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고 불편하고 심심한 나라

[한겨레] 권태호 기자의 따뜻하고 따끔한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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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7/05/10
Pages/Weight/Size 140*210*30mm
ISBN 9791186256732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비평/비판
Description
『느리고 불편하고 심심한 나라』는 한겨레신문 권태호 기자가 2000년부터 최근까지 한겨레 지면에 연재한 칼럼, 사내 통신망 쓴 뉴스메일과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엮어 펴낸 책이다.

“권태호의 글은 쉽게 읽힌다. 그의 글은 미리 설정된 이념의 좌표를 따라가지 않고 일상적 삶의 구체성을 통과해 나오면서 논리의 구조를 이룬다. 그는 소리 질러서 몰아붙이지 않고, 낙인찍지 않고, 웅성거리지 않고, 깃발을 흔들지 않는다. 그의 글은 여론형성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를 거칠게 드러내지 않으면서 읽는 사람의 마음에 스민다.” (추천사 中, 소설가 김훈)

이 시대 가장 비타협적인 관찰자이자 이야기꾼인 김훈이 예리하게 집어낸 대로, 권태호의 칼럼은 좋은 글이 가져야 할 덕목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 그의 글은 읽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거나 부화뇌동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로지 성실하고 엄격하게 추적한 사실의 궤적을 겸손하고 따뜻한 필체로 꿰어, 우리 사회의 비틀린 모습을 펼쳐 보일 뿐이다. ‘지존파’에서 ‘도도맘’까지, ‘꽃분이네 가게’에서 ‘65세 소녀 박근혜’까지, ‘베테랑’에서 ‘5천 원짜리 치킨’까지, 그가 손을 대면 어떤 이야기든 공감의 메시지가 된다.

“성장과 발전, 이를 위한 경쟁의 결과가 ‘헬조선’이다. 남보다 잘 살려 애쓰다보니, 다 같이 못살고 힘들게 됐다. 흩어져 있던 글들을 추려 묶어보니, 말하고자 하는 바가 하나로 요약됨을 발견했다. ‘세금 더 내자. 지금보다 덜 입고 덜 먹자. 다만 마음은 편하게 살자’다. ‘더불어 함께’는 도덕론이 아니라, ‘같이 잘 살아야’, 나 개인도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지극히 실용적인 사회적 방법이라 생각하기에 지난 글들을 재탕해 또 제안해 본다.”

“성공해서 행복하게 잘 살자”를 외치는 책들은 넘칠 만큼 널렸다. 하지만, 이런 책들이 서점의 판매대에 아무리 많이 깔려도, 독자들은 여전히 쫓기고 불안하다. 저자가 서문에서 에둘러 표현한 것처럼, ‘남을 밀어내는 꼼수’가 ‘삶의 지혜’인 양 떠받들어지는 세태 때문이다. 이 점에서, 권태호의 『느리고 불편하고 심심한 나라』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에세이집과는 격을 달리 한다.
심심함은 이런 나라들의 또 다른 요소다. 사회가 안정되면 놀랄 만한 일이 잘 안 일어나고, 늘 예측가능하게 된다. 그래서 그날이 그날 같다. 심심해야 몸과 머리와 마음에 여유 공간이 생겨날 수 있고, 그래야 건강, 창의력, 관용이 좀 더 쉽게 생겨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참고로, 제목에서 ‘선진국’을 뺀 이유는, ‘선진-후진’이란 개념 자체가 서구 우월주의 산물인 데다, 21세기에는 더 이상 용납하면 안 될 프레임이기 때문이다.

Contents
추천의 말 4
들어가는 말 6

1부 기자들이 사는 법
이정재 사진을 전지현 사진으로 바꾼 이유 19
[한겨레]는 왜 ‘도도맘’ 기사 안 실었나? 22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불편하지 않은 박근혜 26
기자는 아첨꾼이 아니다 32
안철수의 진정성 35
한국 신문에서 국제 기사는 왜 뒷전으로 밀리는지 40
[한겨레] 후배 기자 구본준을 떠나보내며 43
김훈이 [한겨레]를 떠난 이유 52
안정숙 선배 82
성수대교 사고가 나던 날 85
[한겨레] 입사평가위원의 “악역을 마치며” 87
백수의 추억 107

2부 뒤로 뜀박질하는 대한민국
박종철, 박종운, 박상옥 113
친일파의 나라, 한국과 일본 118
60살 이상은 왜 ‘위안부 합의 잘됐다’하나? 122
느리고 불편해야 선진국이다 125
첫 여성 대통령으로 기억될까? 첫 부녀 대통령으로 기억될까? 129
빵과 장미 133
“쓸모없어지면 죽일 거다” 136
기본소득, 내야 받는다 140
20세기 143
브렉시트… 이미자와 비욘세 146
한국에서는 우파가 찬성하는 성매매 149
한국의 보수파 기독교인들이란? 153
조문, 17년 지나 제자리 156

3부 꼬인 정치 풀어보기
2004년 총선, 그리고 우리의 이데올로기 지형 163
그 아름답던 보수는 어디 갔나? 168
대통령의 눈물 171
3인방은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176
왜 멀쩡한 국가를 개조하나? 180
무상급식은 네 공약, 무상보육은 내 공약 181
‘꽃분이네 가게’를 팔아야 한다 184
천수답 박근혜 정부 187
국정원 ‘댓글녀’는 무엇을 잘못했나? 190
‘비박’은 왜 저럴까? 192
65세 소녀 박근혜 196
“아이고, 많이들 오셨네” 200

4부 워싱턴에서
아사다 마오의 눈물 205
진중권에서 김구라까지 209
‘베테랑’이 존경받는 사회 213
아이티의 눈물 216
아이티 르뽀 219
미국은 청문회에서 정책만 묻는다? 222
미국에도 5,000원짜리 치킨이 있다 226
세금 올리자는 한국 부자 없나 229
한-미 무상급식 비교 232
빈라덴 사살, 마냥 기쁠 수 없는 이유 235
‘분노’는 마이너리티가 가져야 한다 238
FTA, 멋진 신세계 241
추락하는 미국이 부럽다 245
캐나다의 길, 미국의 길 248
미국이 한국의 모델이 될까? 251

5부 취재하며 훔쳐 본 세상
독일과 프랑스 257
“10억을 받았습니다” 260
지존파의 추억 - ‘가난’의 ‘꿈’마저 빼앗는 사회 262
삼순이는 예쁘다? 266
공포가 움직이는 신자유주의 269
나도 종부세 내고 싶다 273
재경부스러운 일 277
‘김영란법’ 성공의 조건 281
나는 삼성라이온즈 팬이다 285
대원국제중, 경제적 배려 학생에 ‘50%’, ‘70%’ 별명 289
‘동안’ 권하는 사회 292
반성문 - 명동성당도, 조계사도 문이 닫혔다 295
스웨덴 하루 6시간 노동실험 300

6부 봄날은 간다
부모 마음 305
팽목에서 부친 편지, “엄마랑 이젠 집에 가자” 308
남편 구혼광고를 낸 아내 311
반갑다 친구야! 313
할아버지가 읽던 한시를 읽으며 317
아내의 샌드위치 321
[반칙왕]을 보고 낄낄대다가 323
재충전 없는 휴가 가기 325
몽골의 은하수 329
주연보다 더 아련하게 다가왔던 에포닌 332
스즈키 이치로와 오기 아키라의 길 334
[칼의 노래]에서 배우는 개인과 조직 336
자기주장 341
‘조직’보다 ‘개인’을 앞세우는 선택에 관대할 수는 없을까? 345
반성한다 348
부산영화제에 나타난 나스탸사 킨스키 352
그 누나 355
실리지 않은 칼럼 363

Author
권태호