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발전한다. 정반합의 원리에 의해 새롭게 앞으로 나아가듯이 경쟁과 라이벌을 통해 한걸음씩 나아간다. 역사 앞에는 승리자도 패배자도 없다. 모두 역사의 한 걸음에 디딤돌을 놓은 공헌자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에서는 기억되고 주목 받는 승리자와 함께, 잊혀지고 소외받는 패배자도 똑같은 무게의 가치를 인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문적인 국어 연구자가 없던 개화기 시절, 선각자들은 흐트러진 우리말과 글의 이론과 규범을 다시 세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 한 가운데에 주시경이 있었고 그 제자들이 중심이 된 조선어학회가 뒤를 이었다. 이들의 연구에 힘입어 오늘날 우리 국어문법과 어문규범의 전통은 주시경과 조선어학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연구자 중에는 조선어학회와는 다른 시각으로 주시경의 문법이론을 비판하고 그에 맞서 학술 논쟁을 벌였던 이들이 있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박승빈이다. 그는 주시경과는 다른 자신만의 문법이론을 세우고 조선어학연구회를 만들어 조선어학회와 치열한 학술 논쟁을 벌였으며, 훈민정음의 정신을 계승?발전하고자 평생을 바쳤다.
박승빈의 업적은 아쉽게도 우리말글의 역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그처럼 반대쪽에 서서 논쟁을 벌이고 상호 경쟁했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 국어 문법과 철자법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올 수 있었다.
이 책은 변호사, 사회운동가, 교육운동가, 체육활동가, 그리고 국어학자로 광범위하게 활동했던 박승빈의 생애를 객관적으로 기술한 것이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제1부는 연대기적 서술로 박승빈의 생애와 사상 및 사회활동을 다루었다. 제2부는 박승빈의 국어연구 활동과 그의 저서의 특징, 그리고 철자법 운동과 국어 운동 등 박승빈이 우리말글에 대해 연구한 내용과 어문 운동의 활약상을 다루었다. 제3부는 맺음말로 전체 기술을 요약하고 마무리했다. 그리고 붙임란에는 박승빈의 논저 목록과 연보를 제시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Contents
서문
일러두기
제I부 생애와 활동
제1장 생애
1. 둘러보기
2. 근대를 향한 첫걸음(1880-1909)
3. 식민지 법정에 서다(1910-1919)
4. 애국계몽운동과 국어연구에 헌신하다(1919-1936)
5. 끝까지 철자법을 사수하다(1937-1943)
6. 마무리
제2장 활동
1. 둘러보기
2. 정치 경제 운동
3. 애국계몽사상과 활동
4. 교육사상과 활동
5. 체육 활동
6. 마무리
제II부 국어연구와 국어운동
제1장 국어연구 활동
1. 둘러보기
2. 국어연구의 시작
3. 우리말글에 대한 인식
4. 초기 문법 이론
5. 박승빈의 저서
6. 마무리
제2장 [조선어학]과 문법 이론의 완성
1. 둘러보기
2. [조선어학]의 완성과 그 체계의 특수성
3. 박승빈 문법의 특징
4. 마무리
제3장 철자법 운동
1. 둘러보기
2. 철자법 이론의 전개
3. 철자법 논쟁
4. 철자법 반대 운동
5. 후기 철자법 운동
6. 마무리
제4장 국어 운동
1. 둘러보기
2. 초기 국어운동
3. 조선어학연구회와 기관지 [정음]
4. 후기 국어운동
5.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