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4월 ‘뿌리깊은 나무’ 출판사에서 [한국의 발견]이라는 책을 내놓았다. 전국 11개 시·도 행정구역을 각각 책 한 권에 담아 모두 11권으로 펴낸 이 책은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한국 입문서’로 손꼽히는 수작이다. 1970~1980년대 한국 대중 인문·사회학 수준을 몇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출판사 ‘뿌리깊은 나무’가 ‘유별난 인문지리지’라며 내놓은 역작이기도 하다.
[한국의 발견] ‘경상남도’ 편은 경남 전체를 설명하는 1부와 행정구역을 24개로 나눠 정리한 2부로 구성돼 있다. 자연·문화·인문·사회·역사 등 경남이 지닌 모든 것을 담으려는 시도가 문장마다 녹아 있다. 근 30년이 지난 지금도 읽으면서 무릎을 치게 하는 통찰이 책 곳곳에 스며 있다.
하지만, 30년은 긴 시간이다. 1983년 경상남도였던 울산시·울주군은 광역시로 떨어져 나간 지 오래다. 군(郡)이 시(市)가 된 곳도 있고 시가 되면서 사라진 군도 있다. 경남을 이끄는 산업이 바뀌었고, 경남에 사는 사람이 바뀌었다. 그래서 경남을 다시 보게 된다. 우리가 아는 경남은 무엇일까. 우리가 모르는 경남은 무엇일까. 몰라서 모르고 아주 잘 알아서 또 모르는 경남이 지닌 가치는 무엇일까. ‘경남의 재발견’은 그렇게 출발했다.
Contents
머리말 8
창원(창원시 의창·성산구)·14
중공업 떠받칠 야무진 땅을 찾아 17 / 노동자가 불어넣은 활기 18 / 유흥가 한가운데 고인돌만 외롭고 21 / 가려지고 잊히는 귀한 것들 23 / 삭막한 공업도시 속 인공과 자연 25 / 통합 창원시 숙제는 사람 27 / 먹을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28 / 볼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34 / 창원에서 만난 사람 40 / 놓치지 않고 둘러봐야 할 곳 42
마산(창원시 마산합포·마산회원구)·46
일찍부터 사람과 물산이 몰렸던 곳 48 / 바다를 내주고 커진 도시 51 / 예술인들의 고향 마산 54 / 독립운동가와 진보정치인 그리고 3·15 58 / 3·15정신 그리고 민주성지 61 / 먹을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64 / 볼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72 / 마산에서 만난 사람 78 / 놓치지 않고 둘러봐야 할 곳 80
진해(창원시 진해구)·84
산에 머리를 두고 발은 바다에 담근 땅 87 / 일찍부터 열린 항구 89 / 진해는 군항 91 / 평생 곧았던 시인과 목사 93 / 통합 창원시 그리고 신항 94 / 도시와 자연, 과거와 오늘의 조화 95 / 먹을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98 / 볼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104 / 진해에서 만난 사람 110 / 놓치지 않고 둘러봐야 할 곳 112
통영·116
풍요로운 바다가 만든 기질 118 / 충무공이 선택한 통영, 통영이 받드는 충무공 120 / 통영 문화의 자양분 통제영 122 / 문화·예술인을 낳은 통영 유전자 125 / 먹을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128 / 볼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134 / 통영에서 만난 사람 140 / 놓치지 않고 둘러봐야 할 곳 142
사천·146
바다 덕 톡톡히 본 나비 닮은 땅 148 / 갯벌 위에서 일으킨 산업 150 / 사천만 동·서쪽, 삼천포항 사람들 153 / 다솔사와 박재삼이 없었다면 154 / 사천만 서쪽에 거는 미래 157 / 먹을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158 / 볼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164 / 사천에서 만난 사람 170 / 놓치지 않고 둘러봐야 할 곳 172
거제·176
뭍이 부럽지 않았던 섬 178 / 경남 조선산업의 심장 180 / 거제·거가대교가 이은 뭍과 섬 182 / 아름답지만 외롭고 아팠던 섬 184 / 독재의 끝과 민주의 시작 사이 186 / 먹을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188 / 볼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194 / 거제에서 만난 사람 200 / 놓치지 않고 둘러봐야 할 곳 202
고성·206
바다를 앞에 두고 땅을 일궜던 사람들 209 / 소가야 흔적과 고성오광대 210 / 문수암에서 내려다본 한려수도 213 / 당항포해전만 있는 게 아니다 214 / 공룡 나라 고성 215 / 먹을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218 / 볼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224 / 고성에서 만난 사람 230 / 놓치지 않고 둘러봐야 할 곳 232
남해·236
부족한 것을 탓하지 않았다 238 / 뭍과 섬, 섬과 섬을 이은 다리 240 / 드센 남해, 더한 창선 242 / 그 풍경을 보물로 삼은 섬 243 / 충무공의 마지막 전투 246 / 외로운 섬에서 솟은 영감 247 / 먹을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248 / 볼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254 / 남해에서 만난 사람 260 / 놓치지 않고 둘러봐야 할 곳 262
하동·266
이것저것 빼도 남는 섬진강 268 / 나라에서 손꼽히던 융성한 오일장 270 / 영·호남엔 없으되, 산과 강에 있는 경계 271 / 지리산 기슭의 영험한 땅 273 / 풍요로운 땅이 낳은 영감 275 / 자취 감춘 하동 김, 갈사만에 거는 기대 276 / 먹을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278 / 볼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284 / 하동에서 만난 사람 290 / 놓치지 않고 둘러봐야 할 곳 292
진주·298
울타리 안에서 아쉬울 게 없던 곳 300 / 남강이 있기에… 303 / 여유로운 사람들이 누린 멋과 가락 306 / 기개 앞에서 오히려 하찮았던 신분 309 / 진주정신이 곧 진주다 310 / 먹을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312 / 볼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318 / 진주에서 만난 사람 324 / 놓치지 않고 둘러봐야 할 곳 326
김해·330
김해의 평야가 아닌 김해평야 332 / 자랑하고 싶은 가락국 흔적 333 / 부산 덕에… 부산 탓에… 336 / 가장 극적이고, 비극적인 대통령 338 / 유별나지 않은 지역색 341 / 가야 바닥에 얹힌 김해문화 342 / 먹을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344 / 볼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350 / 김해에서 만난 사람 356 / 놓치지 않고 둘러봐야 할 곳 358
밀양·362
좁고 험한 길에서 격전 364 / 산과 강이 둘러싼 알토란같은 땅 365 / 이 땅의 자연이 품은 신비 367 / 작은 무덤 하나에도 서린 이야기 370 / 안타까운 밀양도자기 372 / 호투쟁(好鬪爭) 밀양 사람 373 / 먹을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376 / 볼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382 / 밀양에서 만난 사람 388 / 놓치지 않고 둘러봐야 할 곳 390
양산·394
사라진 원동 딸기 396 / 계곡 닮은 땅에 들어선 공단 397 / 가진 게 많아서 갖지 못한 것들 400 / 통도사가 있기에 403 / 자연에 내민 손길에서 찾은 미래 405 / 먹을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408 / 볼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414 / 양산에서 만난 사람 420 / 놓치지 않고 둘러봐야 할 곳 422
의령·426
땅 자체가 명당이다 429 / 여기는 의병의 고장 430 / 천하제일 큰줄땡기기 432 / 의령이 낳은 두 부자 435 / 궁류면에 남은 깊은 상처 437 / 먹을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440 / 볼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446 / 의령에서 만난 사람 452 / 놓치지 않고 둘러봐야 할 곳 454
함안·458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은 땅 460 / 제대로 갖춰 출토된 말 갑옷 461 / 반역과 거리 먼 심지 굳은 사람들 464 / 바라보면 욕이 나왔던 산 466 / 아래로, 아래로 끝없는 사랑 467 / 먹을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470 / 볼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476 / 함안에서 만난 사람 482 / 놓치지 않고 둘러봐야 할 곳 484
창녕·488
동쪽에서 서남쪽으로 열린 땅 490 / 느닷없이 마주치는 옛사람 흔적 493 / 고대에서 현대까지 이어졌던 전선(戰線) 496 / 쓸모없는 질퍽한 땅에서 솟은 축복 498 / 유별난 영산 사람들 499 / 요승? 아니면 개혁가? 501 / 먹을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502 / 볼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508 / 창녕에서 만난 사람 514 / 놓치지 않고 둘러봐야 할 곳 516
산청·520
산 넘어 산, 그 너머에 산 522 / 나라에서 가장 어여쁘다는 마을 524 /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데 528 / 순박한 사람들이 겪은 모진 설움 531 / 먹을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534 / 볼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540 / 산청에서 만난 사람 546 / 놓치지 않고 둘러봐야 할 곳 548
함양·552
명산을 품은 대가 555 / ‘좌안동 우함양’ 영남사림의 본거지 557 / 선비정신에 가려질 수 없는 불교문화 560 / 근현대사 두 영걸 문태서와 하준수 562 / 먹을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564 / 볼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570 / 함양에서 만난 사람 576 / 놓치지 않고 둘러봐야 할 곳 578
거창·582
산이 있어 흐뭇하고 또 서러웠던 곳 584 / 거창·함양이 공유하는 안의현 문화 586 / 서러운 역사가 남긴 저항정신 588 / 행정과 교육 그리고 시민사회 역량 591 / 먹을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594 / 볼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600 / 거창에서 만난 사람 606 / 놓치지 않고 둘러봐야 할 곳 608
합천·612
높고 넓지만 좁은 땅 614 /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 616 / 유·불교 흔적이 고루 섞인 곳 618 / 가야산 해인사 팔만대장경 621 / 애국자의 비석과 독재자의 표지석 623 / 건들지 못했던 자연에 거는 기대 624 / 먹을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626 / 볼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 632 / 합천에서 만난 사람 638 / 놓치지 않고 둘러봐야 할 곳 640
Author
이승환,남석형
2002년 [경남도민일보]에서 받아줬다. 여론·정치·경제·편집 부서를 거쳐 2010년부터 2013년 초까지 편집 국장석 기자로 일했다. 입사 전까지 부산을 벗어난 적이 없어 경남을 가장 모르는 기자가 ‘경남의 재발견’ 취재를 맡았다. ‘일 시키기 만만해서’라는 객관적 분석은 무시하고 ‘편견 없이 경남을 볼 수 있다’는 주관적 분석을 아직도 믿고 있다. 기자로서는 늘 부끄럽지만 [경남도민일보] 기자라는 것은 뿌듯하다.
2002년 [경남도민일보]에서 받아줬다. 여론·정치·경제·편집 부서를 거쳐 2010년부터 2013년 초까지 편집 국장석 기자로 일했다. 입사 전까지 부산을 벗어난 적이 없어 경남을 가장 모르는 기자가 ‘경남의 재발견’ 취재를 맡았다. ‘일 시키기 만만해서’라는 객관적 분석은 무시하고 ‘편견 없이 경남을 볼 수 있다’는 주관적 분석을 아직도 믿고 있다. 기자로서는 늘 부끄럽지만 [경남도민일보] 기자라는 것은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