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금기시되었던 ‘표절’이라는 주제는 이제 과거보다는 더 자유롭게 입에 올리게 되었다. 그러나 표절 개념은 여전히 모호하다. 창조적인 모방과 뻔뻔한 베끼기 사이의 경계가 그리 뚜렷하지 않고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근거를 바탕으로 하는 잣대를 갖기가 힘든 사안인 만큼, 심리적?도의적 차원의 고찰이 불가피하고, 그런 만큼 객관성 확보가 어렵다. 인터넷을 통한 지식정보의 접근이 현저히 쉬워진 오늘날 표절 문제는 과거와 또 다른 의미를 갖게 되었다.
표절 유혹이 더 많아졌는가 하면, 표절 적발이 더 쉬워지기도 했다. 저자 엘렌 모렐-앵다르는 표절 문제를 시의에 맞게 규정하려고 오랫동안 노력해왔다. 그는 이 문제를 역사적으로 고찰할 뿐 아니라, 창작과 모방의 관계를 밝히고, 차용과 저작권 침해를 구분하는 등, 우리의 의식 속에서 혼동을 일으켰던 개념들을 잘 정리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표절에 관한 풍부한 사례들을 통해 실제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또 이해관계의 충돌로 이어지는지를 증명한다. 이 책은 그동안 막연히 회자되던 표절 개념을 훨씬 체계적으로 사유할 수 있게 도와준다
Contents
머리말
1장 표절자들에 관한 약사: 고대부터 현대까지
2장 오늘날의 표절 행위: 새로운 서적 생산 환경에 관련된 현상
원전에 관한 문제
금전적 쟁점과 문학적 정당성
민감한 영역: 자료조사 작업
팔리게 하는 이름들: ‘위험한’ 저자들
다른 사람에게 쓰게 하거나 동의한 표절
작품에 비해 과대평가된 저자
‘진짜-가짜’ 뒤라스의 함정에 빠진 출판사들
문학상: 영순위 표적
제2차 세계대전 전의 유일한 소송
1959~1969: 10년간의 논쟁과 언론 홍보
1980년대: 비난에서 법정 소환으로
2000년대: 그 어디서나 표절!
베르톨트, 브뤼노, 두 명의 마리: 터무니없는 표절
3장 빼앗긴 주인들
‘기록살해’ 또는 작가 죽이기
시인이기보다는 화류계 여인인 루이즈
바흐친 혼자만이 아니었다
자리(Jarry)와 잃어버린 초록 공책
집요하게 괴롭힘 당한 두 천재, 셰익스피어와 몰리에르
몰리에르-코르네유 ‘사건’
4장 동료들의 법정에 선 표절자들
표절은 치욕을 당하리라!
표절은 때때로 아주 편리하고 심지어 즐겁기까지 한 임시방편임이 드러나다
표절은 공공재화물로서 하나의 권리다
기원 없는 독창성 요소
문학은 표절이다
5장 표절자: 소설의 등장인물
작품을 훔치는 자는 인생을 훔친다: 표절당한 자의 말
다른 사람에게서 훔치다가 나 자신을 잃는다: 표절자의 말
나는 내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쓴 적이 없나?: 한 작가의 자신과의 문제
표절로서의 문학: 보편적이고 영원이 다시 시작되는…
소설의 새로운 등장인물: 표절하는 대학교수
표절 비난: 복수의 무기
피를 빨린 뮤즈들
6장 법이 창의적 작업을 보호하고 규제하다
저작권, 표절, 저작권 침해: 애매한 개념들
저작권에 관한 약사
저작권의 보호와 그 한계
저작권과 ‘카피라이트’
7장 성공한 작가에 대한 판사의 태도
드포르주-미첼 사건: 법적 논거와 그 한계들
보트랭-그리올레 소송: 대단한 공쿠르 수상자와 보잘것없는 선생의 이야기
8장 차용의 유형학
전체 또는 부분의 직접적 차용
부분의 직접적 차용
전체 또는 부분의 간접적 차용
전체의 간접적 차용
부분의 간접적 차용
다양한 형태의 차용과 관련된 표절
치환이라 일컫는 심각한 변형의 다양한 형태
10장 현실을 어디까지 복제할 수 있을까?
한계 문제: 창작과 모방, 허구와 현실
위작으로 악화되는 표절
허구와 현실
허구와 창작의 자유
허구와 ‘심적 표절’
허구와 역사적 진실
허구와 사법적 ‘진실’
11장 독창성, 단절과 계속성 사이에서
12장 글쓰기의 게놈
문체적 ‘표지(標識)’에 관한 탐구
컴퓨터 그리고 글쓰기 게놈의 배열측정법
결론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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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엘렌 모렐 앵다르,이효숙
현대문학 교수자격시험(아그레가시옹)을 통과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투르 대학교에서 20세기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박사논문 과정 때부터 전념한 표절과 상호텍스트성에 관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에 관한 여러 논문과 에세이를 저술했다. 특히 에세이들은 주로 표절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작가’라는 개념에 관한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표절들, 글쓰기의 내막》(2007), 《글쓰기에 관한 딱한 실화를 알게 해주는, 표절에 관한 모방작》(2007), 《뻔뻔한 표절자에 관한 조사》(2013) 등이 있다. 또한 레지스 드브레가 이끄는 잡지 〈메디움〉의 독회위원회 위원이며, leplagia.net라는 표절 관련 인터넷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문학 교수자격시험(아그레가시옹)을 통과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투르 대학교에서 20세기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박사논문 과정 때부터 전념한 표절과 상호텍스트성에 관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에 관한 여러 논문과 에세이를 저술했다. 특히 에세이들은 주로 표절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작가’라는 개념에 관한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표절들, 글쓰기의 내막》(2007), 《글쓰기에 관한 딱한 실화를 알게 해주는, 표절에 관한 모방작》(2007), 《뻔뻔한 표절자에 관한 조사》(2013) 등이 있다. 또한 레지스 드브레가 이끄는 잡지 〈메디움〉의 독회위원회 위원이며, leplagia.net라는 표절 관련 인터넷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