빠에겐 어릴 때 찾던 정감 어린 숲속을, 아이들에겐 엄마 품속처럼 아늑한 숲속을 그리게 해요. 어쩌면 이 책은 우리 마음속에 그리운 어떤 장소로 남을지도 모릅니다.
책에 등장하는 여럿의 ‘나’는 누구일지 아이와 함께 찾아본다면 책의 여운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우리의 발걸음을 숲으로 향하게 하는 책, 『내가 태어난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